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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장기투자 아니다…시장 나쁠 땐 채권·현금 늘려야


상반기 국내 주식형 수익률 1위…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CIO

“ 가치주에 투자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 투자비중을 낮추고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보수적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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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CIO

지난 4일 만난 유경PSG자산운용 강대권(사진)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올 들어 변동성 장세에서도 우수한 수익률을 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가 총괄 운용하는 ‘유경PSG액티브밸류’ 펀드는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8.96%다. 제로인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7%다.

하반기도 브렉시트, 미 금리 변수
저평가된 종목 집중매수 전략


유경PSG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액(공모·사모펀드 합산) 7700억원인 중소형 운용사로 지난 1999년 유경산업이 설립한 드림자산운용이 전신이다. 지난 2014년 파인스트릿그룹(PSG)이 드림자산운용 지분 9.1%를 취득한 후 사명을 유경PSG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그해 5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9년간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강대권 본부장이 합류했다. 강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기존 주식형 드림메가트랜드 펀드명을 리뉴얼해서 올 3월 유경PSG액티브밸류로 변경했다.

운용전략도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하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주식형 펀드는 연평균 10%, 주식혼합형 펀드는 연평균 5%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기존 가치주 투자와 다른 것은 무조건적 장기투자가 아닌 주가가 20~30%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솔브레인이다. 반도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의 지난해 주가는 4만~5만원대였다. 그러나 그해 9월 화장품 제조회사 제닉 지분 인수 소식에 주가는 3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는 “당시 주가는 하락했지만 반도체 호조 기대감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솔브레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5% 늘어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주가는 올 들어 70% 이상 올랐다. 지난 8일 종가기준으로 5만7100원이다. 주식이 오르면서 지분 일부를 팔고 수익을 냈다.

또 하나의 전략은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기채권 등에 투자하며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연초 85%였던 유경PSG액티브밸류의 주식 투자비중은 지난달 62%로 줄었다. 안전한 기회라고 판단될 때는 집중적으로 투자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대기하는 것이다.

강 본부장은 “저성장 국면에선 장기투자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며 “가치투자가 꼭 장기투자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 3월 기준으로 펀드 매매회전율(펀드 내 보유자산의 매매빈도를 나타내는 지표)은 180% 정도다. 운용사들의 평균 매매회전율은 150~170%다. 시장 움직임에 따라가지 않다 보니 장기 투자성적도 좋은 편이다. 2년 누적 수익률은 2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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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매매회전율을 평균보다 높지만 확신이 들 때에만 투자한다. 강 본부장은 지난 2년 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250개의 리서치 분석을 끝냈다.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들 종목을 사고 파는 결정은 20분 내로 결정한다. 강 본부장은 “리서치 분석을 끝낸 종목들은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분석이 쉽고 기업 실적 예측이 가능한 기업”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업황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나 성장성이 큰 중소형주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은 상황이 조금만 개선돼도 주가 반등폭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90%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이슈 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선택과 집중 위해 현재 출시된 3개(유경PSG액티브밸류, 유경PSG좋은생각, 유경PSG엑티브밸류30)공모펀드만 운용할 계획이다. 강 본부장은 “앞으로도 빠른 매매와 보수적인 운용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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