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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똑똑해진 스티어링 휠 … 음악재생, 주행모드 변경 ‘엄지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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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자동차에 탑승한 순간부터 내리기 전까지 손에 잡고 있는 부품이다.

오디오 볼륨 조절, 핸즈프리는 기본
기능 조작에 한눈팔지 않도록 진화
1966년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최초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움직이게 함은 기본이고, 운전의 재미까지 배가시켜 준다.

과거의 스티어링 휠이 단순히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움직이는 조향의 역할만 담당했다면 현재는 차량의 다양한 설정을 가능케 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겸한다.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진 벤츠의 3륜 차나 다임러의 4륜 차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티어링 휠이 없었다. 맷돌을 돌리는 방식처럼 앞바퀴를 조작할 수 있는 작은 장치만 마련돼 있었다. 이후 자전거 핸들처럼 막대기를 사용해 조향하는 방법이 쓰이기 시작했다.

원형의 스티어링 휠이 등장한 건 1894년 알프레드 바쉐론(Alfred Vacheron)이란 인물이 파리-루앙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차량을 개조하면서부터다. 이런 방식이 차를 효율적이고 다루기 쉽다는 것이 알려지며 1898년부터 스티어링 휠이 장착된 차량이 일반인들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스티어링 휠은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부를 과시하기 위해 코끼리 상아나 귀금속을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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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자동차는 마차에 가깝기 때문에 스티어링휠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하지만 이는 곧 의미가 없어졌다. 차량 성능이 올라가고, 무게가 늘면서 정지한 상황이나 저속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데 큰 힘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20년대 프란시스 W. 데이비스(Francis W. Davis)가 유압을 사용해 쉬운 조작을 돕는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이 장치가 빛을 본 것은 다름 아닌 2차 세계 대전이었다. 전시 상황에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필요했던 군에 의해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이후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보급되기 시작한다.

원형의 파워 스티어링 휠이 널리 보급되면서 차량 디자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스포크(휠 안의 살)의 디자인을 달리하며 저마다 개성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다. 2~4스포크가 일반적이며, 초창기 시트로엥 DS에는 단 1개의 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되기도 했다.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1960년대 들어 스티어링 휠에는 경적 이외에 다양한 장치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얇고 가늘었던 스티어링 휠이 굵게 변한 것도 이때부터다.

1966년 포드가 스티어링 휠에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를 추가하면서 각종 버튼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스티어링 휠에 버튼들을 추가하는데 경쟁이 붙으면서 1988년 폰티악이 내놓은 트랜스-암에는 스티어링 휠에 무려 12개의 버튼들이 장착됐다.

최근의 스티어링 휠은 차량의 성격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오디오 볼륨 조절 버튼과 라디오와 CD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등을 오갈 수 있는 미디어 선택 버튼들을 갖고 있다.

탑재되는 옵션에 따라 크루즈 컨트롤, 핸즈프리 통화 기능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버튼이 많아지면서 손으로 굴릴 수 있는 다이얼 방식도 널리 쓰인다. 스티어링 뒤에 패들을 달아 변속기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 강화로 음성인식 활성화 버튼이 장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능버튼 조작을 위해 운전 중 한눈을 파는 행동을 막기 위함이다. 이는 음성인식 기능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참신한 아이디어까지 추가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에는 벤츠 최초로 터치 센서가 장착된다. 작은 터치패드의 기능을 하는 이 센서를 통해 운전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으로 각종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뒤로 가기나 홈 버튼도 함께 갖춰져 있어 스티어링 휠에 작은 커맨드 컨트롤러를 옮겨왔다고 볼 수도 있다.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 카인 2세대 R8은 보다 다양한 기능을 스티어링 휠에 담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을 위한 버튼은 물론 시동 버튼과 주행모드 설정까지 스티어링 휠 내에서 할 수 있다. 여기에 V10 플러스 모델에는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는데 쓰이는 퍼포먼스 버튼과 배기음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까지 더해졌다.

페라리는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시동 버튼은 물론 방향지시등까지 버튼식이다. 스티어링 휠을 꼭 잡고 운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심지어 와이퍼와 상향등까지 버튼식으로 스티어링 휠에 담았다. 주행모드와 서스펜션의 성격도 스티어링 휠에서 변경한다.

BMW의 M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은 엔진 회전수를 알려주는 조명과 기어 단수 등을 표시해주는 작은 알림 창까지 마련됐다. 여기에 카본으로 멋을 내고 알칸타라로 감싸 마치 경주용 자동차를 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화 럭셔리 브랜드의 스티어링 휠은 기능은 물론 소재와 마감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하나의 스티어링 휠 제작을 위해 장인이 직접 엄선된 가죽을 제단하고 직접 바느질해 완성한다.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F1 머신들의 스티어링 휠은 더 복잡한 구조를 갖는다. 팀과의 무선 송수신을 위한 라디오 버튼부터 차량의 날개 각도를 조절하는 기능, 전 후륜 브레이크의 힘 비율,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충전 효율, 좌우 구동 배분까지 스티어링 휠에서 설정한다. 심지어 엔진에 분사되는 연료와 공기의 혼합비와 타이어가 마모되는 정도까지 스티어링 휠에서 정할 수 있다.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달리며 그때그때 맞는 설정까지 바꿔가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F1의 스티어링 휠의 가격은 약 1000만 원에 이른다.

오토뷰=김선웅·강현영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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