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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야구노트] 3이닝 7실점한 신재영, 그래도 칭찬한 염경엽

프로야구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27)은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 3이닝동안 8피안타(4피홈런)·7실점했다.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10승(3패)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최악의 피칭을 했는데도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신재영을 칭찬했다.

“제구가 흔들리면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다.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건 잘했다. 앞으로 몇 경기 더 망쳐도 된다.”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신재영은 4월 29일까지 30과3분의2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신인 투수 데뷔 후 최다 이닝 무볼넷 기록이다. 올해 신재영이 94와3분의1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7개(9이닝당 0.67개)로 선발투수 중 가장 적다.

신재영의 시즌 최다 이닝 연속 무볼넷 기록은 넥센 마무리투수 김세현(29)이 지난달 경신(31과3분의1이닝)했다. 김세현은 9이닝당 볼넷이 0.52개(34와3분의1이닝 동안 2볼넷) 밖에 되지 않는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던 그가 올 시즌 구원 선두(21세이브)를 달리는 걸 보고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세현은 원래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졌다. 다만 제구가 나쁜 게 약점이었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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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2008년 창단 후 2012년까지 가장 많은 볼넷을 내주는 팀이었다. 염 감독 부임 후 변화가 시작되더니 올해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볼넷을 허용(경기당 2.95개)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무엇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염 감독의 야구가 3년 만에 뿌리내린 것이다. 염 감독은 “볼넷을 주지 않으면 투구수가 줄어들고 수비 시간이 짧아진다. 그러면 야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넥센 투수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니 타자들은 공격을 서두른다. 상대의 루틴을 깨면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감독들도 “볼넷을 주느니 안타를 맞아라”고 말한다. 염 감독도 처음에는 말로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중견 투수들이 좀처럼 생각을 바꾸지 않자 과감하게 새로운 투수들을 중용했다. 염 감독은 “신재영과 김세현은 변화할 의지가 있었다. 두 선수의 성공을 보고 다른 투수들도 바뀌고 있다”며 “김세현은 무볼넷 기록을 의식해 무리한 승부를 하다 난타를 당하기도 한다. 그래도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유한준(kt) 등 중심타자는 물론 밴헤켄(세이부)·손승락(롯데) 등 주축 투수마저 잃었다. 올해 전력은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고도 넥센은 3위(승률 0.553)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였던 넥센의 팀 홈런은 올해 공동 9위(경기당 0.86개)에 그치고 있다. 파워가 떨어졌지만 넥센은 약해지지 않았다. 1년도 되지 않아 빠르고 효율적인 야구로 팀컬러가 확 바뀐 것이다. 야구통계의 적극적 활용, 합리적인 선수 육성과 기용, 스태프의 노력 등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 스마트하게 달라진 넥센을 상징하는 지표가 볼넷 허용이다. 김성근(74) 한화 감독은 “염 감독의 새로운 야구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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