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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걱정 괜히 했네, 이미 몸값 2.5배 활약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11일(한국시간)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2016년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김현수(28·볼티모어)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연봉 대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8명의 전반기 활약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을 기준으로 따져봤다. WAR은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에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정 선수가 리그에서 쉽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대체선수)에 비해 얼마나 팀 승리에 기여했는가를 계산한 값이다. 각종 기록과 포지션 가산점을 종합해 산출한다. WAR 1.0은 대체선수에 비해 팀의 1승을 더 생산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WAR 1.0은 700만 달러(약 80억원)의 가치로 환산된다.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WAR 1.0 이상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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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WAR 1.0을 기록했다. 장타가 많지 않았지만 100타석 이상을 넘긴 타자 중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0.329)과 출루율(0.410)을 기록한 덕분이다. 연봉 280만 달러를 받는 김현수가 몸값의 두 배 이상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탓에 계약 파기설에 시달렸던 그는 대반전에 성공했다.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지금 김현수의 활약은 투자금액을 헐값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보장 연봉은 25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엔 연봉이 적은 편이다. 대신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인센티브를 받을 기회가 많이 생겼다. 시즌 끝까지 클로저로 활약한다면 총 400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ESPN 칼럼니스트이자 세이버메트리션 댄 짐보르스키는 오승환이 WAR 0.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미 전반기에만 WAR 1.4를 올렸다. 그는 이미 1000만 달러 가치의 활약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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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4)와 스플릿 계약(마이너·메이저리그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계약)을 맺은 시애틀도 큰 이득을 봤다. 이대호는 타율 0.288에 12홈런 37타점을 거둬 WAR 1.0을 기록했다. 이대호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올려도 시애틀은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400만 달러(보장금액 100만 달러)만 주면 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닷컴은 이대호 영입을 ‘올해 최고의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선정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는 김현수와 반대의 궤적을 그렸다. 시간이 갈수록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 그의 연봉은 275만 달러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어서 이적료(1285만 달러)가 발생했다. 박병호를 위해 연 평균 595만 달러를 쓰는 미네소타는 그에게 WAR 1.0 정도를 기대했다. 그러나 박병호의 전반기 WAR은 0.1에 그쳤다. 홈런을 12개나 날렸지만 타율이 0.191에 그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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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左), 강정호(右)

지난해 왼 무릎 수술을 받은 강정호(29·피츠버그)는 5월 7일 복귀했지만 두 달 만에 WAR 1.0을 올렸다. 지난해 WAR 3.9를 기록한 강정호는 MLB의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피츠버그는 이적료를 포함해 강정호에게 4년 총액 2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강정호는 1.5시즌 만에 4년치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추신수(34·텍사스)는 0.7에 그쳤다. 부상 때문에 31경기밖에 뛰지 못한 탓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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