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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깨는 부촌 1번지…‘압구정 재건축’ 돈이 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 그는 최근 싼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를 하루 평균 10통 이상씩 받았다. 중개업소를 찾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갑자기 매매를 보류하거나 호가(부르는 값)를 올려 계약 직전 허탕 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두 달 전에 비해 1억원 넘게 올랐는데도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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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시의 ‘개발기본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압구정 지구에선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사진은 한강을 끼고 있는 압구정 지구 전경. [사진 오종택 기자]

‘대한민국 부촌 1번지’인 압구정동 재건축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 개발기본계획안’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압구정동 일대 24개 단지를 6개 권역으로 묶어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4년 3월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2년여 만이다. 여기엔 기존 단지를 재건축할 때 적용되는 용적률과 층수, 가구수 등이 담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 용적률은 300%, 층수는 35층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두 동은 최고 40층짜리 건물에 상업·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구 개발계획안 발표 눈앞
거래 늘며 두달 새 2억 껑충
반포·개포보다 투자 매력 커
“준공까진 10년” 넘을 산 많아

최대 300%의 용적률이 적용되면 기존 중층(10~15층) 1만335가구는 재건축 이후 1만6000여 가구로 늘어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강남 노른자위에 ‘미니 신도시급’ 고급 아파트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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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계획안 발표 방침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월 이후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뛰고 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소강상태인 다른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다른 양상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압구정동 아파트는 79가구로 5월보다 46% 늘었다. 2010~2015년 6월 평균 거래량(32가구)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매매가격도 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동 평균 아파트값은 1.76% 올라 5월(0.8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현대 13차 108㎡(이하 전용면적)형은 지난 4월 15억원에 팔리더니 현재 17억5000만~18억원대다. 석 달 새 2억5000만원 이상 뛰었다. 신현대 108㎡형은 17억원 선으로 두 달 새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가나안공인의 윤민영 대표는 “미성이나 구현대아파트 호가 역시 2~3개월 새 1억~2억원씩 올랐다”고 전했다.

1975년 아파트 지구로 지정된 압구정동 일대는 전통 부촌이란 상징성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준공 20년이 지나면서 반포동 등에 ‘부촌 1번지’ 자리를 내줬다. 아파트가 낡아 주민 불편이 커져서다. 이 때문에 2006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사업은 한동안 답보상태였다. 서울시가 부지 25~30%를 기부채납(부지 일부를 공공시설로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주민이 “사업성이 없다”며 반발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2013년 서울시가 종전 50층이었던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추는 대신 기부채납 비율을 15%로 줄이면서 재건축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압구정 지구가 재건축되면 반포와 개포에 내줬던 최고 부촌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강을 끼고 있는 데다 85㎡가 넘는 중대형 주택이 많아서다. 박합수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아파트값이 3.3㎡당 6000만~7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압구정동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는 4400만~48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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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건축은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 설립, 사업 승인 등을 거쳐 준공까지 10년은 걸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주민 간 의견 조율도 만만치 않다. 현대(구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후 최고 층수(35층 또는 45층)를 놓고 둘로 갈라선 게 단적인 예다. 재건축 때 전체 가구의 60%를 85㎡ 이하 중소형으로 짓는 방식과 ‘중소형 평수 의무 비율’ 적용 대신 가구수를 늘리지 않는 일대일 방식을 택할 것인지도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위원은 “압구정 아파트 소유자 중 재건축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노년층이 많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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