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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클릭] 강남구 “탄천주차장 대체 부지 마련하라” vs 서울시 “주차장 없애야 교통량 줄어”

탄천주차장 생태공원화 계획 논란

│코엑스·잠실구장 사이 1000대 수용 공간
강남구 “불법 주차 심각...주민에게 피해”
서울시 “대중교통 인프라 함께 개선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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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탄천주차장. 이곳은 관광버스 등 대형 차량 120여 대를 주차할 수 있으며 총 1000여 대의 차를 수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 주차장을 없애고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록 기자

강남구와 서울시가 이번에는 ‘주차’를 두고 맞붙었다. 강남 지역 유일의 대형 공영주차장인 탄천주차장을 둘러싼 갈등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 탄천공영주차장 부근을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본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이에 강남구는 ‘대책 없는 밀어붙이기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조성하려는 생태공원의 범위는 삼성교부터 잠실운동장 인근까지 약 50만㎡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탄천과 한강변은 지리적 요건을 고려했을 때 많은 시민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그동안 공영주차장 등 차량 중심 공간으로만 이용돼 왔다”며 “생태공원 조성을 통해 자연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생태계를 복원해 다양한 생물 종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 거점을 만들고 주변에는 공연과 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생태공원으로 바꾸겠다는 탄천주차장은 교통난에 시달리는 강남에서 ‘해방구’라 불리는 곳이다. 강남소방서와 잠실운동장 사이 하천변에 위치한 이곳은 100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관광버스 등 대형 차량도 12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다. 주차 요금은 시간당 1200원으로 강남 지역 평균 주차비가 3000~4000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코엑스나 인근 백화점 등을 방문하는 쇼핑객과 잠실야구장을 찾는 관람객, 외국인 단체관광객 등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강남구는 “탄천주차장을 폐쇄하려거든 다른 곳을 주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아셈로 지하, 경기고 앞 공터 3곳을 공영 주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강남구청 교통정책과 이훈희 주무관은 “현재 강남은 비싼 주차비와 주차 공간 부족이 맞물려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하다”며 “탄천주차장이 사라지면 주차 공간이 부족한 강남구를 방문하는 관람객은 물론이고 거주민들까지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생각은 다르다. 서울시는 “강남의 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선 승용차 통행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려야 한다”며 “주차장을 없애는 건 큰 그림의 일부”라는 입장이다. 도시재생본부 동남권 공공개발추진단 최경주 단장은 “승용차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위해서는 대중교통 중심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강남 거리의 차량 통행량을 줄여 각종 교통 문제도 함께 줄여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영동대로 지하에 조성하는 고속철도(K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6개 철도망 등을 활용해 강남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엇갈린다. 탄천주차장 폐쇄에 반대한다는 박소윤(분당구 정자동·35)씨는 “코엑스만 해도 시간당 주차 요금이 4800원”이라며 “탄천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때는 코엑스에 주차하고 주차비를 면제받기 위해 보지도 않는 영화 티켓을 구매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문세종(27)씨는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 잠실야구장 주차장은 사실상 마비된다”며 “그나마 탄천주차장이 있어 조금 숨통이 트이는데 이곳까지 사라지면 주말 잠실야구장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동에서 사는 주부 박모(46)씨는 “탄천주차장은 이 지역 교통난을 일으키는 중요 요인 중의 하나”이라며 “주말이면 탄천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한데 편의는 외부인이 취하고 비용은 지역 주민이 부담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생태공원이 만들어지면 아이들이 그곳에서 개구리도 잡고 꽃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동국대 행정학과 심익섭 교수는 “모든 정책 목표는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다소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실권을 가진 조직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이해 당사자 전체의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김성현 인턴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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