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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노후 건강은 동네의원 단골 의사에게 맡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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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다. 가장 큰 부담은 의료비다. 대부분의 노인은 신체 기능이 떨어진 탓에 서너 개 질환을 동시에 앓는다. 한 가지 질환에 한 가지 치료로 대응하는 방식으론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 노인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노인 의료’가 주목받는 이유다. 대한가정의학회 양윤준(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사장을 만나 노인 의료의 필요성을 물었다.

인터뷰 대한가정의학회 양윤준 이사장

 
노인과 일반 성인은 어떻게 다른가.
“노인은 병에 걸리지 않아도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상태에선 더 쉽게 질병에 걸린다. 다양한 질환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다. 대부분 완치가 힘든 만성질환이다. 복용하는 약도 많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찮다. 질병의 증상도 다르다. 같은 폐렴이라도 일반 성인은 열과 심한 기침이 나타나지만 노인은 몸에 힘이 없고 기침을 자주 하는 정도에 그친다. 심한 감기쯤으로 여겼다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진료 방법도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성인은 특정 부위가 아플 때 그 부분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심장이 나쁘면 순환기내과를, 전립선이 좋지 않으면 비뇨기과를, 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식이다. 노인은 다르다.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든다. 처방된 약이 서로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병용 금기 약물을 안내하고 있지만 완전히 걸러내진 못한다. 고혈압 환자가 전립선 비대증 약을 먹으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크게 떨어져 갑자기 일어설 때 위험할 수 있다. 노인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면 문제가 되는 약은 걸러낼 수 있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재빨리 대응할 수 있다.”
노인 의료는 누가 어떻게 담당해야 하나.
“노인 한 사람을 전체적으로 보는 게 노인 의료의 핵심이다. 1차 의료가 가장 적합하다. 가정의학과뿐 아니라 전국 동네의원이 주치의로서 이 역할을 해야 한다. 평소 단골의사를 정해두고 꾸준히 건강을 챙기면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노인 주치의는 진료 과목을 가리지 않고 건강을 포괄적으로 관리한다. 병이 깊어지면 각 전문과에 의뢰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1차 의료 동네의원마다 수준이 다른데.
“심장수술 전문의, 관절수술 명의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의사가 1차 의료에선 좋은 의사다. 어디서나 수준 높은 노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전공의 수련교육을 강화하고 연수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노인 주치의를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앞서 제도적으로 노인 주치의를 도입한 다른 선진국은 의료비가 절감되고 국민 전반의 건강 수준이 향상되는 걸 경험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대다수 국민이 단골의사가 왜 필요한지조차 모른다. 단골 의사를 정해두고 다니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노인 주치의를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 장점을 직접 경험해야 인식이 개선될 것이다. 노인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에게도 당근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노인 주치의가 되고 싶어도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 30분 대기, 3분 진료 환경에선 진정한 노인 의료가 이뤄지기 어렵다. 진료 시간에 따른 의료수가를 반영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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