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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조진웅, 또 형사? 하지만 180도 다른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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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관객 마음' 사냥에 나선다.

조진웅은 29일 개봉하는 영화 '사냥'에서 1인 2역 쌍둥이를 연기한다. 극중 쌍둥이의 직업은 형사. 전작 tvN '시그널'에 이어 또 한 번 형사 역할을 맡았지만 캐릭터는 180도 다르다.

'시그널'에서는 훈훈하고 정의로운 역이었다면 '사냥'에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역할을 연기한다. '사냥'의 주된 배경인 산에서 사냥꾼 안성기(기성)와 쫓고 쫓기는 추격신과 총격신을 선보이며 살의가 느껴지는 눈빛 연기를 할 땐 '시그널'의 조진웅은 어디에도 없다.

쉼 없이 다작을 하면서도 매번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조진웅. 이번에도 그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인 듯 하다.
 
-'사냥'에 출연한 계기는.
"'명량'을 함께한 김한민 감독님이 좋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한 번 읽어봐라라고 하더라. 감독님은 늘 그런 식이다. '하자'고 정식으로 제안을 안 하는데 뭔가 작업이 진행된다. '명량'을 할 때도 사무실에 한 번 놀러오라고 해서 갔다가 '명량' 작품을 알게 됐고, 어떤 역할이든 할테니깐 같이 하자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사냥' 시나리오를 검토하는데 안성기 선배님이 연기한 기성 캐릭터가 가진 트라우마에 딱 집중이 되더라. 내가 기성 캐릭터에 뭔가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출연했다. 사실 시나리오를 볼 땐 산이 가진 묘한 매력을 느끼지 못 했고 드라마에만 집중했는데 촬영 현장에 가서 뭔가 묘한 느낌을 받았다. 산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 크더라."
 
-대부분 산에서 촬영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다행히 베이스캠프까지 차로 갈 수 있었고, 촬영장까지는 조금만 걸어가면 됐다. 촬영할 때 뛰고 구르고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안성기 선배님의 체력이 정말 대단하셨다. '선배님 안 힘드세요?'라는 내 질문엔 '좀 쉬어야 저희도 쉽니다'라는 말이 내포돼 있었는데 선배님은 '괜찮다'고 하셨다. 촬영 준비도 가장 먼저 하고,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나를 포함해서 엽사로 나오는 배우들 모두 쉴 때 헉헉 거리면서 '아이고 죽겠네'라며 거의 뻗어있는데 안 선배님은 쉴 때도 더덕을 캐고 산을 타셨다. 선배님 체력이 뛰어나서 더 힘든 부분이 있었다.(웃음)"
 
-1인 2역을 맡았다. 쌍둥이 동생 캐릭터의 비중이 좀 적던데.
"원래 처음부터 그 정도 분량이었다. 안 그래도 (이 영화에서) 1인 2역을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딱히 다른 대안이 없었다. 다른 대안 보다는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것 같아서 1인 2역을 그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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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신을 찍을 땐 엄청 추웠다던데.
"겨울에 찍었는데 영화에선 별로 춥지 않게 나왔더라. 계곡 이름이 '얼음골'이었다. 여름에도 물이 차가워서 얼음골이라 불리는 곳인데 겨울에 찍었으니 오죽했겠나.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바들바들 떨리고 제어가 안되더라. 여러모로 이번 영화는 정말 힘들게 찍었는데 영화를 보면 고생한 티가 안 나서 억울하다. 영화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면 너무 고생해서 찍었다는 게 딱 보이고, '진짜 상 하나 줘야겠다. 인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사냥'도 진짜 힘들었는데 고생한 게 잘 보이진 않는 것 같다."
 
-출연한 배우 대부분이 남자였다.
"촬영장은 맨날 엠티였다. 촬영이 끝나면 집합해서 다같이 밥 먹고, 술 마시고 그랬다. 그 날 촬영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만나서 뒤풀이를 했다. 다음 날 찍은 신에 대한 얘기도 하고, 대사를 더 좋게 바꿔보기도 했다. 그 과정 덕분에 풍족해진 신이 많았다."
 
-'사냥' 캐릭터는 '끝까지 간다' 박창민 형사의 진화한 버전같다.
"개인적으로 ('사냥' 캐릭터는) 아쉬웠다. 내가 연기한 동근 캐릭터는 기성의 트라우마를 더욱 강하게 키우는 동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 내 캐릭터가 약해지더라도 영화의 (스토리에) 힘이 더 생겼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운 포인트가 있었다."
 
-쉬지 않고 작품활동 중이다.
"지난 3월에 처음 쉰 것 같다. 신혼여행을 못 가서, 3월에 신혼여행으로 하와이에 다녀왔다. 12월 9일 결혼기념일마다 한 번씩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내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벼르고 벼르다 다녀온 셈이다. 원래 지난해 말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못 갔던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이 집에 찾아왔다. 이미 신혼여행 계획을 세우고 각종 티켓을 예매해둔 상황이라 '시그널'을 거절했다. 그랬더니 김원석 감독이 집 앞으로 찾아왔더라. 못 하는 작품이라 김원석 감독을 안 만나고 싶었는데 집까지 찾아와서 할 수 없이 슬리퍼 끌고 나갔다. 시나리오도 안 읽은 상태에서 집 앞에서 술 한 잔을 하는데 '시그널'의 '20년 후에는 변했겠죠'라는 대사에 꽂혀버렸다. 그 대사를 꼭 내 입으로 읊고 싶다고 생겼다. 그리고 계속 한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했다. 결국 '그만 이야기하세요. 할게요'라고 말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올라가는 길이 참 괴로웠다. 아내 생각에 심장이 벌벌 떨렸다. 집에 가자마자 와이프가 '어떻게됐냐'고 묻더라. '하게 됐다'고 말했더니 와이프가 쌩하고 뒤돌아서 가더라. 그게 더 무서웠다. 그래서 이번에 여행을 안가면 이혼 당할 것 같아서 무리를 해서라도 갔다.(웃음) 여행은 잘 다녀온 것 같다. 여행을 다녀와서 뭔가 많이 비워진 느낌이다."
 
-평소에는 스트레스 등을 어떻게 풀어왔나.
"현장에서 놀면서 풀었다. 연극을 할 때도 연습실이나 무대에서 노는 게 일상이었다. 이번에 이렇게 여행을 다녀와보니 여행의 매력이 뭔지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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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부터 최근 작품까지 캐릭터에 따른 외모 변천사가 화제다.
"아내가 어느날 휴대폰을 보면서 낄낄 웃더라. 왜 그런가 해서 봤더니 외모 변천사를 묶은 기사를 보고 있었다. 그 기사를 볼 때마다 아내가 매번 놀린다. 내가 봐도 정말 웃기다. '솔약국집 아들들' 때 사진을 보니깐 '아, 내가 저때 저런 모습으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다 들더라. 그때는 연기를 못 해서 살로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것 같다."
 
-비주얼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속 캐릭터는 뭔가.
"지금까지 한번도 외모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신경 쓸 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 보다는 선배님이나 선생님들의 주름이 부럽다. 주름은 다양한 사람의 감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름을 통해서는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도 가능하다. 그런 주름을 가진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외모 관리를 하고 주름개선 크림을 바르면 그런 자연스러운 주름이 안 생길까봐 걱정된다."
 
-'시그널' 이재한 형사 때 외모가 절정이었다는 평이 많다.
"그땐 오히려 외모를 내려놓았던 시기다. '아가씨' 때 살을 독하게 뺐는데 끝날 무렵 '시그널'을 들어갔다. '시그널' 때는 술을 정말 많이 마셨다. 작품 내용이 좀 괴롭더라. 아이도 아직 없고 결혼한지 3년 밖에 안 된 신혼 때 재밌게 지내야하는데 '시그널' 때문에 매일 너무 무거운 감정을 가져야해서 힘들었다. 다음 날 오전 7시 30분에 촬영이 있어도 밤에 집에서 술 한 잔 마시면서 감정을 달래지 않으면 안 됐다. 겁이 많은 편인데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자지 않으면 꿈에 나올 것 같았다."
 
-다이어트는 현재진행형인가.
"'아가씨'때는 의상팀에서 연미복을 너무 타이트하게 맞춰서 물 한 모금 마시기 힘들었다. 원래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 (다이어트를 하는 게)힘들다. 지금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의도한 건 아니다. 우연히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말투나 음성까지 다르게 할 순 없지 않나. 그런데 다행히 작품을 할 때 마다 전작의 어떤 캐릭터처럼 해달라고 요청한 분들이 없었고, 늘 새로운 역할을 제안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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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안투라지' 촬영 중이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연극 할 때 앙상블을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느끼고 있다. 이번에 맡은 캐릭터도 너무 재밌다. 혼자 낮술한 사람같이 열려있고 재밌다. 혼자 계속 파닥거리는 캐릭터다. 대사 양은 이제까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많다."
 
-친한 배우들이 많다. 술 자리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배우는 누구인가.
"'아가씨'가 개봉한 뒤 최근엔 하정우와 자주 마셨다. 평소 친구들을 집으로 자주 부른다. 야구 시즌 때 집에 친구들을 불러서 화채 만들어서 맥주랑 먹으면 그것 보다 행복한 게 없다. 와이프도 친구들이랑 다 친해서 다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멜로 장르를 할 생각은 없나.
"사실 그동안 멜로에 대한 관심은 1%도 없었다. 대학교 다닐 때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을 하는데 연출하는 선배님이 로미오 할 만한 사람이 없을까라고 하길래 '왜 멀리서 찾냐'고 농담하니깐 정색을 하더라. 그 이후로 멜로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 해봤다. 요즘 대표적인 멜로 배우들의 영화를 찾아봤는데 멜로도 참 보통 힘든 게 아닌 것 같더라. 요즘 멜로 장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큰 도전과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준비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진행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인 것 같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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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