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은은한 향과 감칠맛…하동 ‘왕의 녹차’ 세계가 음미한다

기사 이미지

하동군 화개면 산비탈에는 야생차밭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사진 하동군]

경남 하동군 화개·악양면 일대 산비탈은 차밭이 드넓게 펼쳐져 장관이다. 이곳의 녹차는 은은한 향과 감칠맛, 색 이 일품이다.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해 ‘왕의 녹차’로 불린다.

작년 1973t 생산…전국 생산량 25%
내년 3월 세계농업유산 등재 준비
수출 위해 가루녹차 생산 라인 구축
해외시장 개척 100만 달러 계약 성공

화개면은 차 시배지(始培地·처음 재배한 곳)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000년 된 최고(最古) 차나무가 있다. 하동에선 지난해 1956 농가가 1014㏊의 차밭에서 녹차 1973t을 생산했다. 전국 생산량의 25% 정도다. 기업형 6개 등 127개 가공업체가 주로 우려먹는 고급 차를 생산한다. 전통 차농업은 지난 3월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내년 3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되면 녹차와 차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다.

녹차 세계화의 출발점인 셈이다. 하동군이 다양한 녹차제품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녹차산업 세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눈에 띄는 게 녹차 대량소비 시대를 열 가루(분말)녹차 생산이다. 커피믹스처럼 주로 소포장되는 가루녹차는 우려 마시는 국내와 달리 음료용 가루녹차를 대량 소비하는 외국을 겨냥한 것이다. 가루녹차는 빵·빙수·아이스크림·과자류 같은 식품첨가용으로도 최근 인기다.

하동군은 지난해 군 소유 가공공장에 가루녹차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가루녹차 생산을 위한 차광(遮光)재배를 지난해 5㏊에서 올해 7㏊로 늘렸다. 내년엔 20㏊로 늘린다. 하동지역 수매가 기준으로 차광재배 녹차 잎은 ㎏당 2500원으로 일반재배보다 1700원, 고급 가루녹차는 ㎏당 5만4000원으로 일반 가루 녹차보다 3만9000원이나 더 비싸다. 녹차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기사 이미지
지난해부터 해외시장개척에 나선 하동군은 올 6월 현재 가루녹차 12만 달러어치를 미국·멕시코·말레이시아·볼리비아 등에 수출했다. 올해 녹차관련 제품의 전체 수출액 30만4000달러의 39%다. 하동은 연간 녹차관련 제품 130만~14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다. 덕분에 지난 5월 수출상담회에서는 멕시코에 100만 달러어치(전체 녹차제품 10개국 900만 달러) 가루녹차 수출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사 이미지

하동군이 국내외 판매를 위해 녹차의 유용성분을 넣어 만든 치약·샴푸세트와 화장품세트. [사진 하동군]

녹차의 좋은 성분이 가미된 화장품·연고 등은 또 다른 야심작. 스킨로션·크림·보디로션 등 4종 1세트로 된 시제품을 지난 4월 내놨다. 아토피 질환이나 벌레 물린데, 입술 튼 데 효과가 뛰어난 수딩 겔 과 멀티 밤(balm·일명 이순신 밤)도 마찬가지. 수딩 겔과 멀티 밤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총상에 차나무 열매에서 짠 기름을 발라 치료했다는 문헌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녹차화장품은 현재 중국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진입을 추진 중이다. 2014년 출시해 국내 카페빈·CJ 등에서 판매 중인 녹차 라떼를 비롯해 주문생산을 의뢰한 녹차가 들어있는 치약·샴푸·린스, 개발 중인 가루녹차 선물세트도 곧 해외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하동군은 이미 ‘작설차’를 지난 1월 국제슬로푸드협회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했다. 역시 세계화를 위한 조치다. 중국의 유명한 떡차에서 분리한 금화균(金花菌)을 주입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향이 나는 최고급 금화차 개발과 세계적 차 박물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녹차산업을 수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차홍보를 위해 매년 5월 열리는 야생차문화 축제에 주한 외국대사 부부를 꼭 초정한다.
 
◆하동 야생차=신라 흥덕왕 3년(828년) 중국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화개동천에 심었다고 전한다. 화개·악양면 등 주산지는 섬진강과 가까워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밤낮 기온 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적지다. 다른 지역 야생차나 개량종 재배차보다 총 질소와 데아닌 함량이 놓아 감칠맛이 강하고 카테킨·비타민C 같은 유효성분이 많아 건강에 좋다고 한다.

황선윤 기자 syohw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