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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행 SRT 뚫리니…“용산~익산 KTX, 광주역까지 연장을”

전남 장성군 장성역은 지난해 3월까지 하루 평균 1100여 명이 이용하는 기차역이었다. 그러나 그해 4월 개통한 호남고속철 KTX 노선의 경유역에서 제외되면서 하루 이용객이 7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최근 1년 새 하루 36%(400여 명)의 승객이 다른 역에서 내려 차를 타고 장성을 오가거나 기차 이용 자체를 포기하는 셈이다. 같은 시기에 KTX 경유역에서 빠진 광주역과 김제역도 비슷한 처지다.

호남선 KTX 개통 이후 노선에서 제외된 기차역들의 ‘부활’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수서발 고속열차 개통을 앞두고 해당 지자체들이 용산발 익산행 KTX의 운행 구간을 연장해달라고 나서면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철도운영사 SR㈜은 이르면 오는 11월 서울 수서발 고속열차 SRT의 호남선과 경부선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는 코레일의 호남선 KTX와 별개로 운행되는 고속열차다.

SR은 호남선의 경우 광주송정역 또는 목포역이 종착역인 수서발 SRT를 평일 기준 하루 20회(편도)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용자가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용산발 호남선 KTX는 평일 기준 하루 24회 운행되고 있다.

광주 북구 등은 코레일이 호남선 SRT 운행에 맞춰 호남선 KTX 운행 횟수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RT와 KTX를 합친 호남선 고속열차의 운행 횟수는 지금보다 크게 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레일은 현재 용산을 출발해 오송을 거쳐 광주송정역 또는 목포역이 종착역인 KTX를 운행 중이다. 아울러 용산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한 뒤 익산역에 도착하는 KTX도 함께 운행하고 있다. 현재 이 기차편은 평일 기준 9차례 운행되고 있다.

광주시와 북구, 전남 장성군, 전북 김제시는 호남선 SRT 개통에 맞춰 용산발 익산행 KTX를 광주역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KTX가 익산역에서 멈추지 않고 김제역과 장성역까지 차례로 통과한 뒤 광주역에 최종 도착해야 한다는 취지다. 수서발 SRT 개통을 계기로 다시 늘어날 고속열차 수요에 맞춰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지자체의 주장이다. 각 지자체는 자치단체장들이 공동으로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측에 요구사항을 밝히는 등 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최태조 철도정책담당은 “현재 호남선 KTX 운행 횟수는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광주 북구·동구로 가는 이용객들을 위해 익산행 KTX의 종착역을 광주역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군 경제교통과 공태복 교통행정담당도 “현재 평일 9차례 운행되는 용산발 익산행 KTX가 최소 3차례씩은 김제역과 장성역을 통과한 후 광주역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국토부 주종완 철도운영과장은 “수익성과 실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고속철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한 지역에서 한 곳만 도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역시 “기존 호남선 KTX와의 운행 방식 등을 놓고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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