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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에 갇힌 급성심근경색 70대 노인, 병원 무사히 도착

 

20일전 급성심근경색 등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문모(71)씨는 지난 7일 오후부터 갑자기 심장 통증을 느꼈다. 다음날(8일) 외손자 이모(31)씨가 운전하는 차량에 겨우 올라 집 근처인 천안의 한 병원에 도착했지만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던 서울 종로의 서울대병원으로 가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달렸는데 이날 오후 3시쯤 양재 구간에 이르자 도로가 꽉 막혀 거북이 운행은 커녕 움직이지 못할 지경이었다. 이 사이 문씨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심장 수술 때 심어 놓은 3개의 금속관 시술 부위를 중심으로 시작된 통증이 극심해지더니 급기야 호흡도 곤란해진 것이다. 일종의 발작증세다.

외손자는 경찰민원 콜센터(182)로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때 마침 인근에서 교통관리 중이던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고순대)에 신고가 닿았다. 고순대는 119에 연락했지만 교통체증으로 10~15분 가량 지나야 현장 도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자 서울대병원까지 직접 에스코트 하기로 결정했다.

고순대 순찰차는 문씨가 탄 차량 앞에서 달리며 길을 열어줬다. 갓길을 달리다 차량 합류로 갓길이 사라지거나 막히면 신속히 4개 차선을 옆으로 이동해 버스중앙차로로 이끌었다. 정체 구간을 벗어나 서울 도심에 이르러서는 “긴급환자를 후송 중이니 양보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으로 후송을 도왔다.

30여 분만에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문씨는 2시간에 걸쳐 응급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인 상태다. 외손자 이씨는 “경찰의 에스코트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할아버지는 현재 재수술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우리 가족 모두 경찰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에스코트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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