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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약물요법 안 듣는 역류성 식도염…내시경 수술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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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가 위내시경 카메라로 환자의 식도를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정한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속쓰림·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으면 위산분비 억제제를 먹고 위에 좋은 음식으로 속을 달랜다. 괜찮아진 듯해도 매운 음식이나 술의 유혹에 넘어가면 금세 증상이 나타난다. 재발률이 80%나 된다. 평생 안고 가야 할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시경 수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소화기내시경센터장인 조주영 교수를 만나 역류성 식도염과 내시경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2월 국내 첫 도입
흉터 없고 회복 빨라
30여 명 수술 효과 커


역류성 식도염은 우리나라에서 흔한 소화기질환 중 하나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서양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식생활 변화로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5년간 2배 늘었다. 3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걸릴 만큼 흔하다.

식도 아래쪽 괄약근이 헐거워지고 자주 열려 위장으로 내려간 음식물이 다시 식도로 역류하면서 생긴다. 조주영 교수는 “강산인 위액이 중성인 식도를 자극하면서 마치 염산을 얼굴에 뿌린 것처럼 식도 아래쪽이 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속쓰림, 트림, 소화불량, 만성 기침, 가슴 통증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비만, 과체중인 경우 복강 내 압력이 높아 더 잘 발병한다”고 말했다. 심한 경우 ‘식도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재발률 80%, 5년 새 환자 2배 증가

속이 쓰리다고 무조건 역류성 식도염은 아니다. 내시경·식도 내압·식도 산도(PH)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린다. 식도 산도 검사는 산도를 측정하는 작은 기계를 식도 아래쪽에 넣은 뒤 24시간 동안 기록해 위산이 역류했는지 살핀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병으로 ‘식도 무이완증’이 있다. 10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드문 질병으로 역류성 식도염과 반대 이유로 발생한다.

식도 아래쪽 괄약근이 꽉 조여진 채 잘 늘어나지 않아 음식이 통과하지 못하고 가슴 통증을 유발한다. 역류성 식도염과 증상이 거의 같아 식도 조영술, 식도 내압검사, 식도 산도 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별이 힘들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 치료법은 약물과 식이요법이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양배추 등 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 술(알코올), 담배(니코틴), 커피(카페인) 등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레몬, 오렌지, 토마토, 자몽, 초콜릿, 레드 와인도 좋지 않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조 교수는 “약물 등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면서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간단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내시경 치료의 원리는 헐렁해진 식도 아랫부분을 내시경 수술로 절제해 좁게 만들어 주는 것. 식도 점막 지름의 4분의 3 정도를 1cm 길이로 도려내면 그 부분에 새 살이 나면서 쪼그라들어 식도가 좁아진다.

‘항역류 내시경 수술’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조 교수가 올 2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술 전후로 식도 아래쪽의 압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엔도플립®’ 기술도 이용한다.

이를 적용하면 내시경 수술 후 식도를 조이는 힘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77세 만성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명이 이 수술을 받았다.

조 교수는 “내시경 치료는 흉터가 전혀 없고 회복이 빠르다. 외과적 수술 없이 내시경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오래 놔두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직을 미리 떼어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1000배 확대 가능한 현미경 내시경

그는 “소화기내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소화불량 등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면 말기인 경우가 많다”면서 “내시경 검사 하나로 위염·식도염부터 위암까지 모두 발견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첨단 기술 발달로 진단·치료 질도 높아졌다. 그는 “10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현미경 내시경’이 개발돼 추가 조직검사 없이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조직의 악성·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미경 내시경을 이용한 위 선종과 위암 진단 정확도가 94%에 이른다.

조 교수는 “앞으로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괄약근을 좁혀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비만 내시경 수술도 계획 중”이라면서 “역류성 식도염 등의 내시경 치료에 보험이 적용돼 고통받는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소화기학술대회서 교육비디오상 10년째 받아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팀(조주영·고원진·송가원)은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소화기학술대회에서 ‘자연개구부를 통한 내시경 수술’ ‘공초점 레이저 현미내시경’ 연구와 관련해 교육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제작 비디오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교육센터를 통해 전 세계 의사들의 영상 교과서로 쓰인다. 조 교수팀은 2006년부터 위 점막하 종양, 위식도 협착, 위암 등 다양한 소화기질환 연구로 10년째 교육비디오상을 수상했다. 미국 소화기학술대회는 전 세계 1만6000여 명의 소화기 분야 의사와 관련 연구자가 참가하는 이 부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 행사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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