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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 땅 의혹 입 연 김정주 “진경준이 사달라 한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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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김정주(48·넥슨 창업주) NXC 대표가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강남역 인근 3371.8㎡(약 1020평) 규모의 땅 매입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측근에게 매입 배경 설명
“우병우 처가 땅인지 몰라”
검찰, 진경준 140억 보전 청구

김 대표의 측근은 19일 본지 기자와 만나 “김 대표를 18일 8시간 동안 만났는데 그가 직접 한 말”이라고 강조하며 넥슨코리아가 땅을 산 목적, 1년여 만에 되판 이유 등을 대신 설명했다.

이 측근은 “김 대표는 강남역 땅을 사서 강남 사옥을 만들고 사옥 내부나 그 인근에 게임학교를 함께 만들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시 판교에 들어설 신사옥에는 넥슨 직원 3000명 중 18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강남 사옥에 1200명을 두기로 내부 회의에서 결정됐다. 게임이나 정보통신(IT) 업체는 우수 인력 유치가 가장 중요한데 인프라 구성이 안 된 판교로 회사를 옮기면 우수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강남 사옥을 고려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인 우 수석과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구속) 검사장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김 대표의 측근은 “김 대표가 우 수석의 처가 땅인 걸 전혀 몰랐고, 매매 과정에서 진 검사장의 개입이 없었던 점을 여러 번 얘기했다. 그러면서 무척 억울해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진 검사장이) 땅을 사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 땅 주인이 누구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우 수석 처가의 땅을 샀다가 결과적으로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 아니냐는 물음에 “넥슨의 의사결정 구조는 굉장히 민주적인데, 아래에서 다양한 의견이 서로 경쟁하며 올라오면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남역 부지 매입 역시 넥슨의 내부 의사결정을 따른 것에 불과해 이걸 배임으로 본다면 부동산 거래 대부분은 배임 혐의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주 “게임학교 만들려고 강남 땅 샀다”

“넥슨재팬 반대로 사옥 접어”

넥슨이 매입 1년4개월 만에 강남역 땅을 되팔게 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계약 후 판교에 신분당선이 뚫리는 등 환경이 좋아지면서 안철수연구소·엔씨소프트·웹젠 등이 판교로 대거 입주했다. 인력 유출 위험이 없어지면서 강남 사옥 얘기가 힘을 잃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넥슨의 지배구조 변경도 결정적 변수가 됐다고 한다.

2011년 넥슨재팬이 일본에 상장되면서 넥슨코리아가 자회사가 됐는데 의사결정 과정에서 두 법인의 목소리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게임업체의 성패는 일본 시장에서 좌우된다. 내가 일본에 상장한 이유다. 이런 구조 때문에 넥슨코리아가 자회사가 됐고 부동산 개발도 넥슨재팬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 사옥 건립 추진은 넥슨코리아가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서민(45) 당시 넥슨코리아 대표가 부동산 거래의 총책임자로 나서 직접 관여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일본 법인의 최모 대표가 우 수석 처가로부터 매입한 1300억원대의 부지를 보고는 ‘사옥 부지로는 부족하다’고 반대한 데다 사옥을 더 키워 강남역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려면 근처 1000억원대의 농협 건물까지 사야 해 사업 비용이 3배나 늘게 되면서 강남 사옥 시나리오를 접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추가 비용 투입에 대해 넥슨재팬의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강력히 반대해 결국 서 대표가 의견을 접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개인들이 강남구청에 ‘당사자 간 거래’로 신고한 부분에 대해 “넥슨도 공인중개업체에 10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냈다”고 했다.

2011년 3월 부지를 매입한 뒤 7개월이 지나 뒤늦게 근처 땅을 100억원에 추가 매입한 데 대해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통상 청사진부터 만들고 사옥 부지를 사는 게 순서인데 넥슨이 부지부터 산 뒤 추가 구입한 것은 의심을 받을 여지를 줬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시 경쟁 업체인 엔씨소프트 등이 강남 독립 사옥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도 강남에 건물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아 급히 땅부터 사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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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우 수석이 “처가의 부동산 매입 의혹을 보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선일보 기자 등을 상대로 낸 고소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전 재산인 140억원 상당의 예금·채권·부동산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이는 법원의 본안 판결이 있기 전에 피고인이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오이석·현일훈·송승환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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