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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도 뭉쳤는데…‘자율주행차 합종연횡’ 팔짱 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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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급 자동차 브랜드 BMW와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 이스라엘의 자동차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인 모빌아이.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세 회사가 손잡고 2021년까지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가 화제로 떠오른 건 각각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회사가 자율주행차란 테마 아래 모였기 때문이다.

테슬라 사망 사고에도 열풍 여전
구글+GM, 애플+벤츠, 바이두+BMW
글로벌 자동차·IT 잇따라 손 맞잡아
분야별 최고 수준인 국내 기업들
독자기술 고집해 손잡기 꺼려

BMW의 자율주행차 개발 의지는 익히 알려졌다. 올해 3월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행사에선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내부로 수납한 채 달리는 ‘완전한’ 자율주행 컨셉트카 ‘비전 넥스트 100’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인텔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의욕을 보여 왔다. 인텔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자동차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 잇시즈를 인수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자동차 충돌 방치 소프트웨어·센서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제너럴모터스(GM)·테슬라의 자율주행차에도 모빌아이 기술이 들어간다.

세 회사는 자율주행차 기술 단계를 ▶드라이버 오프(driver off·운전자 없이 주행) ▶아이 오프(eye off·보지 않아도 주행) ▶마인드 오프(mind off·신경쓰지 않고도 주행) 3단계로 구분하고 현재 개발 수준을 ‘드라이버 오프’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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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관계자는 “탑승자가 차 안에서 레저·일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이번 제휴의 목적”이라며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까지 짧지만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는 자율주행차가 전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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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HS오토모티브·맥킨지

테슬라 전기차가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다 첫 사망사고를 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바람은 식을 줄을 모른다.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전세계 자율주행차 판매가 2035년 연 2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까지 60만대를 기록한 뒤 10년 동안 연 43%씩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세계 시장 규모가 1890억 달러(약 2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빠른 자동차·정보기술(IT) 업체를 중심으로 ‘합종연횡’(合從連衡)에도 불이 붙었다. IT 업계 ‘공룡’인 구글이 그 중심에 있다. 구글은 2014년 아우디·혼다·제너럴모터스(GM)·현대차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연합체인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꾸려 IT와 자동차 기술을 결합한 ‘커넥티드카’ 기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180만㎞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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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HS오토모티브·맥킨지

애플도 아이폰과 자동차 계기판을 통합하는 개념의 ‘iOS 인 더 카’ 전략 아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창안(長安)자동차·치루이(奇瑞)자동차 등 자국 자동차 브랜드 뿐 아니라 BMW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한창이다. 바이두는 2020년까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폐쇄적인 일본 자동차 업계조차 손을 맞잡았다. 도요타·닛산·혼다 등 자동차 업체 6곳, 덴소·파나소닉 등 부품 회사 6곳이 고정밀 3차원(3D) 지도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8개 기술 분야에서 힘을 합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들 업체의 합의를 이끌어 냈을 정도로 정부·기업이 똘똘 뭉쳐 자율주행차 개발에 한창이다.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협업은 산업간 경계를 뛰어 넘어서도 한창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자율주행차 분야 협력을 논의 중이다. 또 피아트는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배송에 자율주행차를 활용하는 방안을 아마존과 협의중이다.

업계 흐름과 달리 정작 세계 최고 수준의 IT·자동차 기술을 갖춘 한국 업체간 합종연횡은 드물다. “대기업간 영업 다툼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지차 기술력을 갖춘 이유는 전기차 시장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LG그룹과 손잡기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런 독자 기술 고집이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노선을 걷는 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엔 자동차 업체 고유의 기술력을 갈고 닦는 식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시장에선 IT 업체와 협업하지 않으면 빠른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며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업한다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조작 없이 목표지점까지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해 운행하는 자동차.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차와 구별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레벨 0~4까지 5단계로 구분하는데, 업계 최고 수준은 현재 3, 대부분의 업체는 2정도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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