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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본으로

스콧 슈만의 사진집 『사토리얼리스트』 중에서.

옷도 힘을 빼줘야 할 때가 있다. 차림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폴로 피케 셔츠, 청바지, 카디건으로 다지는 ‘베이식 룩’.


스콧 슈만의 스트리트 패션 사진집 『사토리얼리스트』는 거듭 들춰봐도 싫증나지 않는 스타일 지침서다. 이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재치를 얻는다.이렇다 할 영감이 수면 위로 나타나지 않을 때 서너 페이지 뒤적이면 해결책이 제시된다. 흰색 셔츠에 카디건을 덧입고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은 뉴욕 할아버지를 촬영한 사진 한 장은 수수함의 진가를 입증하는 멋진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멋을 거머쥔 스타일의 핵은 단순함에서 묻어나는 여유인 것이니. 마치 바하의 프렐뤼드와 푸가의 경건함을 독대하고 조미료 없이 정성들여 끓인 된장찌개와 밥 같은 담백함을 조우하는 느낌이다. 화려함으로 도배된 새로움의 물결 속에서 살다 보면 정작 챙겨야 할 ‘기본’을 놓치는 수가 있다. 가끔은 잘 나가는 패션에서 멀어지고 싶을 때가 생긴다. 그럴 때 나는 그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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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