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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새벽에 집앞 배송…10개월 만에 월 매출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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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식재료 쇼핑몰 ‘마켓컬리’를 창업한 김슬아 대표. [사진 마켓컬리]

‘배달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배달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신생 스타트업이 독특한 서비스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10개월 만에 월 매출 20억원을 기록한 식재료 쇼핑몰 ‘마켓컬리’다. 김슬아(33) 대표는 “대부분의 택배 서비스가 낮에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비는 시간대’에 ‘유휴 인력 활용하기’로 틈새 시장을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친환경 식재료, 해외 식료품, 유명 레스토랑 음식 등 자체적으로 선별한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그런데 오후 11시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제품을 현관 앞에 갖다주는 ‘샛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샛별 배송을 하면 유휴 택배차를 활용할 수 있어서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아침에 요리할 식재료를 그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게 하자 주부들의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간대 외에 배달 방식에서도 마켓컬리는 별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재료 분실을 막기 위해 ‘샛별 박스’라는 이름으로 가정용 무인 택배함을 활용하고 있다. 현관문이나 벽면에 간편하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제공받은 샛별 박스를 원하는 곳이 붙여두면 배송팀에서 주문 상품을 박스 안에 넣어둔다.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분실 우려 없이 신선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 택배 기사와 직접 접촉이 필요 없어 주부 외에 혼자 사는 가구 등에서도 호응도가 높다.

김 대표가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홍콩·싱가포르 등지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투자 회사에서 일하다 2014년 귀국해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손님들을 불러 요리를 대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떤 아이템은 마트, 어떤 아이템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 한곳에서 고르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리에 관심 많은 주부들을 위해 구매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요리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것도 주부들의 마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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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는 다른 식료품몰처럼 많은 제품을 올리려고 애쓰지 않는다. 제품군 별로 판매 브랜드를 1~2개로 제한하고 ‘꼭 사고 싶을 만한’ 것만 판다. ‘핫딜’ ‘최저가’ 등 큰 폭의 할인 제품이 없는 대신 같은 제품이라면 대형마트보다 15%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한국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식재료는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온라인 직구를 통해 먼저 사용해 본 뒤 수입 업체를 통해 들여온다. 이렇게 골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현재 1100개. 올해는 3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주부·1인 가구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 수는 현재 10만 명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생산자에게는 믿을 만한 유통 경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몸에 좋은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연내 월매출 100억원 돌파가 목표”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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