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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정 협의체 만들어 사드 배치 문제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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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사진).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김성식 정책위의장(왼쪽)이 의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박종근·오상민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 두 야당의 길이 엇갈리고 있다.

김성수·유성엽 “의견 수렴 필요”
국민의당 “배치 반대” 당론 채택
더민주는 당론으로 결정 않기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미 이재경 대변인을 통해 “사드 배치 자체에 반대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야당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은 정부의 소통 부족 등에 초점을 맞춰 비판해 왔다. 물론 의원들의 바닥 분위기는 달랐다.

그래서 더민주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 간담회를 열어 사드 배치에 대한 당론 결정 여부를 논의했다. 예상대로 간담회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심재권 의원을 비롯해 설훈·김경협 의원 등은 “사드 배치는 안보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우려된다”며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당론 채택에는 실패했다. 김성수·최명길·이철희 의원 등이 “미국과의 관계, 수권세력으로서의 국가 운영 등을 고려할 때 전략적·전술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결국 더민주는 사드 문제와 관련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더민주와 달리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사드 반대’ 당론을 채택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한 야 3당 지도자들이 야당 외교에 나서야 한다. 중국에 가서 정권교체를 하면 사드를 철회하겠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민주가 사드 문제에 흔들리고 있다. 우리와 함께 반대 입장을 채택하고 국회 비준동의안을 함께 추진하자”며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관련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은 국회 동의 등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란 속에 야당 일각에선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수 의원은 “지역 배치 등을 놓고 갈등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국회에서 여야는 물론 정부도 참여하는 자리가 따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정재호 의원은 “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갈등 관리의 문제로 별도 기구를 만들어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도 “무턱대고 배치를 결정하고 추진하기보다 여·야·정이 모여 부작용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드 국민투표’를 주장했던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투표는 대통령의 권한이고 국면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글=박유미·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박종근·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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