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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방사포 사거리 밖…오산·평택 미군 기지까지 보호”

한·미 양국이 경북 성주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장소로 유력 검토하게 된 건 군사적 효용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여기에 이미 방공포 부대가 있어 환경영향평가나 부지 매입에 들이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사드 레이더(AN/TPY-2)의 운용 사거리를 감안할 때 중국을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는 외교적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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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의 공군 성산포대로 올라가는 길에 군사시설 출입금지 안내판이 걸려 있다. 성산 정상에서 3㎞ 안에 1379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익명을 원한 정부 소식통은 12일 “성주는 후보지들 중에서 군사적 효용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성주는 휴전선에서 직선 거리로 270㎞가 넘어 북한 신형 방사포(KN-09·300㎜)의 사거리(200㎞)에서 벗어난다.

반면 사드의 요격미사일 사거리(200㎞)를 고려할 때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경북 칠곡과 왜관은 물론 경기도 오산과 평택 등 주한미군 기지들과 한국군의 주요 전략 요충지를 보호할 수 있다. 칠곡과 왜관에는 미군의 전시물자가 비축돼 있으며, 미2사단이 주둔하는 평택은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467만7000㎡(444만여 평)다. 오산은 미7공군과 한국 공군의 ‘뇌’ 역할을 하는 방공통제소(MCRC)가 있다. 성주는 북한 스커드 미사일 등으로부터 방어할 군사 자산을 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동해안에 위치한 데다 후방 지역인 성주의 경우 사드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반발하는 중국의 외교 공세를 피할 여지도 있다. 군 당국은 사드를 성주에 배치하는 대신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신형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본지 7월 12일자 1, 3면>

한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방어 대책을 별도로 세우기로 하고 사드의 군사적 기능을 우선 고려해 사드 배치 장소를 택한 셈이다. 성주의 경우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피할 수 있고 입지 여건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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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성주 성산리에는 공군 방공포 부대가 있다”며 “이곳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에서 1.7㎞가량 떨어진 400m 고지여서 전자파 유해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기존 부대만 이전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있는 호크 미사일은 차량으로 견인하는 방식이어서 이전도 쉽다. 사드를 기존 한국 군부대가 있던 곳에 배치할 경우 환경영향평가와 부지 매입 과정이 생략돼 비용 절약과 부지 조성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성주에는 현재 군 병력 170여 명이 주둔하고 있어 200명 안팎의 미군 장병(1개 포병중대)이 생활하기에도 적합하다고 군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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