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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와 중기] 빅데이터로 불량품·재고관리…공장이 똑똑해진다

2012년 독일에서 도입된 ‘산업 4.0(Industry 4.0)’ 전략은 제조업에서 완전한 자동생산체계 구축과 생산과정 최적화가 목표다. 자국 내 기존 공장을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서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의 활발한 정보 교환으로 기존 공장 대비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개념이다. 독일은 이를 통해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생산성 제고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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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도 2014년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발표하고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구성, ICT와의 융합을 통한 제조업 혁신에 나섰다. 미국·일본·중국 등도 제조·ICT 융합에 힘쓰고 있다. 이런 국가적 프로젝트엔 통상 대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마련이지만, 예외도 있다. 2010년 설립된 빅데이터·제조 융합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위즈코어가 그 중 하나다.

“경영학석사(MBA) 과정 중 만난 정부 관료 출신 멘토의 얘기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은 제조와 ICT의 교집합이 약하다. 그런데 세계는 지금 제조와 ICT를 융합하려 한다. 두 분야를 잘 연결해주는 스타트업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클 것’이란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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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근 위즈코어 대표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공정 관리 시스템 ‘넥스폼’으로 정부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발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창업자인 박덕근(41) 위즈코어 대표의 말이다. 그는 ICT 중에서도 빅데이터에 주목했다. 위즈코어가 2013년 무렵부터 자체 개발, 지난해 초 출시한 스마트팩토리 공정 관리 시스템 ‘넥스폼(NEXPOM)’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공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해주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은 의사 결정이 빨라지고 수월해진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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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의 생산성을 키우려면 무엇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지, 불량품이 나오면 어느 설비가 문제였는지 등을 쉽게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죠. 공장에선 매일 제품을 만들어내면서도 생산성과 품질에 대한 이력 관리는 별도로 하기가 어려웠는데, 넥스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예컨대 지금껏 공장에서 문제없이 써오던 특정 설비의 부품을 언제쯤 교체해야 할 지 넥스폼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알려준다. 사용자는 사전에 부품 교체를 준비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알차게 쓸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가 앞일을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빅데이터의 힘이다. 사용자는 기존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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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넥스폼을 쓰면 기존 대비 노동 생산성이 70% 향상된다”고 했다. 실제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델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빅데이터를 도입한 기업은 도입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매출이 50%가량 많았다.

넥스폼은 데이터 분량에 따라 공급 가격이 책정된다.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대기업일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최근 LS산전·한화테크윈 같은 대기업들이 넥스폼을 도입했다. 지능형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한창인 LS산전은 설비 자동화율이 90%에 달할 만큼 스마트팩토리 분야 선진 기업이다.

한화테크윈도 지난 4월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설비 자동화에 한창이다. 그만큼 이 분야에 앞선 국내 제조 업계로부터 빅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넥스폼을 한 번 도입한 거래처의 추가 도입률은 6월 현재 60% 이상이다.

위즈코어는 지난 21일 홍콩의 CMD라는 빅데이터 운용 업체와 계약, 이 회사가 갖춘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판매망을 통해 넥스폼을 공급키로 하면서 해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12만 달러어치(약 1억4200만원)의 선주문이 들어왔다. 자본금 2억원, 직원 수 40여 명의 작은 스타트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제조 현장을 발 빠르게 포착하고 솔루션 개발에 전념한 결과다.

스타트업은 자금력과 인력 확보가 모두 쉽지 않다.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에만 초점을 맞췄다가는 나가 떨어지기 쉽다. 사업 초기 위즈코어는 국내에 300여 거래처를 둔 ‘스플렁크(Splunk)’라는 검증된 해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재판매하면서 틈틈이 빅데이터를 연구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이밖에 다른 해외 거래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며 6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매출이 2013년 43억원에서 2014년 80억원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매출 성장이 뒷받침된 후에야 넥스폼을 출시했다. 비록 지난해엔 넥스폼에 매진하느라 재판매 제품 매출이 줄었지만, 회사 측은 넥스폼의 본격 공급에 힘입어 올해 12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하반기 국내외에서 거래처 10여 곳을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제조업 혁신 시대에 스마트팩토리와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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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