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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자본·인력 갖춘 중국 기업 존재감 묵직

지난달 29일 ‘MWC 상하이 2016’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화웨이·ZTE 등 중국 기업의 최신 기술을 둘러보고 있다. 이달 1일까지 이어진 이 행사에는 7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상하이=전영선 기자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세계, 즉 음악·비디오·문서·업무방식 등을 디지털로 변환해 인터넷으로 연결해왔다. 앞으로 30년은 반대로 디지털 기술을 다시 물리적 세상으로 옮기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 변화는 훨씬 깊고, 영향도 클 것이다.”



MWC 상하이 2016 가보니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장야킨(張亞勤·50) 바이두 대표의 말이다. 바이두의 미래 전략은 이미 빠른 속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딥러닝·자율주행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정교한 음성 인식 검색 엔진 ‘딥스피치2’를 선보였고,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리옌훙(李彦宏·48) 회장이 2000년 세운 바이두는 구글이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중국에서 검색엔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텐센트와 함께 ‘BAT’로 불리는 중국 정보기술(IT) 업계 3총사 중 하나다.



장 대표를 앞세운 바이두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AI와 자율주행차 분야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장 대표는 연구원만 3000명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R&D) 그룹을 이끄는 등 15년간 ‘대륙의 MS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2014년 9월 바이두로 자리를 옮기자 일부 언론은 “미국 테크 거인이 한 방 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몇 년 지나면 AI는 모든 디바이스·서비스·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에 들어가면서 사회 구조가 바뀌고, 많은 기업이 쓸모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두는 5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실리콘밸리 AI 연구소가 이를 뒷받침한다. 바이두는 2014년 3억 달러를 투자해 AI 연구인력 200명을 모았고, 딥러닝 권위자로 구글에서 이 분야를 담당했던 앤드류 응 스탠퍼드 대학 교수를 영입했다.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차 전담 연구 인력을 100명으로 늘리고 2018년 시험운행하는 게 목표다.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의 자매 행사로 올해 5회째인 MWC 상하이는 바이두 뿐 아니라 무섭게 질주하는 중국 정보통신기술(ITC) 업체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장소다. 행사장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화웨이·HTC·ZTE 등의 인기 전시관은 비집고 들어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중국 업체들은 드론(무인항공기), e스포츠, 가상현실(VR) 기기 등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대만의 HTC는 자사의 VR기기 ‘바이브’ 홍보에 열을 올렸다. HTC 관계자는 “VR 산업에 사운을 걸고 벤처캐피털 회사 28곳 등과 함께 100억 달러 규모의 VR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오락과 정보를 결합한 형태의 스마트카 운영체제(OS) ‘윤(Yun)’을 공개했다.



양현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 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바르셀로나 때보다 VR과 증강현실(AR)이 훨씬 구체화되고 본격화하는 느낌”이라며 “모바일 생태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형성되고 있어 금융·자동차 등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많은 자산을 쌓아온 전통적 산업이 쫓아가거나 대응하기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MWC를 주최하는 GSMA는 MWC 상하이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앞으로 4년간 새로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은 아시아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유에 차이나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유심(USIM) 카드는 현재 10억개 정도인데, 2020년엔 100억개로 급증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번 행사 참여업체 1000곳 중 상당수가 패기 넘치는 중국 신생업체인 점도 주목할만하다. ‘스네일 모바일(Snail Mobile)‘도 그중 하나다. 2014년 이동통신재판매사업(MVNO·알뜰폰)을 시작한 이 업체는 ‘게임하기 좋은 알뜰폰’이라는 콘셉트로 단숨에 가입자 600만 명을 확보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2000년 게임업체로 창업한 장기를 살린 것이다. 주충신 모바일 수석디렉터는 “세계 알뜰폰 사업체 1위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각종 이동식 단말기가 이미 14억대가 넘는 중국에선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상하이=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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