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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5월 5일 아닌 5월 첫째주 월요일?

올해 한글날(10월 9일)은 일요일이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쉬는 날을 하루 도둑맞은 기분이다. 공휴일이 특정 날짜로 지정된 탓에 해마다 요일이 달라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처럼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일이 빈번해 국민 휴식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징검다리’ 형태의 연휴가 잦아 직장인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업무 효율성만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올해처럼 임시 공휴일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내년 5월 첫 주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 된다. 2017년 5월 3일(수)이 석가탄신일, 5월 5일(금)은 어린이날이어서다.

이에 정부가 공휴일 제도 손질에 나섰다. 공휴일을 날짜가 아닌 ‘○월 ○주 월요일’과 같은 방식으로 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한다. 정부는 28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업무 효율성 제고, 국민 휴식권 보장,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공휴일 제도 전반을 검토해 합리적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미국이 노동절 등을 특정 요일로 정했고 일본도 4개 공휴일을 요일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도 공휴일 제도를 전체적으로 다시 살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971년부터 ‘월요일 공휴일 법’을 시행해 2월 셋째 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노동절’로 정했다. 일본도 2000년부터 ‘해피 먼데이(Happy Monday)’ 제도를 도입해 성년의 날(1월 둘째 주 월요일)과 같은 공휴일을 요일제로 변경했다.

이는 ‘예측 가능한 연휴’를 만들어 얼어붙은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 일부 공휴일을 월요일로 못 박아 토∼월요일 연휴가 정기적으로 생기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어린이날(5월 5일)과 주말(5월 7∼8일) 사이 임시공휴일(5월 6일) 지정으로 3조9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휴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하면 일부 휴가철 등에 집중되는 소비를 분산시켜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휴일을 요일로 정하면 기념일로서의 의미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고려해 정부는 공청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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