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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동식물 5400여 종의 보고, 생태학자 꿈 키우는 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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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에 가면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 등 세계 5대 기후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세계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이다. 일반 식물원·동물원·자연사박물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곳에 가면 웅장한 건물에 놀라고, 잘 보존된 수많은 동식물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전염병을 이기고 살아남은 사막여우, 20가지 역할을 나눠 농사 짓는 개미 같은 신기한 동식물도 가득하다. 국립생태원이 전시·교육·연구를 비롯해 지역과 상생하는 생태종합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무 위에 집 지어 사는 개미,
농사 짓는 개미 등 희귀종 가득
생태계 탐구 프로그램 다양


이달 초 국립생태원이 진귀한 손님을 초대했다. 호주푸른베짜기개미를 국내로 들여온 것이다. 호주푸른베짜기개미는 호주에만 서식하는 열대곤충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호주 정부의 승인을 얻어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과 심사를 거쳐 1만2000마리를 들여왔다. 이 개미는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개미와는 달리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특이한 습성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변할 때 만드는 고치의 실로 나뭇잎을 붙여 둥지를 짓는다. 이때 멀리 있는 나뭇잎을 연결하기 위해 서로의 몸을 물고 끌어당겨 간격을 좁히고 잎을 여러 장 붙여 둥지를 완성한다. 이런 모습이 마치 베를 짜는 작업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배가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어 ‘개미 세계의 모델’로도 불린다.

호주푸른베짜기개미 1만200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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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푸른베짜기개미

잎꾼개미도 있다. 잎을 잘라 옮기는 모습이 나무꾼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인간과 함께 지구상에서 농사를 짓는 몇 안 되는 동물로 꼽힌다. 이 개미는 몸 크기에 따라 20여 가지 역할을 나눠 맡는다. 버섯을 키우는 공간(버섯 농장)에서 일하는 작은 일개미, 경비를 서는 경비개미, 잎을 잘라 등에 지고 나르는 중형 일개미, 적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병정개미 등이다. 잎꾼개미는 버섯 균류와 공생한다. 일개미가 나뭇잎을 잘라 굴속으로 운반해 오면 또 다른 작은 일개미가 톱날 같은 이빨로 잘게 썬 뒤 씹어 잎 반죽을 만든다. 효소가 들어 있는 배설물과 잘 섞어 버섯을 키운다. 잎꾼개미, 호주푸른베짜기개미는 연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국립생태원은 100만㎡ 규모에 용화실못·고산생태원·에코리움 등의 시설에서 기후별 생태계에 따라 5400여 종의 동식물을 전시·보존하고 있다.

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오는 9월부터 생태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해 ‘자유학기제 맞춤형 생태진로교육 프로그램(꿈꾸는 생태교실)’을 운영한다.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교재도 개발한다. 꿈꾸는 생태교실은 생물종, 개체군, 생물군집, 생태계를 탐구·체험하며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들풀 도감 만들기, 나무 신체검사, 생태직업 카드놀이, 생물종 다양성 보드게임, 나뭇가지 자연놀이 등 탐구·체험 중심의 학습활동으로 이뤄진다.

의생학 연구, 생태관광자원 개발

충남교육청,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천군청소년수련관 등 지역 기관과 운영하는 ‘지역 맞춤형 생태진로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생태학자를 주제로 하루 코스의 생태진로체험과 숙박을 하며 즐기는 육상·해양 생태탐사캠프가 있다.

국립생태원은 의생학 발전을 위한 연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서천군과 2018년 건립을 목표로 생태산업단지에 ‘의생학 산업화 지원센터’를 추진 중이다. 생체모방기술을 뜻하는 의생학은 인간·동물·곤충의 기본 구조와 원리를 모방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나노기술, 바이오, 의료산업 융·복합 산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3일 ‘의생학의 이해와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합동 워크숍’을 가진 데 이어 7일에는 한국기계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 생물(자연)과 공학(기술)의 공동연구를 위해서다. 환경부가 생물자원산업 육성을 올해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는데 이런 연구활동이 생물자원산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 단위 여행문화가 확산하면서 지자체와 생태관광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서해안 관광벨트를 중심으로 기차와 연계한 숙박형 생태관광 상품이 대표적이다. 상품이 개발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α 테마(생태+역사, 생태+힐링, 생태+학습, 생태+먹거리, 생태+시티) 형태의 맞춤형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차별화된 생태관광 상품도 만든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가족 단위의 여행문화가 확산하면서 생태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생태연구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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