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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영교 학습효과' 윤리위 강화 나선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윤리위원회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법조인 출신의 초·재선 의원들이 맡아 온 당 윤리위원장에 ‘외부 명망가’를 영입해 독립성을 부여하고 임기(1~2년)를 보장하는 규정도 당헌·당규에 명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비대위원은 “각 비대위원이 외부에서 영입할 만한 윤리위원장 후보를 추천하고 있는 중”이라며 “새누리당과 입장이 좀 다르더라도 원칙대로 역할을 수행할 분이 맡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심학봉 전 의원이 4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을 때 새누리당 윤리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윤리위원장 공백 상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윤리위는 1년 넘게 회의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유명무실했다.

특히 29일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서는 비윤리적 행위를 조사할 ‘감찰위원회’(가칭)를 따로 만들고 윤리위원회는 징계 여부를 판단만 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와 판사의 역할이 다른 것처럼 감찰위와 윤리위를 분리하면 제 기능에 좀 더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별도로 소속 의원들의 가족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경우가 없는지 등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은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2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서 의원의 ‘족벌 정치’를 비판할 때 국민들은 ‘당신들도 똑같은 거 아니냐’고 한다”며 “당 소속 의원 전원을 자체 조사해 밝힐 건 밝혀야 우리 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하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무처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사무총장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친인척 보좌진 채용 여부를 자진 신고하고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에 대해 추진 과정만 요란하고 성과는 없을까봐 우려하는 기류도 있다. 이런 분위기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임윤선 비대위원이 지난 27일 “새누리당이 성(性)누리당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윤리위 강화를 주장했을 때 비공개 회의에선 “뭐하러 오해 살 발언을 하느냐”는 질타도 있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하 의원이 28일 발언할 때도 “비공개 때 이야기 하지…”라고 중얼대는 인사들이 있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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