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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우리가 아는 대학은 존재하지 않을 것”


한국의 종합대학 모델을 가장 먼저 정착시킨 미국에서는 이미 대학의 한계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다. 그중 『대학의 미래(The End of College)』(2015) 저자 케빈 캐리(사진)는 현재 대학 시스템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 온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는 미국 고등교육정책 전문가이자 비영리연구소 뉴아메리카재단(NAF)에서 교육정책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책과 미래 대학 구상에 대해 e메일로 물었다.


-책 제목이 ‘대학의 종말(원제)’인 이유가 있나.“미국을 포함해 다른 곳에서 100년간 존재해 온 종합대학 모델은 이제 쓸모가 없어지고 있다. (등록금이) 너무 비싸고 유연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연구를 겸하기 때문에 학부 교육에 충분히 신경 쓰지도 않고, 정보기술(IT)을 제대로 이용하지도 않는다. 20년이 지나면 이들은 다른 종류의 교육기관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땐 우리가 알던 방식의 대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우리는 대학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고 기대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은 여태껏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너무 비싸고 배타적이며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IT는 21세기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학이 기존 방식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바뀔 수 없고 나아질 리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당신이 책에서 강조하는 ‘어디서나 닿을 수 있는 대학(University of Everywhere)’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요즘 생겨나고 있는 무크(MOOC)와 차이점은 무엇인가.“무크는 교육에서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교육과 기술이 만나는 큰 그림 중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대신 ‘어디서나 닿을 수 있는 대학’은 미래 세대가 갈 대학이다. 미네르바 스쿨이 여기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그들은 대학에 다니기 위해 특정한 지리적 공간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즉 기술이 닿을 수 있는 어디에서든지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돈만 받고 4년 만에 교육을 끝내 버리는 게 아니라 졸업 후에도 교육을 지속하는 대학을 통해 학습하게 될 것이다. 입학 지원과 졸업은 이제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당장 미국 대학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아직까지 세계의 많은 권위 있는 연구 대학이 미국에 있고, 이것이 이른 시일 내에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훌륭한 학풍을 한곳에 모아야 할 타당성 역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위 ‘엘리트’ 연구 대학들은 미국 학생들의 일부만 입학시킨다. 대부분은 덜 까다로운 공립대나 사립대에 입학한다. 나는 명문대학들이 IT 발달로 만들어진 새로운 고등교육기관들로 인해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하지 않는 대학은 문을 닫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버드대나 MIT 같은 명문대학의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오히려 무크 같은 IT의 발달이 이미 축적된 자본이 많은 기존의 명문대학에 더 유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하버드대와 MIT의 유명세는 배타성을 기반으로 한다. 하버드대는 매년 오직 수천 명의 학생에게만 입학을 허가한다. 무크를 통해 강의를 널리 전파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정원을 늘릴 생각이 없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양질의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의 일부 명문대학도 최근 혁신을 꾀하고 있다. 무크를 학점으로 인정한다든가 강의실에서 전면적으로 ‘거꾸로 학습’을 시도하고 있다.“한국과 같은 나라의 대학들은 미국 대학을 뛰어넘는 잠재력을 지녔다. 미국처럼 이미 수백 년 고착된 낡은 방식에 얽매이는 정도가 더 작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은 미국 대학의 한계를 베끼는 대신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는 대학들에 배워야 한다. 미래에는 새로운 교수법·학습법, 더 나아가 자격 증명 방식에 열려 있는 대학이 가장 경쟁력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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