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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톡톡 4회] 저녁이 있는 삶

맘스토크 4회 : 저녁이 있는 삶
 
  • 참여자 : 금수저 링거맘, 파워짱짱맘, 효창동 현모양처, 봉천동 버럭맘, 평촌 이지맘(5명)

채인택 논설위원(이하 채인택) : : 안녕하십니까, 서울대 공부하며 육아하는 엄마들과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이 함께 하는 저출산 대화의 장, 저출산 톡톡 시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채인택입니다.
 
금수저 링거맘(이하 링거맘) : 안녕하세요 금수저 링거맘입니다.
 
채인택 : 예, 안녕하십니까. 금수저 링거맘. 예 굉장히 좀 찬란합니다.
 
파워짱짱맘(이하 짱짱맘) : 저는 체력 좋은 파워짱짱맘입니다.
 
채인택 : 예, 파워의 시대. 아주 기대가 됩니다.
 
효창동 현모양처(이하 현모양처) : 두 아들을 잘 키우고 있는 효창동 현모양처입니다.
 
채인택 : 반어법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십니다.
 
봉천동 버럭맘(이하 버럭맘) : 안녕하세요. 봉천동 버럭맘 또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채인택 : 아이고, 굉장히 오늘 엄청난 버럭을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평촌 이지맘(이하 이지맘) : 안녕하세요. 평촌 이지맘입니다.
 
채인택 : 오늘은 제발 이지고잉을 해야 할텐데요. 기대하겠습니다.
자, 오늘의 주제 굉장히 무게가 있는 주제이면서 한편으로는 무게가 없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뭐 SF장르로 구분되는……
 
짱짱맘 : 판타지죠.
 
채인택 : 사이언스 판타지인데요, ‘저녁이 있는 삶’.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팟캐스트 하면서 다양한 분들이 여러 말씀을 하신 게 결국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도 출산도 육아도 그리고 가족친화도 이루기 힘들다. 이게 모든 문제를 풀어주는 특급열쇠 같은 그런 게 저녁이 있는 삶이다. (그런데) 저녁이 있는 삶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죠. 그렇다고 해서 싸워서 오늘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주겠다고 누가 사인을 할 것도 아니고 하나씩 만들어나가야 할텐데요. 임신, 출산, 육아 이를 통해서 저출산을 극복하고 우리 삶의 수준을 높이고 인생의 가치를 제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이 모아졌어요.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를 위해서 먼저 실제 저녁들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좀 들어보겠습니다.
 
링거맘 : 안녕하세요, 금수저 링거맘입니다.
 
채인택 : 너무 허약하셔서 링거맘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저녁마다 요양을 하시나요?
 
링거맘 : 체력이 너무 달려요.
 
채인택 : 체력이 달리는 분의 저녁을 들어보겠습니다.
 
링거맘 : 체력이 너무 달려서 나머지를 다 돈으로 메꾸고 있습니다.
 
채인택 : 병원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링거맘 : 병원비로 많이 바르구요. 병원비로 링거를 꽂고 힘이 나면 육아를 하구요. 육아를 하다가 지치면 집안일을 못 하지 않습니까. 그걸 다시 돈으로 바릅니다.
 
현모양처 : 바를 돈이 있구나. 부럽습니다.
 
링거맘 : 죄송합니다. 체력은 안 주시더라고요.
 
버럭맘 : 역시 공평하다니까.
 
현모양처 : 돈은 있는데 다크서클도 있네.
 
링거맘 : 돈은 물려 받았는데 몸이 (허약해요).
 
채인택 : 그러면 이제 금수저 분들의 저녁도 있고, 저녁 역시 애를 보느라고 완전히 늘어져 있고, 그 다음에 아픈 일도 있고 하기 때문에 결국 애를 보든지 하는 데에 돈을 좀 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우리 파워짱짱맘께서는?
 
짱짱맘 : 저는 체력으로 다 감당합니다.
 
채인택 : 돈이 있는 분은 돈으로, 체력이 있는 분은 체력으로.
 
짱짱맘 : 아침에는 학교 갔다가 저녁까지 (있고요), 저녁시간에 급히 와서 저녁을 하고, 애들 숙제를 쫙 봐주고, 나머지 집안일 쫙 하고, 과제를 하고, 그리고 밤 10시에 보통 애들을 재워요. 그리고 밤 10시부터 될 때까지 공부를 해야 돼요.
 
채인택 : 근데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애와 본인만 있는 것 같습니다.
 
짱짱맘 : 네. 그리고 가끔, 친구들도 챙겨요. 그래서 바쁜데 일상(적으로) 주중은 거의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어요.
 
버럭맘 : 큰 아들 어디 갔어요? 남편은요?
 
짱짱맘 : 저희 남편 굉장히 잘 하는 남편이에요.
 
채인택 : 잘하는 남편인데 남편 이야기가 지금 막 나왔어요.
 
짱짱맘 : 저희 남편은 특집으로 해도 돼요. 괜찮은 남자에요.
 
채인택 : 저녁에 남편이 없는 거죠?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주중에 시간 없는 것은 물론이고요.
 
짱짱맘 : 왜냐하면 우리나라 굉장히 많은 인구가 건축, 이쪽 (분야)에 종사하잖아요. 그런 쪽 사람인데, 정말 집, 회사 밖에 몰라요. 이렇게만 하는데도 퇴근이 제일 빠르면 8시 반이었어요.
 
이지맘 : 정말 빨리 나오시네요.
 
짱짱맘 : 정말 빨리 한 거예요. 그런 날은 거의 없죠. 그리고 서울에 없는 날도 많이 있었죠. 일단 제가 기본적으로 책임 지는 시스템이어야 했고 아이들이 학령기 되어서 큰 애가 중학교 가거든요, 올해. 그래서 얘가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까 학원 픽업다니는 일이 또 일이 된 거예요. 그래서 운전하러 다니고 있어요. 운전실력이 엄청 늘고 있습니다.
 
채인택 : 저녁시간에 대해서 말씀하시지 결국 저녁이 있다 없다 하면 없다로 결론이 나는군요 두 분. 또 다른 분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저녁이 혹시 있으신 분? 봉천동 버럭맘께서는 어떻게 버럭버럭 저녁을 보내고 계십니까?
 
버럭맘 : 저는 혼자 이제 주중에, 주말 부부라서, 거의 혼자 버럭거리면서 애랑 실갱이를 벌이고 있죠. 남편은 주말에 와서 주중에 제가 어질러 놓은 것들을 정리를 해주고 빨래를 돌려주고요. 그 때 말씀 드렸듯이 저는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에 연구실에 계속 가있기 때문에 주중에 못했던 것을 그런 식으로 거의 둘이 번갈아가면서 마크업하고, 애와 집안일을 마크업을 하고, 또 남편 같은 경우도 저랑 남편이랑 거의 톡으로 대화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고요.
 
채인택 : 아 그러면 실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군요).
 
버럭맘 : 진짜 막 전쟁 같이 1분 1초를 더 확보하기 위해서 “먼저 나가라” 막 이러면서 일어나서 주말에…… 그러고 있습니다.
 
채인택 : 제가 어떤 부부한테 이야기를 들었더니만 부인분께서는 “나는 남편을 왕으로 대접해.” “어떻게 대접하십니까?” “어이, 왕. 설거지해.” 남편도 지지 않고 “저는 제 처를 여왕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어이, 여왕벌. 컴퓨터가 왜 이렇나?” 여왕벌을 검열하는 그런 농담을 실제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젠더역할의 비대칭성. 사실 똑같이 할 수도 있고, 각각 서로 불만도 있을 수 있겠죠. “나는 이렇게 도와주고 있는데……” “도와주는 게 아니라 당신 일이잖아.” “당신보다 더 많은 일을 하잖아” 과연 그럴까? 육아는 계량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 불만이 있지만 저는 충격적인 게 그런 대화를 말로 하면 서로 싸우다 보면 “왜 화를 내!” 그러면 “원래 목소리가 이래!” 이러면서 대화를 할 수도 있는데 톡으로만 대화를 한다(라니요).
 
버럭맘 : 거의 그렇습니다.
 
채인택 : “어이, 여왕. 설거지해.” “왕. 청소하라는 것 왜 안 해?”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한다는 건데요.
 
이지맘 : 그것도 구체적인 거고요
 
채인택 : 아예 그런 것도 없어요?
 
이지맘 : 저희 부부는 입금. 입금 좀 해라.
 
채인택 : 이지맘은 이지맘이 아니고 입금맘 같습니다. 돈 보내라.
 
이지맘 : “언제 와?”, “입금” 이 두 마디 입니다. “몇 시?”, “입금”
 
채인택 : 남편을 ATM화 하고 있는 거군요.
 
이지맘 :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어디로?”
 
채인택 : 남편도 부인을 거의 수금원으로 (보는 거네요). 그게 정상적인 겁니까?
 
버럭맘 : 정상은 아닌데 일반적이에요.
 
이지맘 : 저희 남편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6 to 11의 굉장히 성실한 직장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고요. 집에 들어와서도 중국어를 공부하네 뭘 하네 하면서 굉장히 바쁩니다. 저랑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채인택 : 이게 소위 말하는 바람직한 직장인, 훌륭한 직장인은 아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늦게까지 일을 하고, 일을 마쳐놓고 남은 시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간 만들어서 외국어도 공부하고 (하는 거죠). 옛날에 80년대에 직장생활 하신 분들은 그 때 일본의 전성시대이죠. 일본이 경제적으로 발전해서 미국에 부동산도 사고 할 때 일본식 경영을 배운다고 일본어 학원에 줄 서서 새벽에 듣고. 그러다가 또 글로벌화되었다고 영어 배우라고 해서 영어 줄줄이 배웠다가, 러시아가 뜬다고 러시아어 배웠다가, 그러다가 중국어 뭐 배우러 갔더니만 이건 같은 말을 네 가지 성조로 하더라 하면서 어려워서 못 배우겠더라 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이러면 훌륭한 직장인인데 가정에서는 그런 분이 그러면 자기계발을 많이 하는 분들이 가정에서는 어떻게 취급 당하는 겁니까?
 
이지맘 : 그냥 하숙생이라고 볼 수 있죠.
 
채인택 : 그럼 저녁엔 부업으로 하숙을 치시고. 하숙 치니까 입금하라.
 
이지맘 : 집주인이 하숙생이에요.
 
채인택 : 집주인이 하숙생이고 본인은 하숙집에서 (무슨 역할이십니까)?
 
이지맘 : 저는 뭐 하숙집 아줌마고요.  
 
채인택 : 스스로 자기 비하를 하시다니. 자기 자신을 소중한 분이라고 주장하셔야 할 분들께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지맘 : 저는 실제로 저녁이 있는 삶을 잠깐 가지고는 있어요.
 
채인택 : 어떻게 하십니까?
 
이지맘 : 화요일, 목요일 주 2회 친정엄마가 잠깐 애를 저녁에 2~3시간 봐주시고요. 그 때 제가 가서 수영을 하는데요. 제가 평생 해 온 수영이 전혀 늘지 않다가, 요새 그 두 시간 생긴 저녁 때문에,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그래서 제가 접영을 마스터 했다는 것 아닙니까.
 
버럭맘 : 초고도 집중.
 
채인택 : 개헤엄은 이미 졸업하시고 자유형, 평영, 배영 다 하시고요?
 
이지맘 : 주변에 싱글 수강생들이 저한테 와서 “와, 언니. 어떻게 접영을 이렇게 좋아하죠? 언니 애 낳고 이렇게 어떻게 돼?” 하는데…… 그렇습니다.
 
채인택 : 없는 시간에 하다 보니까 더 알뜰하게 한다(는 말씀이시죠).
 
이지맘 : 필사적으로!
 
채인택 : 그게 요령이었군요.
 
짱짱맘 : 공부하다가 공부도 계획을 잡아요. 50분 딱 공부하다가 몸 생각해서 10분동안 빨래를 널어요. 그리고 다음 50분 공부하고 설거지. 그런 식으로 하고 있죠.
 
채인택 : 세상에나. 조금 전까지 스티븐 호킹이 이야기하는 ‘우주 생성의 원리의 허점이 무엇인가?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라’(를 보다가) “어, 50분했네” 일어나서 탈탈 빨래 널고, 그 다음에 다시 앉아서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기제가 뭔지 연구를 좀 하다가 다시 징 하면서 먼지를 또 한 번 쓸고 (하신다는 거죠).
 
링거맘 : 제가 그러다가 허약맘이 되었어요.
 
채인택 : 아 그러시군요. 금수저 링거맘께서 허약맘이 되신 이유가 (없는 시간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시다가 그렇게 되신 거군요)
 
링거맘 : 그렇게 무리를 하고 과로를 하고, 이거 하다가 저거 하고, 집안일 하면서 감자를 튀기면서 논문을 보면서 등에 애를 업으면서 세 개를 같이 하는 걸 몇 년 했더니 (이렇게 되었어요).
 
채인택 :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 했군요).
 
링거맘 : 그럼요. 시간이 없으니까요 수면 부족이 와서요.
 
현모양처 : 그 때는 부모 도움을 안 받으셨죠?
 
링거맘 : 어떻게든 해보려고, 어떻게든 “나는 나 혼자 다 할 수 있어” 하고 해보려 했어요. 그러나 너무 피곤해서 혼자 운전하다가 벽에 박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아, 이건 좀 심하다” 싶어가지고.
 
채인택 : 아 그런 사건이 (있었군요).
 
링거맘 : 혼자 주차를 하다가 졸아가지고 벽에다 박고 있는 거예요.
 
채인택 : 주차를 하다가 박았다? 졸아서? 순간적으로?
 
링거맘 : 순간적으로요. 너무 수면부족이 심해가지고요. 일을 다 해야 되니까 커버를 하다가 안 되서 그제서야 ‘내 정신력이 몸뚱아리를 못 따라 가는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몸이 갑자기 “그래, 너 이제 알았어?” 하고 아프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뒤로 링거 맞고 있어요.
 
채인택 : 남자들이 철야 행군하다가 졸면서 2km 걸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이렇게 주차를 (하면서 졸았다는 게 놀랍네요). 운전 중 졸았으면 지금은 참 좋은 분 되셨겠습니다만 주차하다가 벽을 박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셨다(니 충격적입니다).
 
링거맘 : 도로 주행 중에는 너무 긴장하고 있는 거죠 “이러다 큰일나” (하고요). 그러다가 주차를 해서 집 앞에 왔을 때 “그래, 다 왔어” 하는 순간 갑자기 훅 가는 거예요. 그 때 알았던 거죠. ‘아, 내가 정신력으로 이렇게 버티고 있긴 하지만 겨우겨우 버티는 거였구나’라는 것을 알고 나서 손을 마구 벌리기 시작했어요. 엄마? 친정엄마부터 시작해서 돈을 끌어서 바르고바르고 해서 이제는 되게 안정적인데.
 
이지맘 : 링거를 맞으시면서?
 
링거맘 : 링거를 맞으면서 살고자 (했어요). 현기증도 많이 났었어요.
 
채인택 : 링거는 사실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의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만, 심리적으로는 효과가 있죠.
 
링거맘 : 그 링거를 맞으면서 쉴 수 있다는 거죠. 아무도 없이 혼자 (있을 수 있는 거에요).
 
채인택 : 아, 그 시간 동안? “링거 맞는 동안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엄마, 링거 맞아야 되니까 한 시간 동안 두 시간 동안 애 좀 봐주시겠어요?” 라고 합법적으로 말할 수 있다?
 
링거맘 : 그렇죠.
 
채인택 : 그렇군요.
 
링거맘 : 쉴 수 있는 공간이죠 돈을 그만큼 내고 병원에서 (쉴 수 있는 거죠).
 
채인택 : 링거를 맞으러 갔다 그러면 아픈 게 아니고 쉬러 갔다?
 
링거맘 : 진짜 아팠어요.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걸어 들어오세요?” 그랬었어요. 열이 너무 많이 나서 (걷기 힘들었거든요).
 
링거맘 : 네. 열을 재더니 “걷기 힘드실텐데 어떻게 서계시죠? 정신력이 대단하시네요” 라고 하셨어요.
 
채인택 : 애기는 어떻게 했습니까? 차 안에 있던 (아이는요)?.
 
링거맘 : 아이도 많이 힘들어했죠. 왜냐하면 엄마가 막 너무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그러니까 그게 자기 때문인 줄 알고 (힘들어했어요).
 
버럭맘 : 얘기를 안 해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링거맘 : 네 그렇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채인택 : 애기가 자연스럽게 느낌으로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거군요)?
 
링거맘 : 느낌으로 엄마가 뭔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니까 아이도 많이 힘들어해서 그 뒤로는 많이 도움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채인택 : 우리 파워 짱짱맘께서는 짱짱한 힘으로, 힘 세다고 해서 그런데 힘이 안 든 것은 아니죠?
 
짱짱맘 : 힘이 많이 들죠. 다른 사람들보다 좀 육체적으로 체력이 있다는 것뿐이지 굉장히 힘들죠. 저는 아무도 안 도와주셨거든요. 어린이집 어렸을 때 보냈고 저는 지원도 하나도 못 받아봤어요. 저희 애들 다 크니까 지원이 되어서요.
 
채인택 : 시기가 달라서죠? 그 때는 지원이 없던 시기에 아이들이 자랐군요.
 
짱짱맘 : 돈은 돈 대로 다 들고요. 애들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그런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것도 다 제가 했어야 됐고, 애가 아프면 제가 쉬어야 됐고, 그리고 살림도 다 제 손으로 다 하다가 저도 작년에 병이 살짝 났었어요. 그리고 나서 남편이랑 안되겠다 그래서 가사도우미를 일주일에 한 번, 4시간 딱 썼는데 ‘아, 이런 신세계가 있었구나. 이건 돈 썼어야 하는 문제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체력으로도 커버가 안돼요.
 
이지맘 : 병 얻습니다.
 
짱짱맘 : 병이 나니까 다들 (그제서야) “아……” (하시더라고요).
 
링거맘 : 저도 병 나니까 주위에서 놀래시더라고요.
 
채인택 : 병 나고서야 비로소 “아 힘들었겠구나”.
 
버럭맘 : 되게 한국적인 정서같아요. 직장도 그렇잖아요. “아파요. 오늘 못 갑니다” 그러면 일단 가서 내가 얼마나 아픈지를 보여드려야 돼. 그리고는 “아, 네가 일단 아픈데 나왔구나” 하고 승인해줘야지 집에 가서 쉴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에요).
 
링거맘 : 그리고 그것도 있어요. 제가 병이 나서 할 일을 그 만큼 못하니까 집안에서 손해가 나니까 ‘쟤가 병이 나면 안 되는구나’ 해서 도와주는 것도 있어요. 내가 하는 일이 너무 많은데 병이 나면 그만큼 누수가 너무 크니까요. ‘내가 안 아픈 게 훨씬 더 싼 거야’ 왜냐하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지맘 : 제가 육아우울증이 오니까 남편이 수영을 하라고 했습니다.
 
링거맘 : 그만큼 감당하는 게 너무 많으니까요.
 
채인택 : ‘반갑다. 육아우울증아’ 이러신 겁니까?
 
링거맘 : 그만큼 힘들다는 거죠.
 
채인택 : 어떤 극단적인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비로소 인정을 하고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이런 관계, 이런 삶 속에서 저녁을 제대로 누린다는 것이 아까 ‘두 시간 동안 수영을 한다’ 혹은 ‘네 시간 동안 도우미를 쓰면서 아 비로소 내가 봐야 할 책을 마음껏 읽는다, 혹은 마음껏 해야 할 것을 할 수 있다,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러셨는데 그게 참 저녁이 없는 거네요. 그런데 전 세계가 지금 저녁이 없는 겁니까? 21세기는, 글로벌이 다 이런 겁니까? 선진국들도 이런 상황입니까? 우리 효창동 현모양처께서는 많은 연구를 하셨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선진국에서는?
 
현모양처 : 아니 연구라니요. 저희가 스칸디나비아 일가정 양립제도에 대해서 같이 스터디를 했었어요.
 
채인택 : 일가정 양립제도?
 
현모양처 : 네, 이 안에는 부부의 육아휴직, 그리고 시간제 근무제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근데 이것이 부부가 같이 어떤 특정 기간 동안 부부가 같이 조율해서 쓸 수 있는 제도들이에요.
 
채인택 : 뭘 쓰는 거죠?
 
현모양처 : 육아휴직을 (쓰는 거죠). 배우자 출산휴가를 남편들이 2주씩 의무로 써야 하구요, 그 이후에 자녀를 양육하기 위한 육아휴직을 부부가 공유해서 쓸 수 있는 거예요.
 
채인택 : 서로 다른 직장이라도 (쓸 수 있는 건가요)?
 
현모양처 : 네. 그래서 가령 59주를 쓴다,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59주를 부모가 쓸 수 있는데, 아내가 직장에 따라서 30주를 쓰고 남편이 29주를 쓸 수 있는 거죠. 그런 식으로 부부가 공정하게 합의 하에 쓸 수 있어요. 근데 이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육아휴직을 쓰거나, 또 단축근로 그러니까 유연근무라는 이름의 단축근로를 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문화잖아요.
 
채인택 : 공무원들만 그런 근무 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해서 쓰고 있지 일반 기업에서는 아직까지 제가 들어보지는 못했는데,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만.
 
현모양처 : 만약에 그런 제도를 쓴다고 하면 퇴사를 위한 어떤……
 
이지맘 : 제스처다.
 
현모양처 : 그런 경험 있지 않으세요?
 
채인택 : “회사 그만두시려고 그러십니까?” 이런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거군요).
 
버럭맘 : 저도 저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칼퇴근이나 단축근무 그런 것이 가능했으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안돼서 그 제도를 써보려고 시도를 하다가 그게 불가능하니까 육아휴직을 쓰면서 퇴직으로 이어진 경우거든요. 실제적으로 육아휴직이 거의 퇴직으로 가는 길처럼 지금 현재는 그렇게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인택 : 원래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고 충분하게 모성보호하고 그리고 애를 정상적으로 어머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아버지의 관자놀이 뛰는 느낌을 내가 받으며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인간적인 육아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만든 건데 어쩌다보니 직장에서 “너 힘들면 관둬라.” “그래, 천천히 쉬면서 생각해봐라.”라고 하는 그런 제도가 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현모양처 : 사실은 지금 단군 이래 여성 인력이 가장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시대에요. 여성 교육수준이 굉장히 높아졌잖아요.
 
채인택 : 지금 남성과 여성의 교육수준(이라면) 동년배에서 - 제가 잘 몰라서 - 지역이라든지 계층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는데 일반적으로 같은 연배, 예를 들어 초등학교 동창들 같은 경우 지금 거의 비슷하게 남녀 간에 차이 없이 교육 받는 것 아닌가요?
 
짱짱맘 : 제가 30대인데, 30대는 거의 그런 차이 없다고 봐야죠.
 
현모양처 : 그런데 경력단절을 겪게 되잖아요. 그럼 이 여성이 대학교육과 직장생활을 통해서 축적해온 인적 자본, 휴먼 캐피탈이 그냥 다 낭비가 되는 거예요.
 
채인택 : 그렇죠 지식과 경험, 인간적인 네트워크 심지어 일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있을텐데 그게 한꺼번에 사라지는 거죠.
 
현모양처 : 그렇죠 그러면 그걸 국가적 차원에서 생각해본다면.
 
이지맘 : 굉장한 손실이죠.
 
현모양처 : 여기에 들어간 비용이 얼마나 크겠어요. 교육비와……
 
이지맘 : 나한테 들어간 돈을 생각하니.
 
현모양처 : 기회비용을 생각해보세요.
 
링거맘 : 나 정말 돈 많이 썼는데…… 어머니가 저 많이 시키셨죠. 저도 많이 하고 싶어했고, 욕심도 많아서 대학도 잘 오고 박사 뭐 대학원도 가고 정말 돈 많이 썼는데 지금은 (이러고 있어요).
 
이지맘 : 제가 신입사원 때만해도 대기업 다녔기 때문에 그 1년동안 회사가 저에게 투자한 돈이 억단위 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제가 한 주에 250만원, 400만원짜리 연수를 우습게 다녔습니다.
 
현모양처 : 근데 그만뒀어요?
 
이지맘 : 네, 그만뒀어요.
 
짱짱맘 : 그만두고 싶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현모양처 : 일가정 양립이 안되니까.
 
이지맘 :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둔 거죠).
 
짱짱맘 : 전 이게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여자 개인의 문제가 되잖아요. 아직도 일가정 양립의 문제가요. 사실은 심지어 가족의 문제도 아닌 거예요. 근데 저는 나라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4만불 정도로 가려면 여성노동력이 필요한 건 기정사실로부터 나와야 하는 이야기라고 많이 신문에서 이야기 하잖아요. 그리고 저출산이 너무 심각해서 우리가 그것 때문에 이걸 하고 있고요. 적절한 인구 수준이 유지가 되려면 2.1이 나와야 되거든요 출산률이. 근데 지금 1.3이에요 세계 최저에요. 근데 정상적으로 낙태되는 애들 중에 0.3프로 정도가 그냥 낙태되는 거예요. 아마 일가정 양립만 되어도 쉽게 늘어난다고 제가 장덕진 교수님 인터뷰에서 봤거든요.
 
채인택 : 장덕진 교수님이 어떤 분이시죠?
 
현모양처 : 서울대 사회발전 연구소 소장님이신데요 사회학(전공이세요).
 
채인택 : 인구, 인구 유지하고 그런 쪽으로 사회 활력 이런 것 연구하시는 분인 모양이죠?
 
짱짱맘 : 그래서 저는 국가 경제가 돌아가는 것,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는 건 존폐 관련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지 여자 개인이 ‘공부도 많이 했는데 아쉽게 쉬었네’ 이런 관점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버럭맘 : 뭔가 여성에게 시혜를 준 듯한, 우리가 불쌍한 존재인 것처럼 (보는 관점 말이죠).
 
짱짱맘 : 그리고 우리가 조금만 요구하면 “아, 집에서 애나 보지 여기서 왜 이러는 거야?” 이런 식의 시각들(도 문제에요).
 
현모양처 : 전통적으로 독일이 되게 가부장 사회잖아요. 그래서 복지국가를 생각할 때 독일은 조합주의적 복지국가 내지는 보수주의적 복지국가에 속해요. 그래서 육아에 관련해서 여성에게 의무를 부과하고 남성, 부양자 모델 그래서 남성부양자에 속해있는 여성 가족에게 어떤 서비스나 그런 benefit을 제공하는 모델이었어요. 근데 2007년도에 독일이 두 가지 위기 의식을 느꼈던 거죠. 하나는 저출산, 하나는 경제의 저성장. 그러니까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독일이 복지 개혁을 했는데 그 때 한 게 뭐냐, 일가정 양립제도를 전면 개편한 거예요. 그래서 육아휴직을 개편하고, 또 부모 육아휴직 급여를 제공하고, 남성에게 의무로 육아휴직을 쓰게 하고, 여성이 육아휴직을 쓰면서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게 하도록 전면 개편을 했어요. 그래서 복지를 말할 때 예전에는 복지국가 모델 해서 독일은 “보수주의적 국가죠” 라고 말을 하는데 이제 보면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요. 근데 이렇게 전면적 개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뭐냐, 위기 의식이 있었던 거예요. 근데 우리도 동일한 위기 의식을 공유하는데, 우리는 제도는 있어요 근데 식물 제도에요. 이 제도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거죠. 내가 육아휴직 쓴다고 하면 “어, 너 이제 직장 그만두려고 그래?” 이런 게 되는 거고요. 그리고 계속 국가는 여성을 애 낳는 도구와 무슨 다산왕 선발대회 하는 것도 아니고 애기 많이 낳은 순서대로 국회의원을 주고 뭐를 준다고 막 다산하라고 그러는데 실제로 다산을 하고 내가 일가정 양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잖아요.
 
링거맘 : 그럼요 일을 정말 하고 싶죠.
 
채인택 : 지금 인구정책을 특히 저출산 대책을 이야기할 때 항상 자주 듣는 것이 인구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도 1.2 1.3 이래가지고 인구가 줄어든다, 그래서 몇 년도 되면 한국이 사라진다, 뭐 2000만이 된다더라, 그걸 가지고 군대라도 유지하겠냐, 지금 있는 공장이라도 돌리겠냐,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요. 중요하게 빠진 것이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지속가능한 육아 직장 병립, 이를 통해서 일하고 싶은 여성은 그 직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그렇게 되면 지금 저출산에도 상당히 이익이 되고 인구유지가 되고 그리고 여성인력을 통해서 인력 확보가 이미 제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잃어버린, 특히 고급 노동력이 굉장히 많을 거란 말입니다.
 
짱짱맘 : 고학력일수록 더 경력단절이 심해요. 고학력일수록.
 
채인택 : 왜냐하면 고학력이 아닌 분들은 금방 그만두더라도 새롭게 얻기도 쉬운데, 일 자체는 좀 쉬었다 하기에는 힘든, 성격이 좀 다른 것이고, 특히 네트워크, 인적 네트워크가 강조되기 때문에 (그렇다). 이 두 가지를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가야 하는데 인구 늘리는 것 따로, 이건 또 여성의 권리 문제이니까 다른 데에서 하라 그럼 서로 안 맞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2007년 독일, 아까 말씀하신 게 그 유명한 ‘하르츠개혁’이라고 해서 여성 노동력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노동자들이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되는 제도적인 국가의 보호를 받고 이를 통해서 임신, 출산, 육아가 일에 지장을 최소한도로만 영향을 끼치게 만들어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도 애를 낳을 수 있게 하라는 그런 제도인데요 파트타임 이런 것이 많아졌는데 우리나라 지금 파트타임 일 준다고 하면 정규직 두고 왜 파트타임을 자꾸 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직접 지금 뭐 애를 키우면서 일도 하시고 공부도 하시는 입장에서 이런 여러 가지 노동 고용형태의 다양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험의 입장에서요.
 
이지맘 : 저번에 제가 SBS 엄마의 전쟁을 보니까 네덜란드는 주 2회, 주 3회 정도 일하는 파트타임 정규직이 40%에서 50%까지도 된다고 하구요, 그게 여성 뿐만 아니라 엄마 뿐만 아니라 아빠도 육아기 아이를 둔 아빠는 파트타임 근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사회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는데요 여자 파트타임 노동비율 조사한 것을 보니까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60.6%, 한국은 15.6%로 잡혀있는데요.
 
채인택 : 그렇게나 차이가 난단 말입니까?
 
이지맘 : 네 굉장한 차이에요, 사실 저도 파트타임 워커거든요. 제가 주당 15학점에서 20학점 정도 강의를 하고 있는데 사실 말이 20학점이지 20학점을 20시간을 강의를 하려면 그 이상 정말 두 배 세배에 가까운 노동력이 필요한데, 저는 어린이집 아이를 보낼 때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주 5일, 주 40시간 노동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너는 맞벌이가 아니다 라는 판정을 받고 제가 정말 이 사회에서 내가 정말 애를 낳아서 살 수 있는 사회인가, 정말 괴로웠습니다.
 
채인택 : 아니 그러면 운동선수들 같으면 경기하는 시간만 노동하는 시간이 되겠네요?
 
이지맘 : 그런 것과 마찬가지죠.
 
채인택 : 시간강사시라니. 20학점을 처음에 저는 듣는 걸로 알고 ‘아, 이거 좀 많이 들으시네’ 했는데 20학점 강의를 하신다?
 
현모양처 : 이게 중요한 게 뭐냐하면 맞벌이로 문서상에 인정 받지 못하면 어린이집 대기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어린이집을 보낼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어떤 공공보육, 사회 서비스, 사회복지 서비스가 기반하고 있는 것이 노동자, 표준 노동자를 기반하고 있고 건강보험, 국민연금 납부료, 그것으로 표준 노동자성을 증명 받는 거예요. 근데 그 표준 노동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노동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각지대 노동자, 여성노동자가 많잖아요. 강사도 그렇고요. 이런 강사의 노동은 약간 2차, 이류, 삼류 이런 노동 취급을 받는 거예요. 그러면 사회 서비스도 제대로 받을 수 없고 그러면 이거 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채인택 : 파트타임이 늘고 있는 것은 사회적인 추세이고 다양한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거기에 부응해서 임신, 출산, 육아의 제도적인 지원, 배려 (등이 필요한데), 개념 자체가 거기에 맞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짱짱맘 : 심지어 가사노동은 잡히지도 않아요. 내가 어디 가서, 다른 집 가서 가사노동하고 육아 해주면 돈이라도 받거든요. 근데 남편하고 ‘계약서를 써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한 번 해봤어요. 왜냐하면 내 노동이 안 잡히니까, 24시간 노동인데도요.
 
현모양처 : 그리고 남편은 국민연금 내가지고 나중에 나이 들면 은퇴하면 연금이라도 받지만, 나는 가사노동 해서 연금도 못 냈잖아요 지역 가입자 아니면. 남편한테 또 타 써야 돼요.
 
채인택 : 세상에. 그런 식으로 따지면 우리 사랑이 아빠 추성훈은 1년에 한시간 일을 하는 (거네요). 격투기를 하기 위해가지고 6개월 간 하루에 10시간씩 뛰고 달리고 근육 만들고 눈초리를 막 독하게 하면서 펀치를 날리고 다리를 들고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 연습은 아무것도 아니고 링에 오르는 (1시간만 일을 하는 거다). 이야, 사랑이 아빠 정말 1년에 일하는 시간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기준 자체가 잘못된 거네요.
 
현모양처 : 채인택 위원님 말씀이 되게 좋은 지적 같아요. 추성훈 씨가 하는 노동의 종류가 뭐에요? 농부에요? 서비스업이에요? 되게 고차원적인 문화사업 내지는 스포츠잖아요. 근데 우리가 하는 노동의 종류가 항상 그 자리에 그 시간만큼 있어야 하는 노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이 있어요. 제가 또 하나 힌트를 얻은 게 뭐냐하면 스탠포드 대학에 출장을 갔었어요. 거기 박사님을 만났었는데 연구실 출퇴근 시간이 없대요. 그래서 “출퇴근 시간이 없으면 연구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내가 연구해요.” “그러면 교수님이 뭐라고 안 해요?” 그랬더니 “난 아웃풋만 주면 되는데. 교수님 1년에 한 두번 밖에 못 볼 때도 많아요. 너무 유명해서 강연하러 다니셔서 나는 내 아웃풋만 교수님한테 이메일로 보내면 돼요” 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분은 일가정 양립과 또 - 남자 박사님이었는데 - 굉장히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셨어요. 왜냐하면 내가 항상 특정 시간에 9 to 6 be there. 거기에 가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나는 아웃풋만, 내가 제대로 결과물만 제대로 증명하면 되니까. 근데 요즘 노동도 그런 게 많잖아요. 그런데 되게 경직되어 있는 거죠. 9시에 사무실에 있어야 하고 6시까지 있어야 해.
 
이지맘 : 6시면 다행이죠 그나마.
 
채인택 : 세상에나. 노동이라든지 사회 변화에 대해서 이런 제도적인 특히 육아, 여성, 노동 이런 것이 서로 못 따라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지맘 : 스탠포드 말씀 하셔서 생각이 났는데요. 그 때 효창동 현모양처랑 같이 출장을 갔는데 스탠포드 옆에 있는 실리콘 밸리에서 저희가 오전 인터뷰를 하고, 오후 인터뷰 하려고 이동 중이었는데 3시 딱 넘으니까 3시 반부터 트래픽 잼이 너무 심해가지고 막 차가 움직이지를 않는 거예요. ‘이게 뭐야?’ 라고 생각하고 오후 인터뷰 늦게 가서 물어봤더니 거기 연구원께서 “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3시에 퇴근하시는 아빠들이 많으시다” (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으셔 가지고 (교통체증이 3시부터 일어나는 거에요).
 
짱짱맘 : 트래픽 잼이 날 정도로요?
 
이지맘 : 3시 반부터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고 계시다 이런 (걸 보고 놀랐습니다).
 
링거맘 : 새벽 3시 아니고요?
 
이지맘 : 7시에 출근하셔가지고 샌드위치 같은 거 사서 가신 다음에 노동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그냥 가서 각자 점심을 먹으면서 일을 계속 하시는 거예요. 점심 시간 없이. 나는 점심 시간 없이 일을 하고 빨리 가서 우리 아이들과 와이프를 보겠다가 실리콘밸리 아빠들의 컨셉이었습니다.
 
버럭맘 : 정말 스탠다드 워커 모델이라는 것이 제가 다니던 공기업의 전형적인 그런 거잖아요? 근데 사실 모두가 그 생각을 하지만 정말 생산성이 떨어지거든요. 회의도 엄청나게 많이 받고 그리고 정말 그 시간에 거기 있어야 된다라는, 물론 민원을 대응하거나 그런 것은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게 있긴 한데 정말 생산성 측면에서 봐도 굉장히 (비효율적이에요).
 
채인택 : 그러게 말입니다. 일하는 방법이 뭐 좀 잘못된, 방법이 변하는데 거기에 대한 인식이 좀 못 따라 간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요. 우리 교과서에 보며 9 to 6, 9시에 출근해서 점심 1시간 빼고 6시까지 일하면 8시간, 이게 8시간 근무제야 이렇게 배웠는데 요즘 이렇게 일하는 사람 없습니다. 공무원하고 이야기하다가 공무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냐고 말했다가 혼났습니다. 공무원 9 to 6해서 나가는 사람은 아마 6시 퇴근하는 사람은 9시보다 더 일찍 출근했을 수 있고요. 9시까지 딱 오는 사람은 6시 되어서 퇴근 못 할 수가 있고요. 어떤 분야에 따라서는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건 무너진지가 오래인데 너무 여기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 놨고요. 파트타임도 파트타임 정규직이라고 이제는 그게 대세가 될 수밖에 없고, 되어야 하고, 이미 되고 있는데 제도가 좀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 라는 말을 했죠. 왕이 금과 은이 섞인 비율을 찾는 방법을 해보라고 하니까 이게 비중에 따라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딱 머리 속에서 생각이 떠올라서 유레카 발견했다고 고함 지르는데 거기가 목욕탕 아닙니까? 그럼 이 양반은 목욕탕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쳐야 합니까, 아닌 것으로 쳐야 합니까? 엄청난 가치가 있고 왕의 숙제를 해냈는데 목욕하면서도 일을 한 거죠. 지금 21세기 디지털시대의 일은 정말 목욕하면서도 일을 하는 것이고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만 일이고. 지금 정말 공상 처리하는 것도 출퇴근 중에 갔다, 예를 들어 술 먹고 사무실 들어오다가 사고 났으면 공상 처리, 그리고 집으로 가다가 났으면 그건 이제 집으로 가는 퇴근이니까, 뭐 출퇴근은 괜찮은데 집 도착하면서부터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도가 또 남아있고요. 저출산이라는 큰 문제가 있는데도 이렇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풀어야 할 것 같습니까? 아주 어렵고 물론 방안 하나로 다 풀 수는 없는데 서로 희망을 말씀해주실까요?
 
이지맘 : 네. 제가 먼저, 평촌 이지맘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실은 최소한의 것은 칼퇴근입니다. 저녁이 보장된다면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고요. 그리고 이제 육아기 근로자 부모에 대해서는 파트타임 정규직이 답인데 그런 제도적인 문제 그리고 우리나라에 굉장히 심각한 회식을 비롯한 이런 조직 문화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의 문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인택 :  : 그렇군요. 그러면 금수저 링거맘? 금수저인데도 이렇게 허약하시니까 가슴이 아픕니다. 건강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지 저녁도 제대로 우리가 행복으로 잇는 징검다리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생각이 어떠십니까?
 
링거맘 : 저녁이 정말로 중요하죠. 그 전까지는 저도 이런 문제를 간과해서 저 혼자 아둥바둥하고 그러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계속 시행착오를 겪다보니까 ‘아,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구나’ 느꼈고요. 제도적인 것이 보완되어야 함은 물론이고요. 금전적인 것도 (중요한 문제고요) 그래도 제가 집에 여유가 있으니까 그나마 이렇게 개인적으로 메꾸는 것이 크지 아니신 분들은 정말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지맘 : 금수저도 힘드신데.
 
현모양처 : 저는 오죽하겠어요.
 
채인택 : 금수저는 물론이고 수저 종류에 관계없이 다들 마음껏 애를 낳고 기르고 그렇게 하면서 직장에서 마음껏 자신의 경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아까 여러분들이 파트타임 정규직 이런 말씀 하셨는데 우리 기운이 넘치는 파워짱짱맘께서는 생각이 어떠십니까?
 
짱짱맘 : 저는 예술 계통이라 저한테는 정말 맞는 이야기이죠. 딱 맞는 이야기죠. 그렇게 되어야 하죠. 그런데 저는, 제 분야 상관없이 제도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굉장히요. 우리나라 세계적으로 잘 만든 제도이고 굉장히 선진국이에요 그런 쪽으로요. 근데 왜 안 되냐면 안 지켜요. 강제성이 없으니까요. 안 지키고 그 패널티가 이익보다 작은 거예요. 그러니까 벌금 내고 마는 거예요. 싼 돈 내고 (끝내는 거에요).
 
버럭맘 : 근데 그걸 우리가 제도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나는 그게 강제력이 그렇게 없는 것을 제도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현모양처 : 정치적 수사이죠. 그렇지만 제도화 되어 있는 (식물제도죠).
 
버럭맘 : 제도 같지 않는 제도를, 그게 없는 게 훨씬 나은 것 아니에요? 그게 없으면 우리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라도 하겠는데 제도랍시고 던져놓으면 사람들이 기대하고 기다리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 사람들이 시간만 벌게 하는 거잖아요.
 
현모양처 : 그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냐면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거예요. 만들 때는 어떤 선의를 가지고 국회의원들이 아 어머니들, 내지는 30대 여성들, 아이를 키우는 여성 유권자님들 이러시면서 만드셨겠죠.
 
버럭맘 : 표 받으려고.
 
현모양처 : 근데 막상 강제력은 없는 식물제도가 만들어진 거예요. 기업은 이윤에 배반하지 않는데 (제도가 있으니 괜찮은 거에요). (국가는) 법인세를 받아야 하니까요. 우리도 세금을 내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이런 제도가 만들어져서 강제력이 굉장히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거죠).
 
이지맘 : 근데 우리만 소외되고요. 그 식물제도라는 것은 그게 있음으로 인해서 정치인들이나 어떤 역사적으로 “아, 우리도 이런 좋은 나라야” 라고 밖에 나가서 하기 딱 좋지만 실제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을 굉장히 지금 욕보이는 제도라고 할 수 있죠.
 
짱짱맘 : 투표를 잘 해야 되는 거예요.
 
버럭맘 : 패널티를 강하게 (해야 해요)…… 하여튼 해주세요.
 
이지맘 : 패널티를 강하게 해주는 것이 저희가 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채인택 : 식물인간처럼 제도도 사실상 기능을 못하고, 기능을 과시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은 식물 제도이다. 현재 임신, 출산, 육아 제도가 (그렇다). 이런 지적인데요. 식물인간에게 200줄, 300줄 해서 높여라 하고 (전기)충격을 가한다고 깰 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깰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든지 아니면 새로운 제도,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든지 다양한 방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처벌 강화? 처벌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한다는 것보다도 그렇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좀 강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고요. 처벌, 그 역시 필요하겠습니다만 이게 실제적인 유도가 될 수 있게 ‘아, 돈 뭐 까짓 것 주지 뭐’ 그렇게 하면 제도가 돌아가질 않죠.
 
현모양처 : 그러니까 두 가지 같이 가야죠. 유인 요인과 처벌이 같이 가야 해요. 근데 지금은 유인요인도 약하고 처벌도 약해요. 근데 저는 최근에 L모 전자회사의 제품을 사랑하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그 회사가 홍보를 되게 못하는데 인터넷에서 그 회사가 되게 선행을 많이 했다고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기사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에 그냥 사람들이 그 회사를 위해서 증언을 해주고 있어요. 홍보 좀 해라, 우리가 대신 해 준다. 그래서 L모 회사의 선행이 좋아서 그 회사를 이용하고 다른 회사는 상대적으로 불매를 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그 회사는 도덕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는 오00라면을 먹고 있거든요? 원래 N사의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오00가 시식코너의 여성들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같은 여성 입장에서, 그게 너무 고마운 거죠. 그래서 오00라면을 구매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떤 사회가 바뀌기를 바라는 저의 작은 실천은 그런 윤리적이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더 책임감을 가진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은 회사,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그렇게 실천을 하고자 하고 있죠. 관련되어서도 정책적으로도 그래요. 공약이나 이런 걸 보고 조선족을 통해서 조선족을 더 많이 출산하게 해서 인구 문제 해결 하겠다는 이런 얼척 없는 공약, 얼척 없는 발언(을 하는 경우는)…...
 
채인택 : 조선족의 출산이 아니고 조선족을 비롯한 외국 이민을 받겠다는 거죠. 서로 좀 해석이 다른 측면이 있으니까요.
 
이지맘 : 인구를 어쨌거나 그렇게 해결하겠다?
 
짱짱맘, 이지맘 : 저출산을 다문화로 해결하겠다?
 
채인택 : 그게 보면 독일도 사실 정치적 난민 받는 것도 그런 정책이고요. 독일 자체에 지금 600만이 넘는, 터키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받았고 그리고 유고 전쟁이 났을 때 유고 내전이 92년 이후로 났을 때 거기에서도 수많은 난민을 받았고 그 전부터 노동자들이 와서 일하고 있었는데 주저 앉혔고요. 북아프리카 같은 데에서 이민들이 왔을 때 적당히 있으면 그냥 앉힐 수 있게 (했습니다). 독일 잉골슈타트 보슈라는 곳에서 공장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가봤더니만 시골 한복판에 있는 조용한 공장인데 세계적 제품을 만들어내서 아주 재미가 있었는데, 저희를 안내한 사람이 독일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30대 초반의 중국인 여성이었어요. 저하고 성이 같아 가지고 차이 라고 하는데, 스펠은 다르지만, 근데 어떻게 있게 되었냐고 하니까 여기에서 최고의 기술을 익힌 다음에 학위만 받아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데요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공장 작업장에 들어갔는데 입구에 만국기가 있어요. “이건 이 제품이 수출되는 나라의 국기입니까?” “아닙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국적입니다.” 옆에 숫자가 써있습니다. 심지어 이란 사람이 9명 써있었는데 이게 뭡니까 하니까 이란 혁명 이후에 빠져 나온 난민들을 우리가 받아서 여기 일자리를 준 겁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거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다 있었습니다. 한국은 그 때 없었는데요. 그게 15년 전 일인데 그런 식으로 이민 받아서 인구를 해결 하는데요. 2007년 하레츠 개혁으로 더 강한 노동조건 개선으로 우리 (독일의) 출산률도 높이고 질 좋은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할 수 있게 하자. 특히 질 좋은 학자들 있죠? 기술자, 과학자 하기 위해서 DAAD라고 독일 국제학술교류체라고 있는데 거기에서 ‘리서치 인 저머니’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독일에서 연구하세요, 저도 지금 메일을 받고 있는데요. 전 세계 연구하고 있는 사람에게 보내서 우리 독일에 와서 포닥을 하시든지 그냥 연구를 하시든지, 그럼 논문이 나올 것 아닙니까? 그런 식으로 이민 자체를 국가 발전의 인재를 확보하고 그런 인재들이 있으면 자본이 들어올 것 아닙니까? 그런 걸로 해결하려고 해요.
 
현모양처 : 되게 좋은 지적이신데 그렇게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 브레인을 초청해서 인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 이해가 가는데요.
 
이지맘 :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은 전혀 그렇지 않죠.
 
링거맘 : 근데 자국의 브레인을 낭비하면서 (외국의 인적 자원을 끌어오려고 하는 게 문제에요).
 
채인택 : 그렇죠. 오늘의 포인트입니다.
 
링거맘 : 저는 금수저 엄마인데요 저는 제 스스로 정말 아까운 인적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요.
 
채인택 : 주변에 그런 분들 많죠?
 
현모양처 : 그렇죠 여기 다 있잖아요.
 
링거맘 : 그리고 항상 그렇게 배웠어요. 네가 받고 배우고 실천한 만큼 다시 사회에 되돌려 주라고. 그래서 항상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게 항상 현실적으로 막혀서 집에 계속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공허감이 너무 큽니다.
 
현모양처, 짱짱맘 : 죄책감도 있어요.
 
링거맘 : 내가 이만큼 공부를 하고 이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이만큼 재능을 줄 수 있는데 내 재능은 이만큼인데 줄 수 없구나 라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큰데, 이걸 낭비하고 있는 와중에 다른 것을 하는 것도 조금 안타까운 심정이 굉장히 크구요. 게다가 제가 재산이 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내 아이가 재산이 없으면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너무 아찔하게 들어서 그것까지 고려를 안 할 수가 없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더 집착을 금전적으로 많이 하게 되고. 그런게 점점 더 악순환이 되는 것 같구요.
 
이지맘 :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만드는 거죠.
 
채인택 : 그 죄책감은, 제 생각인데요, 개인이 느낄 필요는 없죠. 행정을 맡은 정부, 그리고 정책을 만들고 법을 만들어야 하는 정치권에서 책임을 지고 더 강하게 느껴야 할 그런 죄책감이겠죠. 지금 이런 인재를 놔두고 해외 인재를 우리나라로 불러오는 정책을 만들겠다. 순서가 조금 잘못된 거죠. 아니면 해외 인재를 그렇게 불러들일 강력한 이민정책을 만들겠다고 하면 국내에 있는 이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과 동시에 하든지. 최소한 동시에. 더 좋은 것은 우선순위를 정해서 국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해외 인력이 올 수 있게 유인책을 만들자. 매력적인 한국을 만들자.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한국 맘들에게 매력적인 대한민국이 되어야겠죠.
 
현모양처 : 그렇죠. 그래서 엄마가 되고 나서 정치와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거예요. 예전에는 ‘정치인들 피곤해’, ‘아 다 똑같애, 맨날 싸우기만 하고’. 근데 요즘에는 어 저 사람이 저 분이 만든 정책이 우리의 아이들의 환경과 삶과 교육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까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참 투표를 잘 해야 된다, 선거에서 내가 투표권을 행사해야겠다 그리고 정책을 보고 뽑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정당에 가입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의외로 정당에 가입하는 게 쉬워요. 뭐 정치적 성향에 따라 한 정당에만 가입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복수정당에도 가입할 수 있거든요.
 
채인택 : 아 그래요? 여러 정당에 동시에 가입할 수도 있나요?
 
현모양처 : 그럼요.
 
짱짱맘 : 어떻게 하면 그렇게 돼요?
 
현모양처 : 온라인 홈페이지에 정당명을 치면 온라인으로 정당에 가입할 수 있어요. 온라인 신청서가 있고 또 정당에 1000원 이상씩만 내면 (권리 당원 자격이 주어져요).
 
채인택 : 아, 1000원 이상만 내면 당원이 될 수 있는 건가요?
 
이지맘 : 보통 5000원이면 모든 정당에 가입할 수 있는 거네요.
 
채인택 : 그럼 모든 정당에 가입해서 당원으로서 “이런 정책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런 정책을 우리 정당이 주도 합시다” 라고 이야기 하면, 거의 모든 정당에서 여러분들이 동시에 하시면 모든 정당이 같이 움직일 수도 있겠네요.
 
이지맘 : 그 동안은 맘에 드는 당이 없다, 인물이 없다 그랬는데 그런 것 다 떠나서 모든 정당에 가입하고 모든 정책을 다 보면서 - 저희가 진짜 공부하던 에너지로 공부 살짝만 하구요. 그렇게 해도 판가름이 나지 않습니까 - 정책을 보고 뽑겠다 (이런 게 필요해요). 우리가 당 이런 것 다 소용없고요. 정책을 본 다음에 피부에 와 닿는 노동정책, 교육정책, 보육정책 경제정책 이런 것 다 우리 일자리, 아이들, 이런 것이랑 다 관련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지금까지는 무관심하게 있었지만 이렇게 있어서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구요. 이 생각들이 더 많아져서 2-30대 기혼여성이나 이런 분들이 다 스펙이 좋고 하신데 금방 (좋은 정책을 선택)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버럭맘 : 정당 가입하는 것이 어떻게 되는지 좀 알려주세요.
 
현모양처 : 아까는 (메모지가) 없어가지고 제가 (말씀을 못 드렸는데요). 온라인 홈페이지에 가입하셔서 권리 당원이 되시는 거예요.
 
채인택 : 모든 당이 그렇습니까?
 
현모양처 : 모든 당에 할 수 있죠. 1000원 이상만 내면 권리가 생겨서 정당 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거에요).
 
채인택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당에서 그런 의견을 다 낼 수 있으면 지금까지는 정책이 마음에 드는 정당, 그런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 정당을 찍었는데 이제는 정당을 바꿔 갈 수도 있겠네요. 의외로 엄마들이 바꾸는 우리나라 정책, 엄마들이 바꾸는 정당, 엄마들이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정치인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보면 독일의 노동개혁을 이끈 ‘아젠다 2001’이라는 것을 어떤 사람은 노동자들의 비정규직을 많이 만들었다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독일 노동당에서 만든 거거든요? 노동당이 이걸 만들어서 노동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바람에 정권을 잃었습니다. 슈렌더 총리가 이걸 만드는 바람에 독일은 강력한 재정을 가지고 강력한 노동력을 가진 국가가 되어서 유럽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구요. ‘2007 하렌츠 개혁’으로 더더욱이나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고, 애기를 마음껏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어떤 정책 운동, 참여 운동을 통해가지고 스스로 만드는 그런 일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앞으로 어떤 정책, 어떤 정치, 이를 통해서 어떤 애를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었으면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한마디씩만 하시죠.
 
이지맘 : 평촌 이지맘입니다. 저는 저희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고 생각하구요 지금 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 자녀의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습니다.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저희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선거에도 이렇게 참여하고 열심히 투표하고 하겠습니다.
 
현모양처 : 저는 효창동 현모양처인데요. 저는 이념에 휘둘리는 세대가 아니에요. 저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애엄마에요. 생활인이에요. 저는 그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업과 정치인에게 그 정책과 기업제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짱짱맘 : 네, 파워 짱짱맘인데요. 2-30대 80% 이상이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를 한대요. 다 한번씩은 해봤고요. 근데 이 곳에서 우리가 태어나고 또 살잖아요. 그러면 변화를 위해서 좋은 세상을 위해서 정치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링거맘 : 금수저 링거맘인데요. 제도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큽니다. 그 일반적 인식이 기업의 인식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인식이 다시 제도의 인식으로 이어지는 양쪽으로 다 피드백이 오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버럭맘 : 봉천동 버럭맘입니다. 정치권이나 정치하시는 분들이 핑계를 그만 좀 대셨으면 좋겠구요. 민간 부분도 그런 핑계 대면서 뭐 경제가 힘들어지니까 복지가 힘들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마시고요. 복지는 비용지출, 소비가 아니라 사회적 투자입니다. 그러니까 공공부문이 먼저 파트타임 정규직을 추진해 주십시오. 저는 그런 정책을 내놓는 분들을 지지하고 그러한 민간도 더 지지하겠습니다.
 
채인택 : 고맙습니다. 그런데 모든 정당이 그런 정책을 내놓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버럭맘 : 과거를 봐야죠. 그 사람들이 정책을 얼마나 내놓고 얼마나 수행했는지 (봐야죠).
 
현모양처 : 과거는 묻지 말래잖아요.
 
채인택 : 앞으로 어떻게 지킬 것인가. 네 정말 모든 정당이 그런 정책을 내놓고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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