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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자화상 ‘청춘리포트’ 책으로

대한민국 청춘들의 하루는 괴로움으로 시작해 괴로움으로 끝난다. 슬프고 우울하고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다. “니가 취업·연애·결혼하지 못하는 건 ‘노오력’이 부족해서야”라고 매몰차게 내치는 세상 앞에서 청춘은 늘 ‘수퍼 을(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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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리포트』(맥스미디어·사진)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20~30대 기자들이 수퍼 을인 청춘의 민낯을 기록한 자화상이다. 2014년 4월부터 중앙일보에 연재한 ‘젊어진 수요일:청춘리포트’ 지면 기사를 한데 모아 책을 꾸렸다. 젊어진 수요일은 팀장-부장-국장으로 이어지는 보고 과정을 완전히 없애고 기획부터 기사 작성,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20~30대 기자들이 책임진 지면이다.

처음에는 2030세대가 뿜어내는 반짝거림을 담고자 했다. 엉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발하고도 선명한 청춘의 이야기들 말이다. 하지만 첫 기사가 나간 날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세월호 침몰사건이 터졌다. 필자들은 세월호 사태를 겪으며 기자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기자(記者)라는 말뜻 그대로 ‘기록하는 사람’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자고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 2030세대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게 청춘리포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청춘리포트에는 그래서 젊은이들의 깊은 절망이 스며 있다. 인턴이라는 족쇄에 묶여 상사의 와이셔츠를 빨고 팀장의 아침식사를 배달하는 셔틀 노예, 시간당 2만원이라는 냉동창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상에 걸린 발가락을 잘라 낸 슬픈 젊음, 등록금 마련을 위해 임상시험에 참여해 피를 파는 한국판 허삼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격무를 감당하다가 스러져 간 청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청춘리포트를 “지금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청년세대의 생생한 벽화”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청춘리포트가 젊은이들의 절망만 다룬 것은 아니다. 조폭의 상징에서 청춘의 무늬가 된 타투, ‘낄끼빠빠’로 대표되는 신조어, 디지털세대의 말 못할 고민 악필, 젊은 농부들 등 청춘의 오늘도 담아냈다. 무엇보다 딱딱한 신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사진과 그래픽, 사석에서만 나누던 발칙한 질문, 취재기자들의 생생한 후일담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추천사에 적은 것처럼 『청춘리포트』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청춘의 아름다운 외침”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의 필자인 청춘리포트팀 기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7월 11일 오후 7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지하 1층 ‘배움’에서 청춘리포트팀이 북콘서트를 연다. 함께하고 싶은 독자는 이름과 연락처를 메일(ifmovie@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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