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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초록잎 쭉쭉 뻗은, 야자수 아래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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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유행하는 야자수 인테리어

해외리조트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
모던·빈티지 어떤 공간에도 어울려
청담동 카페선 야자수 화분 팔기도


야자수로 인테리어를 한 카페가 많아졌다. 야자수는 열대기후에 속하는 동남아나 남태평양 일대에서 자란다. 화초나 분재와 달리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매력이다. 야자수는 키가 크고 짙은 초록색 이파리가 쭉쭉 뻗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분재용 식물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대비된다. ‘블레스 가든’의 백선미 플로리스트는 “모던한 공간이나 빈티지 느낌의 공간이나 두루 잘 어울리는 게 야자수”라고 말했다. 햇빛을 받는 시간이나 물의 양, 습도에 민감하지 않아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야자수는 파인애플 모양을 한 소철야자부터 키가 크고 이파리가 길쭉길쭉한 아레카야자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실내 조경용 야자수로는 홍콩야자, 켄차야자, 세이브릿야자, 딥시스야자, 공작야자가 있다. 나무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겉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만 물을 주고, 햇빛이 직접 내리쬐는 곳보다는 종종 베란다에 내놓고 종종 햇빛을 받게 하면 별 탈 없이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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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동 ‘세렝게티’. 키 차이가 나는 야자수를 여러 개 섞어 휴식 공간을 연출했다.


이태원동에 있는 ‘세렝게티’는 별다른 소품 없이 야자수로만 분위기를 낸 카페다. 이곳의 김창수 대표는 “도심 한가운데 아프리카의 초원 같은 휴식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카페를 열면서 양재 화훼 시장과 과천 농원에 가서 야자수 화분을 여러 개 구입했다. 실내조명만으로도 잘 자라고 눈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야자수를 평소 좋아했기 때문이다. 탁자 위에 두고 보는 작은 사이즈의 테이블야자, 가지가 삐뚤빼뚤 개성 있게 자라는 용신목 화분 10여 개로 카페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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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휴양지처럼 꾸민 이태원동 카페 ‘원인어밀리언’.


한남동 ‘원인어밀리언’은 올해 5월에 오픈한 지중해 휴양지풍 카페다. 곳곳에 2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야자수가 있어 해외 리조트에 온 듯한 분위기가 난다. 울퉁불퉁한 기둥에 연잎 모양의 넓적한 이파리가 달린 ‘알로카시아’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알로카시아는 빨리 자라고 잔병치레가 없다. 극락조나 선인장 같은 식물과 함께 두어도 잘 어울린다.

청담동 ‘퀸마마마켓’ 4층에는 식물원 같은 분위기의 카페 ‘매뉴팩트’가 있다. 곳곳에 야자수 화분을 두고 식물의 이름과 가격을 함께 표시해서 맘에 들면 살 수도 있다. 식물의 종류는 그때그때 바뀌고 직원에게 추천 받을 수도 있다.

상수동 ‘블뤼테’는 고풍스러운 유럽 온실 같은 분위기의 플라워 카페다. 몬스테라 나무부터 아레카야자까지 열대 야자수만 여러 그루가 있다. 이곳을 찾은 주부 정혜성(45·삼성동)씨는 “일부러 강남에서 시간을 내 카페에 온다. 요즘 인기 있는 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집에 두면 어떤 분위기가 나는지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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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영감을 얻은 합정동 카페 ‘루프트’.


합정동의 카페 ‘루프트’는 실내 수영장이 연상되는 독특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홀에 수영장 전용 사다리를 두고 벽면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 커피 마시는 공간이 나온다. 유승호 대표는 “차가운 모노톤 실내에 싱싱한 야자수를 둬서 대비되는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수영장 형태의 바닥 한가운데는 파인애플 모양을 한 키 작은 소철 야자수를 일렬로 심어놨다. 커피 마시는 테이블 옆에는 키가 커서 잎이 천장까지 닿는 아레카야자가 있다.

이태원동 디저트 카페 ‘수르기’ 안쪽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작은 가게 규모에 어울리도록 키 작은 테이블야자나 벽에 거는 작은 화분을 뒀다.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있는 ‘르 알래스카’는 주로 키가 크고 잎이 풍성한 야자수로 실내를 꾸몄다.

패션 포토그래퍼 김영준 실장은 논현동에 있는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김영준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올여름 이곳에 카페를 오픈하는 그는 실내 곳곳에 열대성 상록수 아라우카리아, 파파야 나무를 심었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과 칠이 벗겨진 시멘트벽과 바닥을 그대로 둬서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녹색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가 났다. 김영준 실장은 “공간을 꾸미다 보면 1%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가구나 조명 말고 식물을 두면 기분전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내에서 야자수 키우는 팁

1.
야자수가 잘 자라는 환경은 밀림을 생각하면 된다. 집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고 햇빛을 볼 수 있도록 위치를 바꿔주는 게 좋다.

2 .물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주기보다 겉흙이 말랐을 때 주는 게 좋다.

3 . 물을 줄 때는 드립 커피를 만들 때처럼 골고루 원을 그리며 준다. 한쪽으로만 물길이 트이면 다른 쪽 뿌리가 죽을 수도 있다.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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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