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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한국인…부부 35%가 월1회 이하 ‘섹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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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김모(59·회사원)씨 부부는 30대 후반 이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다. 몸에 이상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섹스리스(sexless) 부부’로 20년 가까이 지냈다. 그렇다고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생각도 안 했다. 김씨는 “아내가 처음엔 힘들어했는데 40대 후반 갱년기에 접어들자 성관계 욕구가 떨어졌고 그 이후 별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부부 열 쌍 중 셋 이상이 섹스리스인 것으로 28일 조사됐다.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90명(기혼 784명, 미혼 306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라이나생명이 발행하는 50+라이프&헬스 매거진 ‘헤이데이’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최근 1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이면 섹스리스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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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2016년 6월 10~17일), 20세 이상 1090명(미혼 306명, 기혼 784명) 조사
자료: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일본가족계획협회(2014)·미국 가족과 문화 연구를 위한 오스틴 연구소(2015)

설문 응답자의 절대 다수(93.9%)는 “성생활이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하면서도 실제 성관계 횟수는 많지 않았다. 기혼자(784명)의 경우 월 2~3회(응답자 27.4%)가 가장 많았다. 월 1회 이하(24.2%)이거나 안 한다(10.9%)를 합친 섹스리스가 35.1%였다. 기혼·미혼 구분을 없앤 전체 성인 남녀의 섹스리스 비율은 38.2%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다.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다.

결혼기간별로 보면 11~20년이 30.7%, 21~30년이 37.2%, 31년 이상이 53.9%다. 강동우 박사는 “해외 논문에 발표된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이 20%인데 이에 비하면 한국이 매우 높다.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4년 기준으로 44.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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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2016년 6월 10~17일), 20세 이상 1090명(미혼 306명, 기혼 784명) 조사
자료: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일본가족계획협회(2014)·미국 가족과 문화 연구를 위한 오스틴 연구소(2015)

성생활 만족도 조사에선 전체의 22.8%가 불만족스러워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피로(24.5%)다. 다음으로 상대의 배려 부족, 다양성(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체위) 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일본 남성이 섹스리스의 가장 큰 이유로 ‘직장 일이 피로해서’라고 답한 것과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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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2016년 6월 10~17일), 20세 이상 1090명(미혼 306명, 기혼 784명) 조사
자료: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일본가족계획협회(2014)·미국 가족과 문화 연구를 위한 오스틴 연구소(2015)

이번 조사에서 성관계 횟수가 30대라고 해서 그다지 높지 않았다. 월 2~3회 응답자가 가장 많다. 50대 이상과 마찬가지다. 강 박사는 “젊은 층이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에 몰두하는 등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부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며 “학교에서 성을 쾌락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소중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① 남 99.8 : 여100, 여초시대 굳어졌다
② 치매 예방 해답은 적극적 성생활에


섹스리스 부부는 결혼 만족도가 5.8점(10점 만점)으로 섹스 유지 부부(6.6점)에 비해 낮다. 부부 성생활이 단순 성행위를 넘어 부부의 친밀감이나 안정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성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왔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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