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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상담소] 학부모 강좌 뭘 들으면 좋을까

진로 교육법부터 들으세요 … 자녀와 대화 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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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를 위한 인성 교육’ ‘학부모를 위한 진로 교육’ ‘학부모 대상 대입전형 설명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학부모란 ‘학생을 자녀로 둔 아버지와 어머니’라 풀이돼 있습니다. 최근 여러 단체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학부모의 의미가 ‘학생이 된 부모’로 바뀐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학부모가 배워야 할 게 왜 이렇게 많아진 걸까요. 이런 수업을 꼭 들어야 한다면 무슨 수업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 게 맞는지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Q1 “싫어” “몰라” 반복하는 아들과 통할 수 있을까

고1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생각을 하면 벌써 머리가 아파 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급격히 말수가 적어진 아이는 뭘 물어도 “싫어” “몰라” 등 단답형으로만 말하고 방에 틀어박히기 일쑤라 아이 얼굴만 봐도 답답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가 많습니다. 학원에 등록해도 말없이 수업 빼먹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돌아오는 날도 꽤 많고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화가 안 되니 정말 답답합니다.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자아이들은 다 그렇다”고 하며 “부모 교육을 좀 받아보라”들 합니다. 부모 교육을 받는다고 아이와 단절된 소통에 방법이 생길까요.(김모씨·47·서울 성동구)

Q2 셰프 되고 싶어 대학 안 가겠다는 딸 어떻게 하나

중3 딸 아이와 진로 문제로 날이 서 있는 워킹맘입니다. 딸이 올 초에 셰프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맘때 아이들의 꿈이란 게 늘 바뀌는 거라서 “알겠다”고만 했습니다. 여름방학에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려고 학원 일정을 짜려고 하자, 아이가 “대학에 가지 않을 거다”라며 “특
성화고등학교에 갈 거니 요리 학원에 보내달라”는 겁니다. 아이에게 “어떤 직업을 갖든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는 건 필수”라고 말했더니 대뜸 “대학 나와도 취업 못하는 사람이 많지 않냐”며 “엄마와는 말이 안 통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무조건 대학에 가라고만 다그치는 엄마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아이에게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을 해주려면 제가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궁금합니다.(정모씨·39·서울 강서구)

A진로 강좌 젤 많이 들어, 유망직업 강요는 금물

진로·인성·대화법·진학·교육정책 등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육 정보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 전형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기 위한 ‘학생부 로드맵 짜기 전략’을 배우려고 발 벗고 나선 학부모, 알파고의 등장으로 미래 직업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소식에 ‘미래학’을 배우려는 학부모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교육 프로그램은 ‘진로’입니다.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당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의사·외교관·변호사 등 부모 세대가 생각하는 유망 직업을 정해놓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아이가 어떤 코스를 밟아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식의 교육은 지양하길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중·고교생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게 될 10~20년 후의 미래 사회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전통적인 시각에서 현재 유망하다고 생각한 직업이 10년 후에는 아예 없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IT, 경제·경영, 공연·예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강연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시각을 전환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 사례자의 경우 학생은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 셰프가 되겠다”고 얘기하고, 학부모는 “우리나라에서 살려면 셰프가 되려고 해도 일류 대학을 졸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성적이나 성향 등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없어 정답을 말하긴 어렵지만, 이 경우 많은 진로상담 전문가들은 학생의 손을 들어줄 겁니다. 셰프라는 직업의 특성상 좀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식이 중요하기에 대학 교육보다 현장 경험이 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는 것도 가능하니, 학생이 말하는 진로가 훨씬 설득력이 있는 셈입니다.

아들과 소통이 안 돼 답답하다는 첫 번째 사례자에게도 ‘진로 교육’을 권하고 싶습니다.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하기 싫어하는 이유로 “부모님이 진로 진학 정보는 잘 모르면서 무조건 대학만 강요한다”는 걸 꼽을 때가 많습니다. 문과 성향인 아이에게 “이과가 대세이니 무조건 이과에 가라”고 하거나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하려면 반드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식으로 자신이 아는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아이를 몰아가는 거죠. 부모 세대가 청소년이었던 시절과 전혀 달라진 진로 지도에 대해 눈을 뜨면 아이와의 대화도 원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아이를 학원으로 내모는 대신, 학부모가 ‘진로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도움말= 윤의정 공부혁명대 소장, 정지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업국장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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