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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무채색 거리에 생기를, 도시 전체가 나의 캔버스

스트리트 아티스트 소수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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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신사동 골목에 가면 알록달록하고 기하학적인 모양의 건물 외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가복으로 유명한 캐나다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 외벽 그림은 ‘정크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스트리트 아티스트 소수영(39)씨의 작품이다.

소씨는 그동안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경기도미술관과 함께 노후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문화재생 프로젝트’를 했다. 또 지방 학교에 공공벽화를 그려주는 ‘스쿨체인지업 프로젝트’, 서울을 캔버스 삼아 작업한 ‘서울어반아트프로젝트’ 등도 그의 작품이었다. ‘팬콧’ ‘리복’ ‘DKNY’ ‘올리브영’ ‘타임스퀘어’ 등 여러 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도 활발하게 펼쳐왔다.

작업실 속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를 지난 7일 서울 한남동에서 만났다. 정크하우스라는 이름 때문에 폐기물을 활용한 예술을 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이름은 단지 그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 그의 세계는 경계가 없다.

소씨의 작업 대부분은 실제로 도시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거리와 도시 전체가 영감의 원천이에요. 특히 도시가 발전하다 소멸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것은 예술의 중요한 재료죠.” 그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도시의 변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도시뿐 아니라 카페의 의자, 도로의 신호등, 허름한 아파트 등의 평범한 풍경도 작품의 소재다. “주변의 사물들이 하나의 캐릭터나 살아있는 생물처럼 보일 때가 많아요. 그때마다 낙서나 스케치를 하죠.” 그는 이런 낙서들을 모아 『정크하우스 두들링 백과사전』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다시 호주로 가서 그래픽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디자인으로 각각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스트리트 아트를 시작한 건 2005년 초 외국 작가들과 블로그를 통해 교류하면서부터다. 시작은 놀이였다. 놀이처럼 시작한 해외 작가들과의 다양한 작업은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그는 ‘능동적인 즐거움’을 강조한다. “수동적인 건 오래가지 못해요. 무엇이든 즐거워야 오래도록 지속되죠.” 스트리트 아트처럼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문화일수록, 작가 스스로 즐겁게 작업해야 자생력을 갖게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현장에서 작업하며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정말 살아있는 기분을 느껴요.” 그는 순간순간 느끼는 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때 예상치 못했던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했다.

소씨는 일반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꿈꾼다. “갤러리를 가지 않아도 주변에 문화와 예술이 널려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은 거리에 나가 존재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발휘한다는 그는 무채색의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거리의 예술가’의 모습이었다. “제 작품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로 돌아가죠. 예술이 도시의 일부가 되는거예요.”

만난 사람=김성현 인턴기자 ja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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