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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재역전, 삼중살, 투수 타격 볼거리 풍성한 엘넥라시코

역시 불꽃이 튀겼다. 역전과 재역전, 삼중살, 투수의 타격 등 볼거리를 쏟아낸 끝에 프로야구 넥센이 LG를 이겼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더비인 엘 클라시코에 빗댄 '엘넥라시코'라는 이름이 붙은 경기다웠다.

넥센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8-6으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난 넥센은 전날 패배를 갚으며 시즌 상대전적을 4승4패 동률로 만들었다. 2위 NC와 승차는 7경기로 줄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히메네스 한 명에 당했다"며 아쉬워했다. 5회 초까지 7-2로 앞서갔지만 히메네스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7-9로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넥센이 이날 LG 선발 소사를 상대로 지난해 3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강했지만 에이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당한 역전패는 씁쓸한 듯 했다.

넥센은 2회 4번타자 윤석민의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곧바로 LG에 빼앗겼다. LG는 2회 말 박재욱이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문선재의 2루타성 타구가 합의판정 끝에 파울로 선언돼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LG의 공세는 이어졌다. 3회 김용의가 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를 훔쳤고,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아웃→세이프)을 뒤집었다. 박용택·채은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손주인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회에는 히메네스의 2루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4-1을 만들었다. 소사는 7회 무사 1·2루에서 김민성을 상대로 삼중살을 만들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소사 교체 타이밍이 끝내 아쉬웠다. 8회 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안타2개와 몸맞는공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넥센 타자들의 참을성이 여기서 돋보였다. 대타 장영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4를 만들었다. 서건창도 봉중근-최경철로 바뀐 배터리로부터 볼넷을 얻었다. 3-4. 고종욱의 1루 땅볼 때는 행운도 따랐다. 3루주자 유재신이 홈에서 포스아웃이 되는 듯 했지만 합의판정을 통해 뒤집혔다. 포수 최경철이 1루에 공을 뿌리려는 마음이 앞서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진 것. 넥센은 김하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김민성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6-4.

LG는 8회 채은성의 솔로포로 한 점 추격한 뒤 9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전날 7-6으로 앞선 8회 말 히메네스에게 역전 스리런을 맞았던 넥센 마무리 김세현은 이날도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내줘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연장 10회 초 김하성의 2루타에 이은 윤석민의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깨트렸다. 2사 1루에서는 불펜투수 김택형이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지명타자 고종욱이 8회 말 좌익수로 들어가면서 지명타자가 없었는데 야수를 모두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야수 중에는 대니 돈이 남아 있었지만 돈은 전날 부상 때문에 아예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좌타석에 들어선 김택형은 7구 승부 끝에 임정우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택형의 볼넷은 큰 의미가 있었다. 다음 타자 유재신이 안타를 쳐 2루주자 이택근을 불러들여 추가점을 뽑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전체로 봤을 때 고비가 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KIA가 이틀 연속 NC를 꺾었다. KIA는 선발 지크의 7이닝 2피안타·10탈삼진·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9-0으로 이겼다. 지크는 시즌 7승(7패)을 거뒀다. 나지완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롯데를 8-1로 눌렀다. 한화 새 외국인투수 카스티요는 시속 157㎞ 강속구를 내세워 7이닝 4피안타·1실점하고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송광민은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6회 결승 만루포를 터트린 박건우를 앞세워 8-6으로 승리, SK의 3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잠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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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