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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부착된 초대형 태극기, 결국 철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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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작업 중인 서울 제2롯데월드타워 초대형 태극기. [중앙포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부착됐던 가로 36m, 세로 24m 규모의 초대형 태극기가 결국 철거된다.

29일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12월 22일 제2롯데월드타워가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철거하려고 했던 태극기와 문구를 떼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30일쯤 철거가 마무리 될 예정이며 4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전면에 설치된 태극기와 문구는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롯데가 붙였다. 당시 설치에 2억 원이 들었다. 타워 63∼70층(호텔 객실 구간)에는 가로 36m, 세로 24m의 초대형 태극기, 43∼58층에는 가로 42m, 세로 45m 크기의 문구가 붙었다.

설치 당시 ‘나의 광복’이라고 쓰였던 문구는 ‘통일로 내일로’(지난해 10월), ‘도약! 대한민국’(올해 1월), ‘대한민국 만세!’(올해 3월) 등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지난 4월 시민단체 ‘위례시민연대’가 롯데월드타워 외벽 부착물과 관련, 서울시ㆍ송파구에 “옥외광고물법, 건축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판단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또 민간기업이 영리목적, 인지도 향상 등을 목적으로 국기를 이용하지 말 것을 명시한 국기 훈령 18조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은 태극기와 나라사랑 시리즈 문구 밑에 새겨진 롯데엠블럼이 옥외광고물법에 저촉될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달 8일 월드타워 외벽에서 당장 엠블럼을 지웠다. 바로 다음 날인 9일 서울시에 “(태극기를 포함해) 월드타워 부착물을 5월 중 모두 철거하겠다. 다만 고층건물 특성상 철거가 지연될 수는 있다”는 취지의 답변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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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쪽에서 찍은 서울 제2롯데월드타워 전경. 약 2㎞ 거리지만 초대형 태극기와 문구가 선명히 보인다. 김영민 기자

태극기 철거 계획이 알려지자 롯데물산에는 “태극기를 철거하지 말라”는 또다른 시민단체의 시위가 이어졌고, 같은 생각을 가진 일반인들의 문의와 민원도 쇄도했다.

더욱이 지난달 25일에는 국가보훈처(서울지방보훈처)까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태극기와 ‘대한민국 만세!’ 문구를 이달 말까지 유지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롯데물산과 서울시에 보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나라사랑 캠페인이라는 순수한 취지로 시작한 일이 의도하지 않게 태극기 철거 논란으로 번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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