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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부겸, 남경필과 중국 50대 차기 리더 만남 주선한 이광재 "8월엔 러시아 갈 것"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나경원(4선ㆍ서울 동작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4선ㆍ대구 수성갑) 의원이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13일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광저우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를 만난데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후 서기는 차기 중국 국가주석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내년 대선주자군이다. 나 의원도 새누리당 대표 도전설이 나오는 여권 중량급 인사다. 이번 중국행에 야권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동행할 예정이었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참했다.

이들 한국 정치인과 후 서기는 5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의원이 58세이고, 후 서기와 나 의원은 53세다. 남 지사, 안 지사, 이 전 지사는 51세 동갑내기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이 전 지사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두달 전 새누리당 김세연·나경원 의원, 김부겸 의원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고 왔다”며 “8월에는 러시아를 찾아 그 곳 차세대 정치인들을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어울려 강대국 차기 리더들을 만나는 행보는 과거 한국 정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다음은 이 전 지사와의 문답.
 
내년 대선 때 경쟁자가 될 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이라 과거 같으면 견제하기 바빴을텐데, 50대 정치인들은 성향이 다른 건가.
“안희정 지사나 남경필 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부겸 의원 모두 갈등의 시대를 넘어 협치를 해보자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19세기를 보면 개화파다 반대파다 해서 비전을 공유하지 못해 나라가 어려움에 빠졌는데, 함께 다니다보면 국가의 비전을 얘기할 시간도 많아지지 않겠나. 서로에게 배우고 영향을 주는 게 의미있다고 본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이런 변화를 정치권의 세대교체 흐름으로 볼 수도 있을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68세대'(※19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대학생들과 이에 동조해 시위와 청년문화를 이끈 유럽과 미국 등의 젊은 세대)가 유럽과 미국을 이끈 적이 있다. 한국의 50대도 그런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이가 아니라 사고가 얼마나 유연하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세대교체라고 보진 않는다. 특히 은퇴자를 우대하고 젊은 사람을 발탁해 키워주는 중국의 문화를 50대 정치인들이 꼭 한국에 들여와야 한다.”
여야 정치인이 함께 하는 활동을 계속할 건가.
“갈등을 넘어 여야가 마음을 모으는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일본·러시아와도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두달전 새누리당 김세연, 나경원 의원, 김부겸 의원과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 유력 정치인들을 보고 왔는데, 8월에는 러시아에 갈 계획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처칠 수상이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800통이 넘는다. 지도자들 사이의 인간적 관계와 미래에 대한 비전 공유가 굉장히 중요하다. 또 정치인들이 국가의 미래에 기여할 디딤돌을 놓으려면 한반도가 처한 운명을 이해하고, 미·중·일·러와 우리가 함께 할 화두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자는 등의 노력을 여야는 물론이고 주변국과 함께 해야 한다. 미·중·일·러를 우리와 공존의 틀로 묶어내려면 귀를 더 열고 배우고 그들과의 공통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행하는 정치인들이 내년 대선 때 활약할 것 같나.
“내가 코멘트할 문제가 아니다. 나는 한국이 국민들은 강하고 지도자가 약한 나라 같다. 여야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나라를 바꿔보자고 하면 멋진 나라가 될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보다 지도자들이 비전을 모아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 어차피 5년짜리 단임제 대통령은 무덤 아니냐. 많은 정치인들이 독일을 배우자고 하는데, 독일은 경제 위기가 오면 항상 연정을 했었다. 또 보수가 보수를 배반하는 결단을 내리고, 진보가 진보를 배반하는 결단의 정치를 했기 때문에 오늘날 독일의 적재적소 개혁이 가능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동방정책을 26년 동안 계속한 결과 통일도 할 수 있었다. 지도자들이 비전 만들어 함께 실천하고 당이 바뀌어도 이어지도록 만들 때 한국이 예측 가능한 나라가 되고 투자가 몰려온다. 여의도에는 가지 않겠지만 이런 역할은 해보려 한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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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