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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만난 사람] ‘최대 곡물 기업’ 카길 2인자 스톤 “어류 양식, 세계 식량난 해결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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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스톤 부회장이 카길의 사업과 식량 산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는 어류 양식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어류 사료 업체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카길]

“35년 뒤 95억 명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기업 카길(Cargill) 조 스톤(54) 부회장의 말이다. 실제로 유엔인구기금(UNFPA)의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 100억 명에 육박한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카길은 지난해 1204억 달러(137조원)의 매출을 올린 거대 기업이다. 스스로를 “우리는 당신이 먹는 국수의 밀가루, 감자튀김 위의 소금, 또띠야의 옥수수, 디저트의 초콜릿, 청량음료 속의 감미료”라고 표현한다. 밀·옥수수와 같은 곡물·종자는 물론 동물사료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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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자원학회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초대돼 한국을 찾은 스톤 부회장을 지난 24일 만났다. 카길의 2인자이자 카길 동물영양사업부문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카길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물고기 양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카길은 노르웨이 연어 사료 전문기업인 에보스(EWOS)를 13억5000만 유로(약 1조6866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동물사료회사 프로비미(Provimi)를 15억 유로(1조9335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카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이었다.

스톤 부회장은 “어류는 영양이 풍부하고 가축에 비해 사료 비용이 적어 관리 부담이 낮다”며 “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와 맞물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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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이 제한돼 있고, 남획의 우려가 있는 고기잡이보다는 양식이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 적합하다고 카길은 판단하고 있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카길은 기후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상위성 분석팀을 운영하면서 세계 식량생산지대 농작물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각 지역의 기상정보를 모아 곡물거래나 투자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스톤 부회장은 “농산물은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 경영은 경쟁력 확보의 핵심 전략”이라며 “기상이변에 제대로 대응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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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억 달러가 투입돼 완성된 경기도 평택 카길동물 사료공장의 모습. 카길 직원이 공장에서 생산 된 사료 앞에 서 있다. [사진 카길애그리퓨리나]

카길은 한국 시장에도 주목한다. 1967년 한국에 진출한 카길은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사료공장을 만들었다. 1억 달러(약 1171억원)가 투입된 평택공장은 5만2610㎡(약 1만6000평) 규모로 연간 87만 톤의 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스톤 부회장은 “평택공장은 로봇이 도입된 세계 최초의 첨단 사료 공장”이라며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1인당 연간 45kg 수준인데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60kg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장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카길은 기존 군산·정읍·김해공장을 포함해 연간 최대 165만 톤의 사료를 국내서 생산한다. 국내 동물 사료시장은 농협·하림·카길애그리퓨리나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또 “카길의 혁신 기술을 한국에 보급하기 위해 2013년 평창기술연구소를 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길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로 시장 잠재력과 더불어 인재를 꼽았다. 스톤 부회장은 “카길의 신념은 직원이 성장하는 속도보다 회사가 더 빨리 클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업부의 여러 리더나 인재들이 다른 국가로 나가 현지의 사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농업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더 많은 학습과 배움을 요구하는데 한국 직원들은 여기에 최적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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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길은 125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부문의 에너지 트레이딩 사업을 비롯해 동물사료·식품·곡물·유지 종자·동물 단백·축우·양계 사업 등이다. 이 가운데 스톤 부회장이 회장 직을 맡고 있는 동물영양사업부는 사료 생산을 담당한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사료는 연간 8억 톤 규모다. 동물영양사업부에만 2만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세계 37곳에 사업 기반을 두고 있다.

한국 법인인 카길애그리퓨리나도 이곳에 포함된다. 스톤 부회장은 “동물영양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영양이 풍부한 경쟁력 있는 축산제품을 소비자에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카길의 미래를 위한 성장 엔진 역할을 하는 부문”이라고 했다. “지난 5년간 막대한 투자 자금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현재 유엔식량계획의 미국 이사직도 맡고 있는 그는 “선진국은 유전자변형(GMO)을 하지 않았거나 유기농 식품을 요구하는 반면 아프리카 지역에선 식량의 양 자체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현재의 글로벌 식량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렇게 지역 별로 다른 요구에 맞춰 다양한 해결책을 내놔야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스톤(54)

카길 부회장이며 카길동물영양사업부 회장이다. 미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1985년 카길에 입사했다. 곡물·지방 종자 사업 분야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 카길 월드 트레이딩 사업부에서 곡물 트레이딩을 담당했다. 2005년 카길동물영양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현재 자리에 올랐다.

카길(Cargill)


1865년 설립된 개인 소유의 다국적 기업으로 미국 미네소타주가 본사다. 미국 비공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크며 직원 15만2000명에 지난해 매출은 1204억 달러(137조원)이다. 1967년 한국에 진출했고, 69년 국내에 첫 사료공장을 세웠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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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