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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테러로 한국인 연락 두절 3건…행방은?

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다쳤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세력은 없지만 터키 정부는 이슬람 국가(IS)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이날 공항 내 보안 검색대 앞에서 두 건, 공항 근처 주차장에서 한 건의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은 공항 이용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다가 경찰이 나타나자 자폭했다. 천장 일부가 무너지고 유리문이 깨질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

사건 당시 1살 난 아들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 이룰 카야(37)는 "사방이 온통 피투성이었다. 아들의 눈을 가리고 뛰어서 도망쳤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사건 직후 폐쇄됐다가 29일 오전 운영을 재개했다.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이번 공격은 무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벌어진 잔인하고 주도 면밀한 테러다. 수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 발견됐다"며 IS가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했다. IS가 자칭 '건국 2주년’인 29일을 앞두고 공격을 벌였다는 설도 제기됐다.

호주 디킨 대학의 대테러 전문가 그렉 바튼 교수는 "이번 공격은 IS가 '칼리프국가' 건국 2주년을 맞이해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대상을 선택해 저지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IS는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 등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IS 조직원 모집의 주요 통로인 터키에서 일으킨 테러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 여부를 밝히지 않아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 6180만 명으로 유럽에서 3번째,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여행객이 찾은 공항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터키나 유럽을 방문하는 한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항이다.

이날도 그리스 볼로스 세계핀수영선수권 대회에 참석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와 임원 17명 등 최소 22명의 한국인이 사건 당시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으나,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어 화를 면했다.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29일 "사건과 관련해 접수된 연락 두절 신고 5건 중 2건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의 소재를 확인했고, 3건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터키 당국을 접촉하고 사망자 후송 병원 방문 등 가능한 모든 경로로 우리 국민 피해를 확인 중이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브뤼셀 자벤텀 공항 테러에 이어 규모가 크고 보안 수위가 높은 아타튀르크 공항이 공격당했다는 사실에 각국 보안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NYT는 "아타튀르크 공항은 테러를 막기 위해 터미널 입구에 보안 검색대를 하나 더 설치했지만, 보안 검색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됐다"며 "이번 공격은 테러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보안 당국에 난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테러 공격에 시달렸다. 지난 1월엔 이스탄불의 세계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고 3월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가에서 자폭 테러로 5명이 숨지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대규모 폭탄 테러가 9건 발생했다.

잇다 테러로 터키의 관광산업은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달 터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40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4.7% 감소했다. 특히 러시아 관광객은 지난해 11월 터키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사건 이래 무려 92%가 줄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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