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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수단 미사일 마하 11.3 비행…한민구 “사드로 요격 가능”

북한이 지난 22일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북한 이름 화성-10호)의 평균 속도가 마하 11.3(음속의 11.3배)이었다고 군 당국자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당국자는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23일 밤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의 궤적을 표시한 모니터에 ‘12:32’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며 “발사부터 해상에 떨어질 때까지 12분32초가 걸렸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고도 1413.6㎞까지 상승한 것을 근거로 계산하면 초당 이동거리는 3759.6m로 음속(초속 333m)의 11.3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무수단 미사일이 최고 속도 마하 17까지 기록한 것으로 판단했다. 설명대로라면 고도 40㎞에 음속의 5배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으론 막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또 다른 군 당국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는 마하 7의 속도로 날아가면서 요격은 마하 14 정도까지 가능하다”며 “이번 무수단 미사일 속도는 마하 14 이내의 범위에 들어 있어 요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한지에 대해 “확인할 사항”이라면서도 “대체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현재 종말 하층 단계에서 요격을 시도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있지만 사드 체계가 배치되면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라고도 했다. 국방부 장관이 사드로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한 건 처음이다. 국방부 내에선 군 당국이 사드 배치 논의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분석이 많다.

반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나 진공상태에서 비행할 때 최고 속도는 마하 20을 넘어선다”며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 출신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증명된 게 아니다”며 “국방부가 사드를 배치하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한 장관은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1990년대 중반 옛 소련의 SS-N-6 미사일을 모방해 연구개발을 시작한 뒤 2007년 실전에 배치했다”며 “지난 2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성능 시험이 아닌 과시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전 배치한 지 9년이 지난 미사일을 꺼내 발사한 건 성능 시험이 아니다”며 “무수단 미사일 첫 발(4월 15일 발사)을 성공했으면 추가 발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섯 번 실패한 끝에 쏘아 올린 미사일인 만큼 기술적으로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엔진과 최대비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시험 발사를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엔진 성능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정상적으로 발사할 경우 3500㎞를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군 당국은 엔진의 측면에 파리채처럼 생긴 그리드핀(grid fin·격자형 날개)을 장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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