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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정의 High-End World] 에코 리조트의 미래, 남아공 캠프 자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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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거 국립공원 전경.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크루거(Kruger)에는 사자, 코끼리, 표범, 코뿔소, 버팔로 등 ‘빅5’ 동물 보호구역이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조금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면 캠프 자블라니(Camp Jabulani)가 있다. 숲으로 둘러쌓인 작은 캠프지만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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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자블라니의 탄생은 연약한 한 마리 아기 코끼리와의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캠프 자블리니의 주인인 렌테루디가 어느 날 진흙 더미에 갇혀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3개월 된 아기 코끼리를 발견했다. 이 아기 코끼리를 구해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로 데려갔고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게 됐다. 아기 코끼리에게는 줄루어로 ‘행복’이라는 뜻인 ‘자블라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이후 2006년 짐바브웨에서 몰살당할 뻔한 6마리의 코끼리를 구출하고, 6마리의 새끼도 더 낳으면서 13마리의 코끼리 가족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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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자블라니 롯지.


이 일을 계기로 호스푸르잇 멸종 동물 보호센터(Hoedspruit Endangered Species Center, HESC)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럭셔리 리조트 캠프 자블라니를 2004년 오픈하게 되었다. 이곳은 최대 18명까지 수용 가능한, 작지만 아름다운 로지로 엄마와 딸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전적인 우아함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거대한 나무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럭셔리 리조트답게 야외 스파, 프라이빗 수영장과 나무 데크, 야외 사워, 대형 석조 욕조, 벽난로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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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의 매력은 무엇보다 코끼리를 타고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코끼리는 각자의 이름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손님들은 자신과 기질이 잘 맞는 코끼리와 파트너가 된다. 캠프 자블라니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자블라니 코끼리를 선두로 떠나는 사파리는 잡목 숲에 거주하는 동물들과 아름다운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도와준다.  코끼리 등 위는 나무 꼭대기, 새 둥지, 기린을 거의 눈높이에서 지켜보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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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사파리 행렬.

 
오후 사파리는 일몰 바로 직전 진행된다. 음료수, 크리스털 잔, 꽃, 그리고 셰프가 특별히 준비한 입맛 돋우는 카나페가 석양 아래 흰 린넨 테이블보와 함께 준비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험하는 코끼리 나이트 사파리(Once in a Life Time)을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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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의 코끼리 사파리.


검은 잉크를 뿌린 듯 캄캄한 어둠 속에 코끼리 등에 몸을 맡겨 휴식을 취하거나 주변 덤불 숲 속 두 눈을 반짝이는 동물을 찾아볼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밤하늘을 수놓는 선명한 은하수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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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먹기 위해 모여든 사파리 코끼리.


코끼리 사파리는 코끼리 보호 차원에서 약 1시간만 지속된다. 캠프 자블라니의 코끼리 프로그램은 ‘동물 학대 방지 협회’의 모델로 논의될 만큼 모범적이다. 캠프 자블라니에서는 프라이빗한 웨딩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코끼리가 귀빈으로 초대되어 코로 신부에게 반지를 주는 명장면을 민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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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남아프리카의 멸종 위기 토착 야생 동물을 키우고 관리하는데 이용된다. 자블라니의 손님들은 보호 캠프를 방문해 어린 동물들을 살펴보거나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보호 캠프 안에도 자원봉사자를 위한 숙박 시설이 있어 동물 보호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경우 캠프 자블라니와 보호 캠프 숙박을 연이어 신청할 수도 있다.
 
최근 럭셔리 트래블의 트렌드 중 하나로 ‘책임 여행’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풍요를 즐기되 자연은 인간이 정복해야할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하는 것임을 받아들이고 보호와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여행을 말한다. 이것은 여행지를 마련하는 사람에게도 여행지를 선택하고 떠나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다. 캠프 자블라니, 미래를 바라보는 여행지로 기억해야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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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