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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45억 들인 동북아역사지도 재심사도 D등급…다시 만들기로

논란이 되어온 ‘동북아역사지도’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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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호섭·사진)이 지도 편찬 사업의 외주 제작 방식을 중단하고 재단이 직접 나서 자체 제작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동북아역사지도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영역을 시대별로 표기한 지도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과 일본의 동북아시아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이 지도를 제작키로 하고, 2008년부터 서강대·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사업을 맡겨 추진해 왔다. 지난 8년 동안 4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서강대·연세대 산학협력단은 8년간 작업한 결과를 지난해 11월 동북아역사재단에 제출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에 대한 심사를 한 후, 독도 표기 등 지도학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실 판정을 내렸다. 이후 서강대·연세대 산학협력단이 보완작업을 거쳐 올해 4월 다시 결과물을 제출했다.

이에 대한 재심사 결과 ‘D’ 등급 판정이 내려졌다. ‘D’ 등급은 재단 내부 규정에 최하위 등급에 해당한다. ‘D’ 등급으로 평가된 과제의 경우 연구 참여자에 대해서 일부 제재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앞서 재단은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재단 내부 사업 담당자들에게 감봉 3개월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 중단되거나 폐기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의 사업 결과물을 활용하여 계속 추진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서강대·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이번 주 내로 재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며 “산학협력단과 8년간 진행해온 외주 사업을 종료하고 재단 내부에 전담 팀을 구성해 사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 내부에 팀이 꾸려지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재야 사학계는 이 동북아역사지도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제의 식민사학의 내용을 반영해 제작되었다고 비판해 왔다. 재야 사학계 연합체인 ‘미래로 가는 바른 역사 협의회’가 26일 발족할 때도 동북아역사지도가 비판의 타깃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역사적인 내용을 검토하기 전에 지도 전문가들 차원에서 ‘D’급 판정이 난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심사 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 역사적 내용에 대한 문제는 역사학계의 토론을 거쳐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산학협력단이 제출한 지도가 독도를 표시하지 않거나 한반도를 가장자리에 그리고 있고, 국경을 실선으로 그림으로써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며, 지명의 한자 표기를 한글로 고쳤음에도 가독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1차 심사 때 지적된 지도학적 문제들이 재심사에서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단이 지도 제작을 직접 맡을 경우 역사학자 뿐만 아니라 지리학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참여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연세대 산학협력단의 경우 전·현직 대학교수 6명을 중심으로 하여 60여 명이 참여했지만 대부분 역사학자들이다.

배영대 문화선임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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