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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프리뷰] 진짜 1000명이 말러의 ‘천인교향곡’ 펼친다

클래식 프리뷰-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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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이 지휘하는 밀라노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8월 29일 베토벤 ‘합창’, 31일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콘서트버전)를 각각 공연한다. [사진 롯데콘서트홀]

8월 클래식 음악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공간이 있다. 서울 잠실의 롯데콘서트홀이다. 2036석 규모 클래식 전용 홀이 드디어 문을 연다. 클래식 전용 홀은 전기 음향을 쓰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풍부한 잔향과 명료한 음 전달이 필수적이다. 첨단 음향 기술이 발휘되는 실험의 공간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이 15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이 홀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만든 디엠피가 설계를 담당하고 일본 산토리홀 건립에 참여했던 야스히사 토요타가 음향을 감수했다. 잠실롯데월드몰 8층부터 10층까지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은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 스타일로 설계됐다.

지하철역과 바로 통하기 때문에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접근이 더 편리하다는 평가다. 객석에서 무대가 잘 보이고 탁 트인 조망이 쾌적하다. 좌석 등급과 관련 없이 빼어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의외의 좌석이 많아 당분간은 ‘롯데홀의 명당자리’가 화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은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맡는다.

롯데콘서트홀의 첫 테이프는 어떤 작곡가가 끊을까. 다름 아닌 베토벤이다.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 Op.72a가 롯데콘서트홀의 공식적인 첫 곡이 될 전망이다. 이어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의 신작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가 세계 초연된다. 혼성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오르간이 포함된 대편성 관현악곡이다.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미국의 뉴욕 필, 그리고 롯데콘서트홀이 진은숙에게 공동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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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

메인 레퍼토리는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이다. 2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각 악장을 다시 두 개의 부분으로 구분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향곡 형식인 4개의 악장으로도 볼 수 있다. 전체 네 부분 가운데 두 부분에서 오르간이 큰 역할을 한다. 포코 아다지오에서는 감미롭게 흐르는 오르간 소리를 바탕으로 화려한 현악 선율이 절정에 이른다. 피날레 마에스토소에서는 관악기의 팡파르 사이로 웅장한 오르간 연주와 함께 푸가가 시작된다. 롯데콘서트홀에 설치된 리거(Rieger)사의 파이프오르간이 진가를 발휘할 작품이다. 4958개의 파이프에서 쏟아질 황홀한 음이 궁금해진다.

8월 25과 27일에는 말러의 대작, 교향곡 8번이 공연된다. 초연 당시 1000명이 넘는 연주자가 참여해 ‘천인교향곡’이라 불리는 이 음악을 위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을 비롯해 전국 18개 합창단에서 섭외한 500여 명의 성인 합창단과 350여 명의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천인교향곡’을 두 차례 지휘한 경험이 있는 말러 스페셜리스트 임헌정이 지휘봉을 잡는다. ‘100세 시대’라지만 ‘진짜 천인교향곡’을 들을 기회는 인생에서 그리 많이 찾아올 것 같지 않다.

이틀 뒤인 8월 29일과 31일에는 정명훈이 지휘대에 서서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베르디 최고 걸작 중 하나인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의 콘체르탄테(콘서트 형식 공연)를 연주한다.

이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한국을 찾는 건 1988년 내한 이후 처음이다. 베르디·로시니·푸치니 등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작곡가들의 오페라를 초연한 바로 그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에 소속된 단체들이다. 소프라노 에바 메이, 메조소프라노 미셸 브리트, 테너 마이클 샤데, 베이스 데트레프 로스 등이 노래한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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