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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가득 채운 북한 황강댐…“수공 준비하나” 파주·연천 비상

27일 낮 12시쯤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 임진강. 왕복 2차로 북삼교 아래 임진강에서 낚시객 3명이 물속에 들어가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상류 쪽 2㎞ 앞엔 군남댐(군남홍수조절지)이 보였다.
 
 
주변 임진강 강가에서도 4명이 낚시 중이었다. 이들을 제지하는 안내원은 없었고 비상 사이렌과 확성기를 통한 안내방송도 들리지 않았다. 강가에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 4대가 세워져 있고 ‘불규칙한 수심과 급류로 인해 수영과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경고간판만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이날 오후 3시쯤 군남댐 아래 100여m 지점 수문 인근에서도 낚시객 2명이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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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둔 군남댐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인근에 조성된 군남댐이 27일 오후 수문 7개를 1.5m 높이로 올려 물을 거의 빼놓았다. 만수위에 이른 북한 황강댐의 기습 무단방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진 김상선 기자]


“무단 방류 대비 군남댐 물 비워둬”
임진강 낚시·행락객에 주의 당부


군남댐 하류 임진강에서 행락객들이 물놀이를 진행한 이날 오전부터 북한 측 황강댐 무단방류 가능성이 제기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인공위성 사진 등에 따르면 군사분계선 북방 42.3㎞ 지점에 위치한 북한 황강댐(총저수량 3억5000만t)이 장마를 앞둔 시점에서 만수위 114m에 육박하는 108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군남댐이 조성 중이던 2009년 9월 6일 북측의 무단방류로 군남댐 하류에 물난리가 발생해 야영객을 비롯해 모두 6명이 숨졌을 당시에도 북한 황강댐이 만수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황강댐이 만수위에 접근했다. 이와 관련, 군남댐을 관리하는 임진강사업단 측은 "황강댐 방류에 대비해 10㎞ 상류에 위치한 횡산리 수위관측소의 수위 변화를 면밀히 관측 중”이라고 밝혔다. 또 “황강댐 방류에 대비해 군남댐 수문 7개를 1.5m 높이로 들어올려 댐을 사실상 비워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으로 방류할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임진강 상류 북한 지역에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와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사전에 수자원공사 등의 경보에 귀를 기울이는 등 주민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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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남댐 측은 이와 함께 이날 연천군·연천소방서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를 전제로 군남댐 하류 행락객과 어민들에 대한 긴급 안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석우(58) 대표는 “가뜩이나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북한이 황강댐 무단방류를 통해 수공(水攻)을 가해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예고 없이 대규모로 군남댐(총저수량 7100만t)에 비해 5배 큰 규모의 황강댐에서 방류할 경우 임진강 일대는 대규모 물난리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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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강댐의 무단방류로 지난달 17일 새벽 수억원의 어구 피해를 당한 파주·연천 어민 100여 명에게도 비상이 걸렸다(본지 5월 18일자 1면). 장석진(53) 파주어촌계장은 “지난달 갑작스러운 물난리로 어민 100여 명이 어구 손실로 인해 수억원의 피해를 봤는데, 또다시 북한 댐의 무단방류에 대비해 임진강 어민들은 오늘부터 어망과 어구를 철수하고 선박도 물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더 이상 조업을 지속할 수 없어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충북대 맹승진(지역건설공학) 교수는 “우리 정부가 북한 댐의 수문 운영 정보를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예·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황강댐 방류 시 군남댐 하류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연천·파주=전익진 기자, 정용수 기자 ijjeon@joongang.co.krf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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