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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부시, 흑백 갈등 수습 ‘댈러스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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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가운데)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시청 앞에서 촛불을 들고 지난 7일 저격범 마이커 존슨의 공격으로 사망한 경찰 5명을 추모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인종 갈등으로 갈라지는 미국을 다시 합치기 위해 함께 나섰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이날 총격 사건으로 숨진 경찰 5명의 댈러스 추도식 현장을 찾았다. 함께 연설도 하고 희생된 경찰의 유족도 같이 만나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미셸 오바마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도 동행해 전·현직 대통령 내외가 뭉쳤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정치적 상극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결심했던 이라크전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지금도 비판적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군사력을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에 의지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지상군 파병을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두 전·현직 대통령은 흑백 갈등이 번지고 있는 미국을 수습하려는 데선 뜻이 일치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차이가 분명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나서며 우리 사회가 분열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부시 전 대통령이 댈러스 추모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움직여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2011년 뉴욕에서 열린 9·11 테러 10주기 기념식과 2013년 탄자니아에서 열린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 희생자 헌화식에서 함께 자리한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의 의기 투합이 ‘이례적’이라고 CNN이 전했다. 이 때문에 흑백의 전·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인종 갈등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내는 자체가 미국의 화합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해석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등장해야 할 정도로 미국에선 다인종 국가를 무색하게 하는 갈등과 소요가 계속되고 있다. 백인 경찰의 흑인 피살에 분노한 흑인 전역 군인이 백인 경찰 5명을 저격 살해된 뒤 미 전역에서 총격·협박·시위가 이어졌다.

댈러스시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국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나와 내 가족에 대한) 살해 협박 메시지를 올렸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페이스북에 백인 경관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4명이 체포됐다. 일리노이주의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에선 자택에서 총질을 하던 민간인이 경찰의 중단 요구에 불응하다 총격전을 벌인 뒤 병원에 후송됐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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