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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째 송아지 기부 릴레이 지곡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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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씨는 송아지 릴레이 기부를 통해 받은 송아지를 가리키며 “복덩이”이라고 말했다. [사진 서산시]

충남 서산시 지곡면 연화리에 사는 김규환(69)씨는 4개월째 키우고 있는 송아지 한 마리를 보면 흐뭇하다. 이 송아지는 지난 3월말 같은 마을에 사는 한명희(59)씨가 기증했다. 김씨는 “마을의 아름다운 전통덕분에 큰 살림 밑천을 얻었다”며 “송아지 값이 마리당 300만원을 훌쩍 넘어 복덩이가 들어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귀농한 김씨는 이 송아지를 포함해 소 4마리를 키우고 있다.

기업인 4명이 처음 기탁, 37명 혜택
“큰 살림 밑천…복덩이 들어온 느낌”

김씨가 말한 마을의 전통은 ‘송아지 릴레이 기부운동’이다. 27년째 이어져 온 기부 운동은 1980년대 후반 고향을 떠난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 붐이 일었던 ‘고향에 송아지 보내기 운동’이 발단이 됐다. 농가 소득 증대를 돕자는 취지였다.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맥이 끊겼지만 지곡면만은 예외다. 김응준 지곡면장은 “기부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송아지 릴레이 기부가 성공적으로 유지돼 왔다”고 말했다.

당시 지곡면에는 두산개발의 민병준 대표(89년)를 시작으로 경기도 평택의 채규백씨(91년), 대원실업 성우종 대표(92년), 두산개발 남궁혁 대표(99년) 등이 각각 한 마리씩 총 4마리의 암송아지를 기탁했다. 송아지를 받은 농가는 어미소로 키운 뒤 새끼 한 마리씩을 이웃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이 대략 3년 정도 걸린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송아지를 받은 주민은 37명이다. 송아지를 받을 농가는 차상위 계층(4인 가족 월 소득 211만1266원)이하이며 소를 키운 경험이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면사무소가 선정한다.

한장섭(63) 연화리 이장은 “뚜렷한 소득원이 없던 농가에 송아지 한 마리는 살림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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