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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에 새긴 춤

무호도(1985), 종이, 목판, 38x36cm

할머니Ⅱ(1983), 광목, 목판, 채색, 53.5x38cm


『갯마을』을 쓴 소설가 오영수의 장남 오윤(1946~1986)은 서울대 미대에 입학해 누이로부터 김지하를 소개받았다. 김지하로부터 “불화(佛畵)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을 들은 오윤은 우리 것에 눈을 돌려 산대놀이?판소리?농악?연희 현장을 쫓아다녔다. 동래학춤 기능보유자였던 외삼촌의 허튼 몸동작 하나도 그에겐 연구대상이었다. 1980년대 민중미술 부흥기, 거친 목판에 칼로 새긴 그의 힘있는 판화가 일견 날카로우면서 기실은 부드러운 이유다. 그의 작품 속 사람들은 그렇게 모두 춤을 추고 있다. 심지어 호랑이까지 그렇다.


타계 30주기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이 대거 나왔다. 목판 원본 등 총 250여 점을 볼 수 있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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