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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동남아 가면 장티푸스, 남미 갈 땐 황열·독감 백신 꼭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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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기다려 온 휴가.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계획한다. 안락한 숙소를 예약하고 빈틈없는 동선을 짰다고 여행 준비가 끝난 건 아니다. 여행 고수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게 바로 건강이다. 건강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설레는 마음만으로 여행지를 찾았다간 자칫 꿀 같은 휴가를 망칠 수 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준비해야 할 건강수칙을 시기별로 정리했다.

여름철 해외여행 건강 체크 포인트

출발 2주 전
여행지 유행 질환, 풍토병 예방접종


적어도 출발 2주 전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기는 데 2주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장티푸스, 콜레라, 황열, A형간염, 일본뇌염, 독감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여행 국가, 지역별 유행 질환에 해당하는 백신을 맞는다. 각 지역 풍토병은 질병관리본부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티푸스나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음식을 통해 전염된다.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6~30배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다. 이 지역에선 일본뇌염도 조심해야 한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최근 5년 새 13.3배 늘었는데 동남아 해외여행객 증가 때문으로 추정한다.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45세 이상(1971년 이전 출생)은 1회 접종으로 항체를 만들 수 있다.

황열은 적도 근처 나라에서 발생한다. 중증일 때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아프리카와 남미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이 지역 국가 대부분은 황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할 수 없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등 남미로 떠난다면 독감 백신을 맞아두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현재 겨울인 남반구에선 독감이 대유행 중”이라며 “올해 사망자만 1000명이 넘는다. 지카바이러스보다 훨씬 무섭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백신 대신 약으로 예방한다.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더운 지역 대부분은 말라리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역별로 유행하는 유형이 다르다. 방문하는 곳에 따라 다른 약을 처방받는다. 약은 주 1회 복용하는 약(라리암)과 매일 먹는 약(말라론) 두 종류다. 라리암은 유행 지역 도착 2주 전부터, 말라론은 2~3일 전부터 먹는다. 부작용이 심한 편이어서 미리 복용하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고, 어지럼증·경련이 생기면 다른 약으로 바꾼다. 어린이가 성인 용량을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부모의 약을 자녀와 나눠 먹는 건 금물이다.

출발 2~3일 전
두통·배앓이 약, 만성질환 처방전


여행지에서 흔하게 앓는 질환은 두통과 배앓이 정도다. 감기약·두통약·진해거담제·지사제를 기본으로 챙긴다.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 박영규(대한여행의학회장) 교수는 “비교적 낙후된 지역으로 떠날 예정이라면 설사병에 대비해 항생제와 가루 수액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며 “가루 수액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성질환자는 평소 다니던 병원을 방문해 일정에 맞게 약을 처방받는다.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시차에 상관없이 되도록 한국 시간에 맞춰 챙겨 먹는 게 좋다. 약효 지속 시간을 24시간으로 계산해 만든 약이기 때문이다. 시차가 10시간 이상 난다면 의사와 상의해 별도로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병원에서 영문 처방전을 발급받아 챙겨가도록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
지사제 복용 주의, 모기 기피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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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물갈이 설사’를 할 수 있다. 이땐 동반 증상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열을 동반하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물갈이가 아니라 장염일 가능성이 크다. 무작정 지사제를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 첫 이틀 정도는 설사와 함께 독소가 빠져나오기 때문에 그대로 흘려 보낸다. 지사제로 이를 억지로 막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설사가 지속하면 탈수에 각별히 주의한다. 물을 마시는 정도론 부족하다. 나트륨·당·칼륨 같은 전해질 보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챙겨간 가루 수액을 물에 타 사용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수액을 보충한다.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특히 조심해야 하는 건 모기다. 치명적인 감염병은 대부분 모기가 전파한다. 뎅기열·치쿤군야·지카바이러스는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긴 소매 셔츠, 긴 바지와 함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실제 효과가 있는 건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검증된 기피 성분은 ‘디에칠톨루아미드(DEET)’라는 성분이다. 제품을 고를 때 이 성분과 농도를 유심히 살핀다. 스프레이 형태는 농도가 10~20%로 4시간가량 지속한다. 바르는 제품은 20~50% 농도로 8시간 정도 간다.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팔찌 형태의 기피제는 효과가 거의 없다”며 “살이 드러난 부분은 꼼꼼히 발라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에 돌아와서
감염병 잠복기 끝날 때까지 유의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음을 놓긴 이르다. 말라리아·뎅기열·지카바이러스 같은 열대 감염병은 잠복기가 있다. 대부분 2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 사이 열이나 발진·결막염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같은 이유에서 말라리아 약은 귀국 후에도 약에 따라 1~4주간 복용해야 한다. 짧지 않은 여행은 신체에 분명한 스트레스다. 장시간 비행에다 시차까지 생기면 몸에 큰 무리를 준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자라면 다녀왔을 때 충분히 쉴 수 있는 일정으로 휴가 계획을 세워두는 게 좋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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