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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청원 “무너져 가는 당, 보고만 있는 건 비굴하지 않나”

“새누리당의 맏형으로 당이 무너져 가는 걸 보고만 있는 건 비굴하지 않나.”

새누리 8선 친박계 맏형의 고민
주말 자택 찾아온 인사들에게
출마에 무게 두는 속내 내비쳐
이정현 등 이어 한선교도 출사표
‘서청원 추대론’사실상 힘들어져

친박계로부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8선의 서청원 의원이 지난 9일 주변 인사들에게 한 말이다. 서 의원은 주말 내내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오는 친박계 인사들에게 “가만히 있다가 당이 망가지면 앞으로 4년 동안 후배 의원들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출마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측근이 말했다.

서 의원은 밤늦게까지 집으로 찾아오는 지지자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한 재선 의원은 서 의원을 만나 “당 대표 경선에 나가도 욕먹고, 안 나가도 욕먹을 상황인데 안 나가면 새누리당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는 분으로 남을 수 있다”고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서 의원이 출마하고 싶은 생각은 강하지만 반발여론도 만만치 않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 중”이라고 했다.

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당의 화합을 도모하고 정국의 안정과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가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10일에도 가깝게 지내온 정계 원로들과 출마 여부를 논의했다. 서 의원 측은 “당을 위해 나서 달라는 당원들의 뜻을 무시할 수도 없고, 후배 의원들과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고민이 깊다”며 “다음주 초엔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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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서 의원의 고민은 ‘친박 분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친박 이주영·이정현 의원에 이어 4선의 한선교 의원이 이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주부터 불거져 나온 ‘서청원 추대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친박계 후보 단일화 역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세 사람 모두 ‘완주’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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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간판을 교체해 달라”며 “내년 재·보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똑같은 얼굴, 똑같은 세력으로 맞이한다면 올해보다 더 큰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원조 친박’이지만 최근에는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주류 친박’과 거리를 둬 왔다.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한 의원은 “(직전 최고위원으로서) 공천(파동)과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분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는 자유지만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분명히 심판하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봉숭아학당 최고위와 진박(眞朴) 마케팅을 보면서 제가 공천이 안 될까 봐 한마디도 못 했다. 용기 내지 못한 건 비겁한 일이었고 저 역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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