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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육·의료 업체 984곳…갈수록 커지는 ‘대구의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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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왕복 10차로의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교차하는 교통요지에 형성된 오피스타운이다. 오른쪽은 54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다. 범어 오피스타운에 입주한 금융·의료·교육·법률사무소는 984곳에 이른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왕복 10차로인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가 교차하는 이곳에는 대형 건물이 즐비하다. 금융회사에서 병·의원, 법률회사까지 각종 간판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고층 건물도 10여 개가 보인다. 교차로 동쪽에는 54층짜리 고층 아파트들이 우뚝 서 있다. 화려한 영상을 뿜어내는 대형 전광판도 4개나 된다. 밤이면 건물들은 조명으로 뒤덮인다.

범어네거리 일대는 대구의 서비스 산업 중심지로 뜨는 곳이다. ‘대구의 맨해튼’으로 불린다. 이곳에 자리잡은 금융·의료·법률·교육 등 서비스 기업은 지난 3월 기준으로 984곳이다. 2011년 3월 701곳보다 40.4%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건 금융회사다. 5년 새 120개에서 193개로 60.8% 늘었다. 의료·교육·법률사무소도 빠르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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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네거리 일대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5년 54층짜리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1494가구가 착공되면서다. 분양가도 3.3㎡에 최고 1400만원에 달했다. 당시 대구 최고가였다. ‘대구의 타워팰리스’로 불렸다. 이 아파트 주차장에는 벤츠·BMW· 벤틀리 등 고급 외제차가 즐비하다. 주민 유모(49)씨는 “수억원짜리 람보르기니 등 고급 스포츠카를 타는 사람도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범어네거리 일대가 뜬 건 동대구역과 2㎞ 정도 떨어져 외지인이 접근하기 쉬운데다 도시철도 노선 3개 중 2개가 지나는 교통요지란 점도 한몫했다. 법원·검찰청이 있고 명문 학교가 많다는 것도 작용했다. 여기에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KB손해보험 건물(21층) 등 대형 오피스 빌딩이 속속 들어서면서 서비스 산업 중심지로 성장했다.

돈과 부자가 몰리면서 병·의원도 늘어났다. 2009년에는 11층짜리 의료 전문빌딩도 들어섰다. 최근 문을 연 피부과의 강성민(35) 전문의는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해 강남지역 개원을 고려했지만 고향으로 왔다”며 “생활 수준이 높고 상권도 발달해 적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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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네거리에서 동남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에는 201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때 만점자 4명을 배출한 경신고가 있다. 자연계 학생 300명 중 의대·치대 등 의학계만 한 해 50여 명씩 보내는 학교다. 대륜고·오성고·정화여고 등 명문고도 인근이다. 주민 중에는 의사·변호사·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구립 문화예술회관인 수성아트피아에선 정상급 예술가의 공연이 이어진다.

범어네거리 인근엔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14년 이후 최근까지 분양승인을 받은 단지만 12곳(4300가구)이다. 한국감정원 주택가격조사를 보면, 지난달 수성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억6252만원으로 대구 8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대구시 평균(2억6122만원)보다 38.8% 비싸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수성구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3900명이다. 광역시 구 단위에서 가장 많다. 부산의 부자 동네인 해운대구(3100명)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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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는 지금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범어네거리 일대를 세계적인 서비스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법률사무소 사무원을 양성하는 강좌를 열고, 세무·법무 분야 전문기업 창업 지원을 위한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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