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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홈인테리어 시장] 지갑 두둑한 싱글슈머(싱글+컨슈머)가 새 시장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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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아의 스마트 옷장

비혼족이 늘면서 홈인테리어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테리어디자인 전문업체 꾸밈바이조희선의 조희선 대표는 “비혼족은 거실과 안방 중심의 4인 가족 위주의 인테리어 공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미와 관심을 공간의 중심에 두는 인테리어를 추구한다”며 “여기에 다양한 중저가 가구 브랜드의 제품을 이용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안방을 침실로 쓰지 않고 ‘홈씨어터룸(영화방)’으로 꾸민다든지, 남자 혼자 사는 집임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경우 방 하나를 서재 대신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여기에 다양한 형태의 가구와 소품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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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그 냉장고

공간·용도에 맞게 자유자재로 확장·축소
이들을 겨냥한 가구나 가전, 주방용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종합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최근 소형 평형에 거주하는 비혼족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주중엔 업무로 바쁘고, 주말엔 자기계발과 취미활동으로 바쁜 독신 남녀의 특성을 감안해 관련 제품을 자체 운영 쇼핑몰인 ‘한샘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몰의 매출은 2014년 992억원에서 지난해 1220억원으로 1년 새 23% 성장했다. 토털 인테리어 브랜드 까사미아 역시 2013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비혼족을 겨냥한 다운사이징 가구와 생활소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1500여 개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까사미아의 다운사이징 가구 매출은 매해 5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 중에선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기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샘 ‘아임’ 침대세트는 27만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침대 하단에 서랍을 배치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매트리스 아래 빈 공간을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임 빅수납 침대’를 출시했다. 까사미아의 이동식 시스템 옷장인 ‘스마트’는 방 구조와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00mm 규격의 멀티 선반장, 멀티 수납장, 긴서랍장, 긴수납장을 비롯해, 500mm 규격의 긴수납장, 선반장 등 총 7개의 모듈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옷장과 수납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빌드’ 제품 역시 공간에 맞게 확장과 축소가 가능한 제품이다. 공간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쌓기만 하면 책장·수납장·장식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형’ 가구도 소형 평형에 거주하는 비혼족에게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한샘의 ‘그루 침대 데이베드형’은 밤에는 침대로, 가족이나 친구들이 집에 방문했을 때는 소파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매그 소파 베드’도 접으면 안락의자, 펼치면 침대로 활용할 수 있다. 종합가구 전문 기업 에넥스는 공식 쇼핑몰을 통해 ‘월베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월베드는 침대 프레임 일부를 벽에 고정해 용도에 따라 침대 프레임을 움직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다. 일반 침대 프레임과 달리 접었다 펼 수 있어 바닥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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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의 올포원 컬렉션

화려한 색상, 스타일 중시 … 고가에도 판매 날개
단순한 다운사이징에 그치지 않고 비혼족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최근 가구 업계의 트렌드다. 한샘의 ‘샘베딩 싱글장’은 옷장에 문짝 대신 커튼을 달았다. 한샘 측은 “싱글 고객의 니즈를 조사한 결과, 자칫 좁은 공간을 답답하게 보이게 만드는 옷장의 문짝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짝 대신 본인이 원하는 컬러의 커텐을 달 수 있게 고안했다”고 말했다. 비혼족이라고 해서 꼭 1~2인용 가구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손님이 올 때를 생각해 4인용 식탁을 사면 평소에는 쓸모 없이 공간만 많이 차지하게 된다”며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확장형 식탁’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리바트 이즈마인 분리형 식탁은 식탁 상판이 54cm로 좁은 공간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106cm까지 확장이 가능해 4인용 식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부수납장, 상부인출장, 하부장 등 3개의 모듈을 자유자재로 조합할 수 있어 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다.

비혼족을 위한 가전·주방용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백색가전을 선호하는 일반 가정과는 달리 이들은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호한다. 가전 제품 자체가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4년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묶은 ‘꼬망스’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작은 용량의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쓰기에 좋은 상냉장·하냉동 기능을 가진 유럽 스타일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양문형을 제외한 일반 냉장고 판매량 중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도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비혼족에게 각광받고 있다. 간판 제품으로 꼽히는 냉장고는 곡선형 디자인에 화려한 색상으로 높은 가격에도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메그 냉장고는 냉장 기능뿐 아니라 거실이나 주방 등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자 지난해부터 소형 생활 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토스터·전기포트·믹서·블렌더 등이다.

주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방용품 시장에서도 비혼족을 겨냥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독일 주방용품 브랜드 휘슬러의 소형 압력솥과 싱글 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휘슬러 관계자는 “최근 주방 업계는 ‘싱글슈머(싱글+컨슈머)를 겨냥해 용량을 줄이거나 편리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며 “싱글슈머는 전체 수입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제품군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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