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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읍서 3㎞ 떨어진 성산 383m 정상에 호크미사일 발사대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방침을 지난 8일 발표할 때 후보지 한 곳을 결정했다면서도 발표를 계속 미루자 다양한 추정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12일까지 거론된 지역만 성주·칠곡·양산·음성·평택·원주·군산·사천·밀양 등 약 10곳에 이른다.

본지는 최근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 경북 성주군과 경남 양산시 일대의 지형 등 주변 입지 여건을 현장 취재했다. 12일 오전 찾아간 공군 방공 유도탄 포대는 성주군 성주읍에서 동남쪽으로 3㎞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둔지는 대구에서 국도를 따라 성주읍으로 진입하기 직전에 있는 해발 383.4m의 야산이다. 성산 정상에 호크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장비 등이 있다고 한다. 부대로 올라가는 산 입구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니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흰색 경고판이 서 있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폭 5m의 산속 길을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니 부대가 나타났다. 철책으로 된 정문은 굳게 닫혀 있고 근무자 한 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성산 자락에는 사방으로 군데군데에 민가와 공장이 있다. 산 바로 아래 북서쪽에는 선남면 성원2리 마을이 있다. 76가구에 174명이 거주한다. 정상에서 직선 거리로 3㎞ 이내에 성원리 주민은 183가구에 306명이다. 동남쪽 산 아래에는 선남면 취곡2리 51가구 117명 등 역시 3㎞ 안에 91가구 187명이 거주하고 있다. 성산 정상을 중심으로 직선 거리로 3㎞ 이내에 있는 주민은 1379가구 2891명이다. 성주읍 인구는 1만4020명이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군부대 진입로 옆에 사는 이재금(57)씨는 “사드가 우리 집 뒤 산꼭대기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건강도 문제지만 집을 팔기 어려워지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주군은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곳”이라며 “사드 배치로 자칫 성주 참외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은 12일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13일 오전 성밖숲에서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나이키 미사일 기지 있던 양산도 거론=지난 11일 찾아간 경남 양산시 천성산(해발 922m)에는 정상 주변에 탐방로가 조성돼 있었다. 이 산 정상에는 1965년부터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 12기와 레이더 기지가 있었다. 2003년 미사일이 퇴역하고 2013년 남아 있던 대형 송수신 시설도 모두 철거됐다. 미사일 관련 군사시설이 있던 곳이어서 천성산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천성산 정상을 기준으로 반경 5㎞ 내에는 상북면과 평산동·덕계동에 주민 6만 명이 산다. 박재우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천성산은 환경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산지습지의 생태보고”라며 “ 사드가 배치되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주·양산=홍권삼·김윤호·최종권·강승우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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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