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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새 정부 직책 '국무위원장'으로 허찔렀다…아버지 시대와 결별 선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새 감투를 썼다.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은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했다. 국무위원회는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대체한 조직으로 보인다. 지난달 7차 노동당 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당 최고 감투를 만들어 쓴 김정은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선 정부 관련 최고 직위를 만들어 ‘셀프 대관식’을 마무리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전까지는 정부 직책에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한 수위 낮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직책을 썼다. 그러나 이번에 국무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 자리를 맡음으로써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V에 따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대사를 통해 “(김정은) 동지를 공화국 최고 수위인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수석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아버지 시대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며 “당대회에 이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아버지 흔적 지우기 작업을 완수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남성욱 통일외교안보학부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김정은은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국무위원회를 만들어 국방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체하는 수를 썼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은 이로써 당과 국가조직에서 명실상부 최고 권력자가 됐다. 김정은은 이날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참석했다. 김정은은 권력을 잡은 2012년 이후 열린 4번의 최고인민회의에 계속 참석하다가 2014년 9월과 지난해 4월에 열린 최근 두 번의 최고인민회의엔 불참했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 황병서ㆍ최용해ㆍ박봉주 대의원을 제의했다고도 보도했다. 그보다 아래인 위원으로는 김기남ㆍ이만건ㆍ김영철ㆍ이수용ㆍ이용호ㆍ박영식ㆍ김원홍ㆍ최부일을 김정은이 제의했다고 전했다.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 김정일은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남기면서 김정은이 자신만의 최고 직위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김형구ㆍ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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