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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녹취록, 공작 냄새” 김용태 “자숙할 사람들이…”

잇따른 녹취록 파문에 새누리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정현 의원의 ‘보도 개입 의혹 녹취록’이 지난달 공개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최경환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13 총선 당시 김성회 전 의원과 대화한 녹취록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당 분위기가 악화일로다.

20일엔 친박계가 공천 개입을 위해 사정기관을 동원했다는 녹취록 내용을 TV조선이 보도했다. 현 전 수석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경기도 화성갑 출마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실이고 공직기강(실)이고 난리 치는 걸 이렇게 조정해 줘 가지고…”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김 전 의원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시절인 지난해 10월 지인들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으로 국무조정실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김 전 의원의 녹취록 공개에 대해 “왜 이 시점에서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가 나는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괴감을 느끼고 오래 정치를 하면서 별꼴을 다 본다”고도 했다. 녹취록 공개에 음모가 담겨 있다는 의미다.

친박계 일각에선 이른바 ‘비박계 기획설’을 주장하고 있다. 서 의원은 “(김 전 의원에게)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이런 공작 냄새가 풍기는 일들이 있으면 가만히 안 있겠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서 의원은 김 전 의원이 화성갑 출마 대신 화성병 출마를 먼저 약속했으나 돌연 화성갑에 출마하면서 자신에 대한 음해를 퍼뜨렸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이 답변을 유도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자꾸만 (김 전 의원이) 되물었다. 유도하기 위해 되묻고 되묻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윤 의원의 통화 내용에 대해선 “공천 개입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의 해석은 전혀 달랐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용태 의원은 “당이 이 문제로 거의 엉망이 됐다. 더 이상 우리가 덮고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빨리 문제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법률 검토를 거쳐 검찰에 고발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비박계 음모론’이란 친박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스스로 진상을 실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면 되겠느냐”며 “백배사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역시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주호영 의원도 “당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 과정에서 이런 불법 행위에 가까운 일이 있었다면 꼭 짚어야 한다”며 “무슨 음모를 갖고 공개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당 지도부는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총선 참패 책임에 당시 당 지도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 이상 이전투구는 안 된다. 모두 자제하고 자숙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자”고 했다.

당 내외에선 임기말이면 으레 나타나는 제보와 폭로현상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레임덕 정국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과거 정권을 보면 임기말 각종 폭로가 터져 나오며 레임덕 시작을 알렸다”며 “박근혜 정부엔 지금 상황이 딱 그 시작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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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이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나경원 의원. 나 의원도 이날 당 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 강정현 기자]

◆나경원 불출마 선언=이날 비박계로부터 전당대회 출마 요청을 받아 온 나경원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당 대표 도전 대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나 의원은 그간 “서청원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할 수 있다”고 말해 왔으나 전날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같이 결정했다. 서 의원 불출마 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는 고민 중”이라며 “21일에 출마를 선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글=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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